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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11화]

은빛 머리의 이름

작성: 2026.07.19 23:40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작품은 판타지 성장 장르로, 폭력과 갈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과 선택에 대해 독자에게 깊은 사고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북쪽 종탑의 종이 두 번 울린 뒤, 은빛 머리 여자가 스스로 성문에 나타났다. 망토의 후드를 벗은 채 두 손을 보이게 들었고 허리에는 칼이 없었다. 그녀는 문지기에게 카일을 부르지 말고 베른 대위에게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

카일은 회의실의 관찰창 너머에서 먼저 얼굴을 보았다. 시장 골목, 북방 야영지, 통로 밖 그림자로 흩어져 있던 모습이 한 사람으로 모였다. 눈가의 깊은 주름과 은빛 머리 사이로 에드란의 초상에서 본 턱선이 겹쳤다.

"이름을 말하시오." 베른이 물었다.

"엘라 베일. 에드란 베일의 여동생이었고, 왕실 기록실의 비공식 운반책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가문 직함도 쓰지 않습니다."

엘라는 손가락 자국이 남은 신분패와 오래된 기록실 출입패를 탁자 위에 놓았다. 두 패의 번호는 베른하르트 진술서 뒤쪽 명단과 일치했다. 기록관은 재질과 압인을 확인했지만, 그 사실만으로 모든 진술을 참이라고 선언하지 않았다.

카일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엘라는 그를 조카라고 부르지 않았다. 카일도 고모라고 부르지 않았다. 둘 사이에는 부르지 못한 세월보다 설명받아야 할 행동이 먼저 놓여 있었다.

"첫 쪽지를 당신이 남겼습니까?" 카일이 물었다.

"그래. 네 아버지도 같은 자리에서 시작했다는 문장. 네가 낙인을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길 바랐어."

"그런데 이름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엘라는 변명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에드란이 붙잡힌 뒤 그녀는 낙인 장부 일부를 빼내 서부 수도원에 숨겼다. 어린 카일의 수레를 쫓았지만 검은 기수단이 아이들을 세 갈래로 나눴고, 하나를 잘못 따라갔다. 몇 해 뒤 살아 있다는 소문을 들었어도 다크스의 눈을 끌까 두려워 가까이 가지 못했다.

카일이 이안 아래 훈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더 자주 지켜봤다. 이안이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믿지 못했고, 자신이 나서면 카일이 베일가의 복수 도구가 될까 두려웠다. 그래서 문장과 문장 사이에 사람을 숨겼다.

"보호하려고 했다는 말로 끝낼 생각은 없습니다." 엘라가 말했다. "네가 누구인지 알 권리를 내가 대신 미뤘고, 위험을 판단할 자료도 주지 않았어. 내가 보았다는 사실조차 숨겨서 너는 계속 누군가에게 감시당한다고 느꼈지."

카일은 시장에서 목덜미가 서늘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도움을 주는 손과 뒤를 밟는 발소리는, 정체를 모르는 사람에게 같은 공포가 될 수 있었다.

엘라는 가져온 가죽 통을 스스로 열지 않았다. 베른이 입회인을 부르고 봉인 상태를 기록한 뒤에야 끈을 잘랐다. 안에는 에드란이 마지막으로 보낸 세 장의 편지, 낙인 장부의 이름 대조표, 어린 카일이 그린 목검 그림이 들어 있었다.

대조표에는 부호 뒤에 지워진 이름들이 있었다. 일부는 이미 구출된 아이들의 기억과 맞았고, 일부는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엘라는 이름을 공개하기 전에 당사자의 동의와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소유한 정보가 아니었다.

에드란의 첫 편지는 다크스가 전쟁 포로 명단을 노예 운송 명단으로 바꾸는 것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둘째 편지에는 이안에게 아이를 맡기려 했으나 길이 끊겼다는 말이 있었다. 셋째 편지는 엘라 앞으로 보내졌고 한쪽이 불에 그을려 있었다.

카일은 마지막 편지를 바로 읽지 않았다. 다른 사람 앞에서 열지, 혼자 볼지, 아예 미룰지 선택할 시간이 필요했다. 베른은 편지의 존재와 봉인만 기록하고 내용 공개를 강요하지 않았다.

"베른하르트는 살아 있습니까?" 미라가 물었다.

엘라는 그가 십이 년 전 서부 수도원에서 병으로 죽었다고 답했다. 자신이 마지막을 지켰고, 그의 진술 원본을 세 부분으로 나눴다. 인장공은 용서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만든 분류표로 사라진 사람을 가능한 만큼 되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다크스가 통행세 징수소를 압니까?"

