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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8화]

강호 앞의 남궁현

작성: 2026.08.18 14:18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본 작품은 무협 장르 창작물로, 등장하는 무공·문파·인물·사건은 모두 허구입니다. 작중 폭력 묘사는 장르 관습에 따른 것이며 현실의 폭력을 조장하지 않습니다.

남궁현은 호위 없이 오문 회당에 들어왔다. 흰 도포에 검은 띠, 영청원 추모 장례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차림이었다. 그는 방청석의 야유에도 걸음을 늦추지 않고 둥근 탁자 앞 빈자리에 앉았다.

담소하는 그 얼굴을 보며 사부의 이름이 추모문에서 불리던 날을 떠올렸다. 그때 남궁현은 죽은 이를 기리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늘도 표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스로 잘못했다고 믿지 않는 사람의 평온이었다.

회당 대표가 청문검파 제거 의뢰 원본을 펼쳤다. 남궁현의 가주 인장, 곽진해 지급액, 연비화와 암호 열쇠 회수 지시를 차례로 읽었다. 남궁현은 인장을 부정하지 않았다.

"내 것이 맞소. 명령도 내가 내렸소."

방청석이 들끓었다. 대표가 종을 세 번 울려 겨우 조용해졌다.

"그런데도 죄가 아니라는 뜻입니까?"

"죄가 아니라고 한 적은 없소. 다만 그 선택이 없었다면 더 많은 문파가 불탔을 것이라고 말하는 거요."

남궁현은 혈야맹 붕괴 뒤 암호 장부가 공개되면 과거에 연루된 오대 검파가 서로를 공격했을 것이라고 했다. 위무강은 죄를 고백하려 했지만 그의 제자들이 기록 열쇠를 완성하면 강호 전체가 복수에 휩쓸릴 수 있었다. 청문 하나를 없애고 연비화와 장부를 회수하는 것이 전쟁을 막는 길이었다는 논리였다.

"그래서 흑풍채를 썼습니까."

담소하가 물었다.

"남궁의 검이 움직이면 문파 전쟁이 되니까."

"남궁 이름을 숨기기 위해 산적의 칼을 쓴 것이 질서입니까?"

"통치에는 드러낼 수 없는 손도 필요하네."

남궁현의 목소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방청석 일부는 침묵했다. 강호 전쟁이라는 말이 허황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문파가 혈야맹과 거래했고 기록이 공개되면 피가 흐를 수 있었다.

연비화가 원본 장부 사본을 펼쳤다.

"당신이 지운 기록 때문에 전쟁이 멈췄다는 증거는 어디 있습니까?"

그녀는 청문 멸문 뒤 삼 년 동안 기록국이 실행한 습격 여덟 건을 읽었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상단 둘이 불탔고, 증인 가족 열세 명이 사라졌다. 감춘 질서는 폭력을 끝내지 않고 보이지 않게 옮겼다.

진도명도 들것에서 몸을 일으켰다.

"우리는 사망자 수를 줄이면 난이 작아 보인다고 믿었소. 그러나 없어진 사람은 장부에서만 줄었지, 가족의 분노에서는 줄지 않았소. 남은 분노가 혈야맹 잔당을 키웠소."

남궁현은 노인을 배신자라고 부르지 않았다. 대신 오래 침묵한 자의 말이 이제 와 무슨 가치가 있느냐고 물었다.

"늦은 말의 가치는 늦었다는 사실까지 기록하는 데 있습니다."

묘련이 답했다.

"당신처럼 아예 말할 자리를 없애는 것보다 낫죠."

남궁세가 가문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가주의 인장 대조문과 폐염색장 명령서를 함께 내놓았다.

"가주님은 나에게 죽간을 회수하라고 명했고, 실패하자 암부는 내 목숨도 미끼로 썼습니다. 이것도 남궁을 지키기 위한 질서였습니까?"

남궁현의 눈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너를 죽이라는 명은 내리지 않았다."

"목격자를 모두 침묵시키라는 인장을 내주셨습니다. 그 문장이 누구를 가리킬지 묻지 않은 것도 명령의 일부입니다."

남궁세는 허리의 가문 명패를 탁자 위에 놓았다.

청문 유족들이 한 명씩 이름을 읽었다. 멸문당한 제자, 객잔을 습격당한 사람, 기록국에 쫓긴 서리. 남궁현이 소수라고 부른 사람들이었다. 수를 다 읽는 데 한 식경이 넘게 걸렸다. 회당은 그동안 종을 울리지 않았다.

