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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8화]

주머니 밖의 붉은 천

작성: 2026.07.10 08:13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작품은 판타지 성장 장르로, 폭력과 갈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과 선택에 대해 독자에게 깊은 사고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붉은 헝겊은 물보다 먼저 무게를 얻었다. 베른 대위는 탁자 위 흰 천에 그것을 펼치고 네 귀퉁이의 모양을 그렸다. 잘린 면, 닳은 면, 검은 실이 끊긴 자리. 누구도 문장을 완성하려고 천을 잡아당기지 않았다.

미라는 상단 장부와 염료 견본을 들고 회의실에 들어왔다. 북방에서 지켜 낸 장부는 가죽끈으로 묶여 있었고, 봉인한 뒤 열린 횟수가 표지 안쪽에 적혀 있었다. 그는 헝겊을 보자마자 붉은 기수단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검은 기수단이 수레와 임시 수용소에 쓰던 현장 신호천이에요. 깃발은 붉어서 아이들이 붉은 기수라고 불렀지만 장부의 조직명은 검은 기수단입니다. 별개 무리가 아니에요."

미라는 손가락 대신 나무 막대로 천의 검은 매듭을 가리켰다. 검은 실 두 번, 붉은 실 한 번. 장부 여백에 같은 배열이 있었다. 뜻은 '아래 통로 사용 가능'. 물품 이름도 사람 이름도 아닌 이동 경로 부호였다.

카일은 막사 바닥을 떠올렸다. 마구간 창고였던 자리, 문 옆 빈 쇠고리, 새벽마다 흙이 묻은 기한의 신발. 헝겊이 벽 틈에 끼어 있던 것은 우연한 낡은 쓰레기가 아니었다.

베른은 즉시 병사를 보내지 않았다. 먼저 막사 아이들을 다른 숙소로 옮길 계획을 세웠다. 무장병이 들이닥치면 기한과 아이들이 다시 포위당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이동 이유와 돌아올 선택, 소지품을 직접 챙길 시간을 설명하기로 했다.

"통로가 열려 있다면 지금 막아야 하지 않습니까?" 카일이 물었다.

"입구 하나를 급히 막으면 안쪽 사람이 다른 길로 도망치거나 증거를 태운다." 베른이 답했다. "사람을 먼저 빼고, 출입을 조용히 감시한다. 네가 막사를 맡았다고 지휘까지 혼자 하는 건 아니다."

말은 단호했지만 카일을 벌 주는 데 목적이 있지 않았다. 그가 숨긴 시간만큼, 이제는 여러 사람이 같은 시계를 보고 움직여야 했다.

기한은 숙소 이동 설명을 들은 뒤 자기 담요와 나무 숟가락만 챙겼다. 벽의 네 줄을 가져갈 수 없다는 듯 한동안 손끝으로 더듬었다. 카일은 돌 조각을 떼 주겠다고 하지 않았다. 자국은 기한의 것이었고 벽을 훼손할지 정하는 일도 그가 대신할 수 없었다.

"그대로 두시오." 기한이 말했다. "찾는 사람이 보면 이미 늦었다는 걸 알 거요."

아이들이 서쪽 창고로 옮겨진 뒤, 베른의 병사 둘과 성벽 석공, 미라, 카일이 입회했다. 이안은 통로 입구 경계를 맡았지만 먼저 바닥을 뜯지 않았다. 석공이 썩은 판자를 하나씩 들어 올리고 번호를 매겼다.

세 번째 판자 아래에서 찬 공기가 올라왔다. 등불 불꽃이 바닥 쪽으로 눕자 모두의 손이 멈췄다. 구멍은 사람 하나가 기어서 지나갈 만큼 넓었고, 돌계단 대신 말 먹이 자루를 미끄러뜨리던 경사로가 이어졌다.

카일은 내려가기 전에 발견 시각과 입회인을 기록했다. 예전 같으면 검부터 뽑았을 것이다. 지금은 출구 쪽 병력과 막사 안전 확인이 끝난 뒤 베른의 명령을 기다렸다.

통로 안에는 젖은 흙 냄새와 오래된 말기름 냄새가 섞여 있었다. 벽마다 쇠고리가 박혀 있었고 일부에는 잘린 밧줄이 남아 있었다. 미라는 장부 부호와 맞는 표식을 등불로 비춰 확인했다. 붉은 선 하나는 북문, 검은 매듭 둘은 성 안 창고를 뜻했다.

경사로 중간에서 카일은 작은 쇳조각을 발견했다. 손으로 집지 않고 위치를 표시했다. 석공이 얇은 판을 받쳐 올리자 숫자와 반으로 꺾인 칼 문장이 함께 새겨진 낙인 틀이 드러났다.