"알지만 직접 가지는 않아. 그라스가 협상 장소로 쓰던 곳이야. 그라스는 다크스의 명령을 따르면서도 장부 일부를 따로 모았어. 자기 몸값으로 쓸 기록이지 양심의 기록은 아니었어."

엘라는 그라스가 살아 있다는 정보도 확인했다. 북방에서 후퇴한 뒤 어깨를 치료한 약사를 만났고, 사흘 전 징수소로 마른 식량이 들어간 경로를 추적했다. 하지만 그녀는 카일에게 혼자 가라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성문으로 와 공식 작전을 요청했다.

레오는 관찰창 밖에서 진술을 들었다. 그라스와 연락한 사실이 드러난 자신이 작전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 물었다. 베른은 개인 복수를 위한 선두 투입은 허락하지 않았고, 지형 기억을 지도에 옮기는 역할만 맡겼다.

엘라 역시 현장 지휘를 요구하지 않았다. 오래 숨어 다닌 기술은 정찰 계획에 제공하되, 신분을 속여 병력 안으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자신의 혈연이 카일의 명령권이 될 수 없다는 말도 남겼다.

회의가 끝난 뒤 카일은 엘라와 성벽 위를 걸었다. 바람이 은빛 머리카락을 얼굴 앞으로 흩뜨렸다. 멀리 옛 통행세 징수소가 있는 구릉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나를 찾았을 때 왜 한 번도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까?"

"네가 돌아보면 내가 도망칠까 봐. 그리고 네가 나를 가족이라고 받아 주지 않으면, 내가 버틴 세월이 아무것도 아닐까 봐 두려웠어."

카일은 그 대답이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거짓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가족이라는 말은 오늘 정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준 기록과 당신이 한 일도 따로 보겠습니다."

엘라는 눈을 감았다 뜨고 말했다. "그게 네 몫이지. 이번에는 내가 정하지 않겠다."

카일은 마지막 편지를 자기 방으로 가져가지 않았다. 봉인 보관함에 넣고 열람 선택을 적었다. 사적인 편지 한 장이 다크스 조사 자료로 자동 편입되지 않도록 분리했다. 아버지의 말과 공적 증거는 같은 가죽 통에 있었어도 쓰임이 달랐다.

밤이 깊자 엘라는 보호 숙소로 이동했다. 창문 아래 서 있거나 골목에서 카일을 뒤따르지 않았다. 베른에게 목적지를 알리고 호위와 함께 걸었다. 카일은 처음으로 은빛 머리의 그림자가 어디로 가는지 알았다.

다음 날 작전 명단에 그녀의 이름이 적혔다. '엘라 베일, 옛 기록 운반책, 자료 제공 및 후방 확인.' 혈연도 수수께끼도 아닌 역할이었다. 카일은 그 한 줄을 오래 보았다. 이름을 밝힌다고 잃은 시간이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이제 묻고 거절하고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눈앞에 남았다.

엘라는 보호 숙소에서 첫날 밤 잠들지 못했다. 정체를 드러내면 다크스가 움직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오래된 습관처럼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몰래 빠져나가지 않고 경비에게 불안을 말하고 창문 쪽 자리를 바꿨다.

카일은 그 소식을 들었지만 찾아가 달래지 않았다. 엘라가 요청하지 않았고, 새로 확인된 혈연이 즉시 접근 권한을 주지는 않았다. 아침에 전달된 짧은 쪽지에 '확인했다. 회의에서 보겠다'고만 답했다.

회의에서 엘라는 자신이 보관한 이름 대조표 중 살아 있는 사람과 연결될 가능성이 큰 다섯 줄을 먼저 제출했다. 나머지는 무작정 공개하면 다크스의 추적 대상이 될 수 있어 안전 계획과 함께 단계적으로 열기로 했다.

왕실 기록관은 엘라에게 과거 문서 반출 책임도 물었다. 정식 허가 없이 원본을 가져간 행위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보존됐다는 사실이 절차 위반을 자동으로 지우지는 않았다. 엘라는 필요한 심사를 받겠다고 했다.

카일은 그 장면에서 엘라를 변호하지 않았다. 그녀가 자신을 찾으려 한 일과 기록을 빼낸 일, 오랫동안 감시한 일은 서로 다른 판단을 받아야 했다. 가족이 될 가능성은 그 구분을 흐릴 이유가 아니었다.

은빛 머리는 더 이상 복도 끝에서 사라지는 표식이 아니었다. 엘라는 식사 명부에 이름을 쓰고, 밖에 나갈 때 목적지와 돌아올 시간을 알렸다. 카일은 그 평범한 기록들이 화려한 혈연 고백보다 신뢰를 오래 지탱할 수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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