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 홈 목록 ☰
[S3-9화]

베른하르트의 틀

작성: 2026.07.13 13:22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작품은 판타지 성장 장르로, 폭력과 갈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과 선택에 대해 독자에게 깊은 사고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카일은 오래 접어 둔 쪽지를 자기 손으로 꺼냈다. 북방 야영지에서 전령이 건넨 뒤 한 번도 열지 않았던 종이였다. 외투 안감에 숨겨 두고 돌아온 뒤에도, 기사 서약을 한 뒤에도 그대로였다. 알고 싶다는 마음을 미루면 위험도 멈춘다고 생각했던 흔적이었다.

베른 대위는 종이를 받지 않고 먼저 물었다. "받은 시각과 장소를 기억하나?"

"북방 기습 다음 날 해질 무렵입니다. 전령은 표식 없는 갈색 외투를 입었고, 대위님 천막에 먼저 들어갔습니다."

베른의 눈썹이 움직였다. 그는 그날 전령이 변경 수비대의 빈 문서를 가져왔다고 기억했다. 신분 패는 정상이었지만 지금 조회하니 발급 번호가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대위 자신이 얼굴을 제대로 대조하지 않은 책임도 기록했다.

"베른하르트가 대위님 이름과 관계 있습니까?" 미라가 물었다.

"없다. 베른은 내 이름이고, 베른하르트는 백 년 전부터 왕실 인장공 집안이 쓰던 성명이다. 닮은 소리로 사람을 흔들려 했다면 절반은 성공했군."

회의에는 왕실 기록관 한 명과 석공, 이안, 미라가 입회했다. 카일은 봉투 겉면을 먼저 그려 남기고 밀랍이 없다는 사실을 적었다. 종이를 펼치자 안쪽에는 문장이 아니라 낙인 모양 열두 개가 표로 그려져 있었다.

각 낙인 옆에는 창고, 수레, 매수인, 이동 방향을 뜻하는 부호가 붙어 있었다. 사람 이름은 한 줄도 없었다. 카일의 손목 문양과 같은 반쪽 칼은 '베일가 잔존자, 생포 우선'이라는 뜻으로 바뀌어 있었다.

기록관은 아래 서명을 읽었다. "왕실 인장공 베른하르트 로엔. 이 사람은 삼십 년 전 실종 처리됐습니다."

이안이 입을 열었다. 베른하르트는 원래 전쟁 포로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장 틀을 만들었다. 다크스가 북방 수용소를 맡은 뒤 그 틀을 사람을 분류하고 거래하는 표지로 바꾸게 했다. 반대하던 기록관들은 쫓겨났고, 베른하르트는 마지막 장부를 들고 사라졌다.

"왜 이제 말합니까?" 카일이 물었다.

"네 손목 문양이 같은 체계라는 것까진 알았지만, 틀이 성 안에 남았다는 건 몰랐다. 베른하르트가 살아 있는지도 모른다."

이안은 모르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카일은 그 변화가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통로에서 찾은 쇳조각을 종이 그림과 대조했다. 크기와 모서리 홈이 일치했다. 다만 실제 낙인에 쓰였는지 확인하려고 불에 달구지는 않았다. 기록관은 표면의 그을음과 금속 성분을 보존한 채 조사하기로 했다.

미라는 자기 장부의 수레 번호 여섯 개를 쪽지의 숫자와 맞췄다. 모두 아이들이 발견된 수레의 앞뒤 운송 건이었다. 출발지는 다크스 가문의 부속 상단, 중간 지점은 성 안 옛 마구간, 종착지는 북방 창고였다.

"우리 상단 마차도 두 번 끌려 들어갔어요." 미라가 말했다. "아버지는 짐 종류가 바뀐 줄 몰랐다고 했지만, 봉인 확인을 사람에게 맡기고 다시 보지 않았어요. 모른 것과 책임이 없는 건 다릅니다."

카일은 미라가 자기 아버지를 감싸지 않는 목소리를 들었다. 사건은 다크스 한 사람의 비밀방에만 있지 않았다. 묻지 않고 수레를 빌려준 사람, 번호를 받아 적고 짐을 보지 않은 사람, 이상한 이름을 듣고도 종이를 접은 사람까지 길을 만들었다.

쪽지 뒷면에는 더 작은 글씨가 있었다. '틀을 찾으면 북쪽 종탑 아래 세 번째 돌을 보라.' 왕실 기록관은 즉시 찾으러 가자는 말을 막았다. 함정일 수 있고, 통로 발견 사실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베른은 종탑 주변 출입을 평소처럼 유지하면서 감시를 붙였다. 카일과 레오는 다음 날 순찰 교대라는 공개 명령 아래 그곳을 지나기로 했다. 특별 임무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날 밤 카일은 기한에게 베른하르트 기록의 전부를 말하지 않았다. 다만 손목의 낙인이 사람의 본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운송망이 붙인 분류 부호였다고 설명했다.