황주 상단 대표는 남궁현이 지켰다는 평화의 비용을 장부로 보여 줬다. 청문 멸문 뒤 세 해 동안 비밀 호송료와 서고 화재 손실, 증인 가족의 실종으로 끊긴 거래가 이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기록을 숨겨 시장이 안정됐다는 남궁의 주장과 맞지 않았다. 남궁현은 장사 손실이 전쟁보다 작다고 답했지만, 상단 대표는 일어나지 않은 전쟁의 크기를 누가 정했느냐고 되물었다.

무림맹 감찰원도 당시 회의록을 내놓았다. 오대 검파를 공개 조사하자는 안건은 남궁현 본인이 표결에 올리지 않아 폐기돼 있었다. 피를 피할 다른 길을 시험하지 않은 채 가장 은밀한 칼부터 고른 사실이 드러났다. 질서가 유일한 선택이었다는 주장은 선택지를 닫은 사람의 말이었다.

남궁현은 공개 조사만으로 문파들이 칼을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연비화는 그러면 왜 각 문파의 하급 서리와 피해 가족에게는 한 번도 묻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남궁현이 말한 강호는 문파 우두머리 몇 명뿐이었다. 그 아래에서 이름을 잃은 사람들은 질서를 정할 사람으로 계산되지 않았다.

회당 서리는 남궁현이 소수라고 부른 이들 가운데 살아 돌아온 장지우라는 수레꾼의 진술을 읽었다. 그는 청문 멸문 날 부상자를 싣고 달아났다는 이유로 사망 처리됐고, 그 뒤 세 해 동안 자기 이름으로 집에 편지조차 보내지 못했다. 아내는 남편이 죽었다고 믿고 빚을 떠안았다. 남궁현은 그 한 집의 삶이 강호 전쟁보다 작다고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담소하는 그 침묵을 승리로 여기지 않았다. 한 사람의 고통을 보여 주어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만으로는 질서가 바뀌지 않았다. 회당 대표는 장지우의 이름과 손실을 배상 명부 첫 줄에 올리고, 같은 방식으로 지워진 사람을 모두 찾을 절차를 제안했다. 남궁현의 논리가 무너진 자리에 해야 할 일이 구체적으로 놓였다.

담소하는 마지막에 위무강의 자복문을 읽었다. 사부의 죄도 숨기지 않았다. 남궁현은 그 대목에서 담소하를 똑바로 봤다.

"스승의 이름까지 무너뜨리고 무엇을 세우려는가?"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을 세울 겁니다. 거짓말 위에 문파 이름을 얹지는 않겠습니다."

"순진하군. 진실은 칼보다 많은 사람을 죽인다."

"진실이 아니라 진실을 가진 사람을 죽여 온 것은 당신입니다."

담소하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회당 끝까지 닿았다.

회당 대표는 남궁현에게 의뢰 원본의 목적을 다시 물었다. 그는 한동안 침묵하다 연비화와 암호 장부를 회수하고 위무강의 폭로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인정했다. 청문이 직접 공격을 준비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도 말했다.

그 인정으로 질서라는 말의 마지막 받침이 무너졌다. 임박한 공격을 막은 것이 아니라, 자기 과거와 지위를 지키기 위해 가능성을 사람의 죽음으로 없앤 것이었다.

회당은 남궁현의 가주권과 무림맹 직무를 즉시 정지하고 최종 판정까지 공동 경비 아래 두기로 했다. 남궁현은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담소하를 보며 낮게 말했다.

서리는 판정 초안에 '가주권 정지' 네 글자를 별도 줄로 적었다. 인장을 사용할 권리, 남궁 검객에게 명할 권리, 기록고 문서를 옮길 권리가 모두 멈춘다는 뜻을 세부 항목으로 붙였다. 이름만 정지시키고 실권을 남겨 두면 또 다른 명령서가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태문이 자네를 그냥 두지 않을 걸세. 자네의 마지막 식이 장부의 마지막 칸을 열었으니, 이제 자네 몸이 또 표적이야."

그 말이 끝나자 회당 천장 위에서 작은 파열음이 났다. 향로 네 개가 동시에 깨지며 검푸른 연기가 쏟아졌다. 방청석에서 사람들이 기침했고, 남쪽 큰문이 밖에서 닫혔다.

연비화가 냄새를 맡고 외쳤다.

"혈야맹 산공독이에요! 입을 막고 바닥으로 내려가요!"

남궁현은 움직이지 않았다. 놀란 얼굴이 아니었다. 그가 습격을 알았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담소하는 그를 먼저 베지 않았다. 묘련이 던진 젖은 천을 받아 남궁현에게도 건넸다.

"살아서 판정을 들으십시오. 질서라는 말 뒤에 또 숨지 못하게."

회당 바깥에서 반달을 삼킨 뱀 깃발이 올라왔다. 남궁현의 논리는 무너졌지만, 그 논리를 먹고 자란 기록국은 마지막으로 입을 닫으러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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