이안의 얼굴이 굳었다. 카일의 손목 아래 숨은 문장과 같은 뿌리였다. 그러나 이안은 에드란의 것이라고 바로 단정하지 않았다. 베른이 천으로 싸고 봉인 번호를 붙였다.

통로 끝은 성 밖 오래된 배수문으로 이어졌다. 문 앞에는 최근 말발굽 흔적이 두 종류 남아 있었고, 안쪽 흙에는 작은 신발 자국도 있었다. 누군가 막사에 들어왔는지, 아이가 밖으로 나갔는지는 자국만으로 구분할 수 없었다.

기한은 입구에서 그 흔적을 보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배수문 쇠고리의 모양만 설명했다. 검은 기수단 수용소에서도 같은 고리에 붉은 천을 끼워 다음 수레가 들어올 길을 표시했다. 그가 새벽에 확인하러 나간 것은 천이 다시 걸렸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왜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지?" 카일이 물었다가 곧 자기 질문이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도 헝겊을 숨겼다.

기한은 대답 대신 카일을 봤다. 카일은 질문을 고쳤다. "말할 수 있는 조건이 아직 없었던 거지?"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아이의 안전과 자기 식량이 증언에 달리지 않는다는 확인, 통로를 말해도 곧장 그 안으로 끌려가지 않는다는 약속이 필요했다.

밤 경계 중 배수문 밖에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병사들은 즉시 활을 쏘지 않았다. 그림자는 붉은 천을 쇠고리에 걸려다 멈췄고, 감시선이 좁혀지자 작은 봉투를 떨어뜨리고 달아났다. 추격조는 흔적을 따라가되 카일은 막사 경계를 지켰다.

봉투는 베른 입회 아래 열렸다. 안에는 숫자 여섯 개와 '베른하르트의 틀은 아직 성 안에 있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서명은 없었다. 종이에서 첫 쪽지와 같은 서리꽃 향이 희미하게 났다.

카일은 은빛 머리 여자를 떠올렸다. 그러나 향만으로 같은 사람이라고 결론 내리지 않았다. 봉투와 붉은 천, 낙인 틀은 각기 다른 봉인에 들어갔다.

막사 벽의 네 줄은 그대로 남았다. 바닥 통로는 경비가 섰고 아이들은 잠금장치가 안쪽에서도 열리는 새 숙소에서 잠들었다. 카일은 붉은 천을 더 이상 주머니에 넣지 않았다. 주머니 밖으로 나온 증거는 이제 한 사람의 두려움보다 긴 기록을 갖게 됐다.

다음 날 석공은 통로 입구에 임시 덮개를 설치했다. 못을 박아 영구히 닫지 않고, 봉인 끈이 끊기면 바로 알 수 있는 구조였다. 베른과 기한이 각자 봉인 표식을 확인했고 어느 한쪽만으로 열 수 없게 열쇠를 나눴다.

미라는 붉은 헝겊의 염료 조각을 떼자는 제안에 반대했다. 성분 검사가 필요하더라도 먼저 전체 모양을 보존하고, 어느 가장자리에서 얼마를 채취하는지 기록해야 했다. 기록관은 실 한 올만 채취해 별도 봉투에 넣었다.

검사 결과는 북방 장부의 염료와 유사했지만 같은 천에서 잘랐다는 결론까지 주지는 않았다. 카일은 그 제한을 보고서에 남겼다. 증거가 말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있는 만큼만 정확히 말해야 했다.

추격조는 그림자를 놓쳤지만 배수문 바깥에서 말굽 덮개 하나를 찾았다. 누구 것인지 단정하지 않고 발견 위치를 봉인했다. 도망친 사람이 은빛 머리 여자였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카일은 향과 그림자만으로 신원을 붙이지 않았다.

아이들이 새 숙소에서 첫밤을 보낸 뒤 베른은 돌아갈지 남을지 다시 물었다. 기한은 통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새 숙소에 머물겠다고 했다.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는 말이 선택을 한 번만 묻고 끝내는 명령이 되지 않도록, 확인 날짜가 기록됐다.

붉은 천은 작은 증거였지만 움직인 것은 바닥뿐이 아니었다. 카일의 보고 방식, 병사의 경계 방식, 아이에게 이유를 설명하는 순서가 함께 달라졌다. 통로를 찾은 날의 성과는 비밀길 하나보다 그 길을 다시 혼자 소유하지 않은 데 있었다.

베른은 다음 근무표에 그 공간의 정식 명칭을 '옛 운송 통로'라고 적었다. 비밀 통로나 아이들 길이라는 별칭 대신 과거 쓰임을 숨기지 않는 이름이었다. 경비 교대자는 봉인 상태와 아이들 숙소 안전을 한 장에서 함께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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