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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10화]

열세 번째 식의 쓰임

작성: 2026.08.24 16:29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본 작품은 무협 장르 창작물로, 등장하는 무공·문파·인물·사건은 모두 허구입니다. 작중 폭력 묘사는 장르 관습에 따른 것이며 현실의 폭력을 조장하지 않습니다.

담소하의 검끝이 종줄을 스쳤다. 줄이 끊어지자 커다란 종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천장 도르래가 풀렸다. 남쪽 큰문에 걸린 바깥 빗장이 종줄과 연결돼 있었다. 빗장이 반 치 들리며 문틈으로 바람이 들어왔다.

"지금 밀어요!"

묘련이 외쳤다. 방청객들과 감찰원들이 함께 문을 밀었다. 한 사람이 힘으로 부술 수 없던 문이 스무 사람의 어깨에 조금씩 열렸다. 검푸른 독 연기가 흰 해독 연기에 밀려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기록국원 둘이 문을 다시 닫으려 달려들었다. 담소하는 그들의 몸을 향해 베지 않았다. 첫 사내의 허리에서 문으로 이어진 쇠갈고리 줄을 끊고, 두 번째 사내가 든 갈고리 창의 붉은 술만 잘랐다. 술 안에 숨겨진 기름주머니가 바닥에 떨어졌으나 불길에서 멀었다.

노경천이 검집으로 두 사람의 무릎 뒤를 눌렀다. 남궁세는 바닥의 포승줄을 주워 손을 묶었다. 담소하 혼자 길을 연 것이 아니었다. 검이 만든 한 치 틈을 다른 사람들이 넓혔다.

유태문은 가운데 탁자 위에 장부를 펼치고 담소하의 움직임을 눈으로 좇았다. 그의 손가락은 검의 방향을 장부 열세 칸에 옮겨 짚고 있었다.

"그래, 그게 마지막 획이군. 더 보여라."

담소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향한 곳은 동쪽 창문의 덧문을 묶은 삼줄이었다. 한 번에 전부 베지 않고 매듭 바로 위만 끊었다. 덧문이 바깥으로 열리며 연기가 빠졌다. 백천리와 포목상들이 창밖에서 아이와 노인들을 받아 내렸다.

기록국 활잡이 셋이 서까래 위에서 시위를 당겼다. 담소하는 화살보다 빨리 달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미 남궁세에게 신호를 보냈다. 남궁세가 쓰러진 탁자를 세우자 첫 화살 둘이 나무판에 박혔다. 세 번째는 노경천의 검집을 스치고 벽으로 갔다.

바깥으로 빠져나간 방청객들도 달아나기만 하지 않았다. 포목상들은 젖은 천을 이어 임시 바람막이를 만들었고, 장터 상인들은 골목 양쪽에서 나온 사람 수를 셌다. 회당 서리는 이름 옆에 표시해 안에 남은 수를 계산했다. 혼란 속에서도 누구 하나 숫자에서 사라지지 않게 하는 일이 기록국에 맞서는 방식이었다.

묘련은 해독 연기를 맡은 사람을 둘씩 교대시켰다. 산초 연기도 오래 마시면 눈과 목을 상하게 했다. 좋은 약이라는 이름만 믿고 계속 태우지 않고, 독 연기의 색이 옅어질 때마다 양을 줄였다. 연비화는 혈야맹 배합표를 기억했지만 현장 판단은 묘련에게 맡겼다. 오래된 지식과 지금의 몸 상태는 같은 것이 아니었다.

담소하는 탁자 뒤로 몸을 낮춰 활잡이 아래까지 다가갔다. 검으로 사람을 찌르는 대신 서까래에 묶인 활집 끈을 끊었다. 여분 화살통이 바닥으로 쏟아졌다. 묘련이 젖은 천을 던져 화살촉을 덮었다. 활잡이들은 쏠 것을 잃고 내려왔다가 감찰원에게 붙잡혔다.

유태문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검법을 문고리 따는 데 쓰다니. 위무강이 보면 통곡하겠구나."

"사부는 검을 사람 지키는 데 쓰라고 했습니다. 그 말까지 틀렸던 것은 아닙니다."

담소하는 검을 낮췄다. 마지막 식은 강한 기운을 뿜는 절초가 아니었다. 열두 번째 식에서 상대의 목으로 이어지던 선을 멈추고, 사람 옆의 위험으로 방향을 바꾸는 동작이었다. 사부의 검결에는 없고 운교객잔 마당에서 스스로 고른 멈춤이었다.

유태문이 장부를 걷어 들고 북쪽 통로로 뛰었다. 통로 바닥에는 기름이 깔려 있었고 끝에는 지붕으로 오르는 밧줄이 매달려 있었다. 그가 불씨를 던지면 뒤쫓는 사람과 기록이 함께 탈 터였다.

연비화가 장부 구획을 보며 소리쳤다.

"왼쪽 소매에 불씨가 있어요. 기록국은 오른손으로 장부를 들 때 왼손에 화통을 숨겨요!"