기한은 자기 손목을 천으로 가렸다. "그럼 이건 내 이름이 아니오?"

"아니야. 네가 말한 기한이 네 이름이고, 이건 누군가 너를 옮기려고 붙인 표식이야."

소년은 한참 손목을 보다가 천을 다시 묶었다. 낙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뜻을 빼앗아 오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했다.

다음 날 종탑 아래에서 낡은 금속 상자가 발견됐다. 세 번째 돌은 최근 움직인 흔적이 있었지만 상자 위 먼지는 오래됐다. 입회 아래 자물쇠를 열자 낙인 장부의 앞부분과 베른하르트의 진술서가 나왔다.

진술서에는 다크스의 서명과 왕실 물자 인장을 위조한 날짜가 적혀 있었다. 베른하르트는 처음 두 해 동안 명령을 따랐고, 자신이 만든 부호로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을 본 뒤 원본을 나눠 숨겼다고 썼다. 그는 피해자처럼 자기 책임을 지우지 않았다.

마지막 장에는 에드란 베일의 이름이 있었다. 에드란은 낙인 틀을 파괴하려다 붙잡혔고, 어린 아들은 별도 생포 부호로 넘겨졌다고 적혀 있었다. 카일은 그 문장을 한 번 읽고 시선을 떼었다. 아버지의 죽음까지는 쓰여 있지 않았다.

"이 기록을 다크스에게 보여 주면 움직일 겁니다." 레오가 말했다.

"그래서 보여 주지 않는다." 베른이 답했다. "사본을 세 곳에 나누고 원본은 봉인한다. 우리가 아는 범위와 모르는 범위를 함께 남긴다."

카일은 전령의 쪽지를 늦게 낸 사실이 사라지지 않도록 자기 진술 옆에 연결했다. 쪽지를 바로 열었더라면 더 일찍 찾았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함정에 혼자 갔을 수도 있었다. 그는 어느 쪽을 영웅담으로 만들지 않았다.

베른하르트는 베른 대위가 아니었고, 구원자도 아니었다. 사람을 부호로 바꾸는 일을 시작했다가 뒤늦게 기록을 남긴 인장공이었다. 그의 틀이 드러내는 것은 카일의 혈통보다 더 큰 길이었다. 수십 명의 이름을 지운 운송망, 그리고 그 길의 끝에 서명한 다크스였다.

왕실 기록관은 장부 앞부분을 읽을 수 있게 만드는 데만 사흘이 필요하다고 했다. 물에 번진 잉크를 덧그리지 않고 서로 다른 빛 아래에서 모양을 옮겨야 했다. 카일은 급하다는 이유로 글자를 추측해 채우지 말라고 요청했다.

첫날 확인된 이름 셋 중 한 명은 성 안 구조 아동과 비슷했지만 철자가 달랐다. 기한에게 곧장 보여 주지 않고 당사자가 기록을 볼 준비가 됐는지 먼저 물었다. 이름을 되찾는 일도 놀라움으로 덮쳐서는 안 됐다.

베른은 자기 이름과 베른하르트를 일부러 연결한 전령의 목적을 조사 목록에 남겼다. 대위를 의심하게 해 보고 체계를 갈라놓으려 했는지, 단순히 오래된 암호를 전달했는지는 아직 몰랐다. 닮은 이름 때문에 베른이 스스로 조사에서 빠지지도, 반대로 의심을 무시하지도 않았다.

미라는 여섯 수레 번호를 지도에 옮기며 빈 구간을 표시했다. 장부 앞부분만으로 다크스 저택까지 곧장 이어지지 않았다. 성 안 마구간에서 북방 창고 사이에 두 번의 봉인 교체가 있었고, 그때 관여한 상단과 경비를 확인해야 했다.

카일은 에드란 이름 옆의 문장을 사본으로 받지 않았다. 공적 조사에 필요한 부분은 기록관이 보관하고, 자신이 읽을 시점은 따로 정하기로 했다. 아버지를 찾고 싶은 마음이 수십 명의 기록보다 먼저 서류를 가져갈 권리는 아니었다.

밤이 되자 종탑 상자는 세 겹 봉인됐다. 열쇠는 기록관, 베른, 왕실 감사관이 나눠 가졌다. 비밀을 지키는 힘을 한 사람에게 모으지 않는 것이 베른하르트가 늦게 남긴 진술에서 배운 첫 번째 변화였다.

☰ 전체 회차 목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