담소하는 유태문의 왼팔을 베지 않았다. 바닥에 떨어진 천막 조각을 발로 차 소매에 감았다. 불씨가 천 안에서 꺼졌다. 유태문은 단검을 뽑아 천을 잘라내며 밧줄을 잡았다.

노경천이 먼저 밧줄 쪽으로 움직였지만 담소하가 손을 들어 막았다. 유태문은 형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위에서 단검을 겨누고 있었다. 담소하는 사람을 따라 오르지 않고 밧줄의 아래 고정 매듭을 베었다.

그 도주 밧줄은 지붕 밖 말 한 필의 안장과 이어져 있었다. 유태문이 올라가면 밑에서 기록국원이 말을 달려 순식간에 골목을 넘기는 장치였다. 백천리가 바깥쪽 줄을 미리 느슨하게 해 두지 않았다면 유태문은 천 더미가 아니라 돌담으로 떨어졌을 수 있었다. 담소하의 검 한 번 뒤에는 다른 사람의 관찰과 준비가 겹쳐 있었다.

밧줄이 풀리자 유태문은 지붕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두 길 높이에서 천 더미 위로 떨어졌다. 다리가 꺾일 수 있는 높이였지만 백천리가 아래 천을 당겨 충격을 줄였다. 유태문은 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그는 품에서 짧은 쇠침을 꺼내 자기 목을 찌르려 했다. 연비화가 비파 철사를 던져 손목을 감았고 묘련이 반대쪽 혈을 눌렀다. 쇠침이 떨어졌다.

"살아서 말해요."

연비화가 철사를 놓지 않은 채 말했다.

"당신이 지운 이름들 앞에서."

유태문이 마지막으로 담소하를 노리고 단검을 던졌다. 담소하는 피할 수 있었지만 뒤에 진도명이 있었다. 검끝으로 단검 손잡이를 쳐 궤적만 옆으로 틀었다. 단검은 빈 기둥에 박혔다.

담소하의 검이 유태문의 목 앞에서 멈췄다. 검혼장에서 남궁세의 목 앞에 멈췄던 거리와 같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승리를 선언하는 종도, 박수도 없었다.

"왜 베지 않지?"

유태문이 물었다.

"죽으면 당신이 가장 잘하던 일이 완성되니까. 한 사람의 입을 닫고 남은 자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쓰는 일."

담소하는 검을 거두었다. 감찰원들이 유태문의 손과 발을 각각 다른 포승줄로 묶고, 숨긴 독과 인장, 장부를 목록에 적었다. 묘련은 생포 시각과 상처를 확인했다. 연비화는 유태문의 장부를 직접 갖지 않고 회당 서리 셋에게 공동 봉인하게 했다.

남쪽 큰문이 완전히 열렸다. 마지막 방청객이 나간 뒤에야 일행은 기록국원들을 한 명씩 밖으로 옮겼다. 남궁현도 공동 경비 사이로 걸어 나왔다. 그는 유태문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회당 앞마당에서 반달을 삼킨 뱀 깃발이 내려왔다. 남궁세가 그것을 태우려 하자 담소하가 말렸다. 깃발도 조직이 존재했다는 증거였다. 감찰 서리가 천에 싸 번호를 붙였다.

생포된 기록국원 중 가장 어린 자는 열여섯이었다. 그는 유태문의 명을 어기면 가족 이름을 사망자 장부에 올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묘련은 그 말도 즉석에서 면죄로 처리하지 않고 별도 진술로 적게 했다. 누구에게 강요받았는지,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멈출 기회가 있었는지를 나눠 물어야 했다. 조직을 해체하는 일이 사람을 한꺼번에 베는 것과 달라야 했다.

유태문은 포승줄에 묶인 뒤에도 마지막 식의 궤적을 읊으려 했다. 연비화는 그의 말을 막지 않고 서리에게 받아 적게 했다. 그가 본 것은 줄과 매듭이 끊어진 순서뿐이었다. 왜 목 앞에서 검을 거뒀는지는 기록할 수 없었다. 선택을 이해하지 못한 비급은 더 이상 사람을 지배할 열쇠가 아니었다.

노경천이 담소하의 검날을 살폈다. 줄과 나무를 베느라 군데군데 이가 나가 있었다.

"좋은 검을 망쳤구나."

"사람 대신 망가졌으니 제값을 했습니다."

담소하는 검을 칼집에 넣었다. 잔월십삼식의 마지막 식은 누구의 목숨도 가져가지 않았다. 문을 열고, 화살을 줄이고, 불씨와 퇴로를 끊었다. 검결을 탐한 자들은 동작만 보았고 그 쓰임은 끝내 읽지 못했다.

새벽빛이 회당 지붕 위로 번졌다. 담소하는 왼손으로 열린 문을 붙들어 들것이 지나가게 했다. 칼을 쥐지 않은 손으로도 사람을 지킬 수 있었다. 그 사실이 어떤 비급보다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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