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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8화]

같은 문장의 범위

작성: 2026.05.13 05:44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보험을 소재로 한 창작물이며 실제 상품 추천이나 보장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토요일 오후 두 시, 사무실에는 프린터도 전화벨도 거의 울리지 않았다. 도현우와 민재는 공용 상담준비 폴더의 파일을 고객 이름이 아니라 서식 버전으로 정렬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숫자와 생성일만 줄지어 있었다.

이소진 파일에 사용된 서식은 한 달 전 배포된 4.2판이었다. 현우는 그 날짜 이후 자동 생성된 내부 요약에서 직무 항목만 조회하도록 요청했다. 주소, 병력, 계약 내용은 결과에서 제외했다.

"이렇게 보면 이름이 없어도 누군지 찾을 수 있지 않아?" 민재가 물었다.

"그래서 필요한 값만 받고 접근 기록도 남기는 거야. 오류 범위를 확인한다고 모든 파일을 열 권리가 생기는 건 아니니까."

첫 조회 결과에는 같은 서식으로 만든 파일이 열일곱 건 있었다. 열두 건은 배달 항목이 비어 있었고, 두 건은 고객 확인 출처가 표시돼 있었다. 세 건에만 '배달 없음'이라는 문구가 똑같이 들어 있었다.

이소진 파일 외 두 건의 번호 옆에는 상태가 달랐다. 하나는 상담 후 내부 메모, 다른 하나는 서명 전 초안이었다. 현우는 먼저 상태를 종이에 적고 나서 제한된 접근 승인을 요청했다.

첫 번째 파일의 고객은 차도윤이었다. 소규모 식자재 업체에서 창고와 납품 관리를 함께 한다고 예약 메모에 적혀 있었다. 내부 메모에는 '현장업무 없음, 배달 없음'이라는 두 문장이 연달아 붙어 있었다.

고객 확인 출처 칸은 비어 있었다. 공식 신청서에는 직무 세부 문항 자체가 없었고, 현재 유지 중인 계약의 변경 요청도 없었다. 잘못된 문구가 공식 답변에 반영됐다고 볼 자료도 아직 없었다.

"식자재면 배달할 것 같다는 것도 추측이지?" 민재가 말했다.

"맞아. 꽃집이라 배달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종류야. 차도윤 님에게 확인하기 전에는 틀렸다고도 맞다고도 쓰지 말자."

현우는 차도윤 파일에 '동일 문구 발견, 사실 확인 전 사용 중지' 표지만 연결했다. 이소진의 사실문을 근거로 차도윤 답을 고치지 않았다.

두 번째 파일은 남수경이었다. 상담 예약 뒤 비교안 초안만 만들어졌고, 고객 서명이나 청약 번호는 없었다. 내부 상태에는 '연락 대기'가 남아 있었다.

초안의 직무 요약에도 '현장업무 없음, 배달 없음'이 같은 순서와 띄어쓰기로 들어 있었다. 그러나 남수경의 예약 메모에는 직업을 자세히 묻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단지 자영업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민재가 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건 내가 변환한 날이네. 세 건 다."

현우는 생성 기록을 확인했다. 세 파일의 자동 생성은 민재 계정으로 실행됐지만, 값은 공용 체크리스트 4.2판에서 불러온 것으로 표시됐다. 민재가 개별 고객 답을 입력했는지는 이 기록만으로 알 수 없었다.

"실행한 사람과 문장을 만든 사람이 같다고 정하지 말자. 네가 확인해야 할 책임이 있었는지도 별도고."

"그럼 난 책임이 없는 거야?"

"그 말도 아니야. 무엇을 확인했어야 했는지부터 보자는 거야."

현우는 세 파일의 공통점을 표로 만들었다. 같은 서식 버전, 같은 자동 생성 경로, 같은 답 문구, 같은 기간. 다른 점도 바로 옆에 적었다. 고객, 상담 상태, 직업 정보, 서명 여부, 공식 문의 여부.

그는 제목을 '동일 복사 문구 영향 범위'라고 썼다. '동일 오류 고객 세 명'이라고 쓰지 않았다. 차도윤과 남수경에게는 아직 사실 확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후 세 시, 시스템 담당자가 원본 서식의 해시와 저장 위치를 보냈다. 4.2판 체크리스트의 배달 항목에는 선택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실제 텍스트 '배달 없음'이 기본값으로 들어 있었다.

민재가 화면을 확대했다. "빈칸처럼 회색으로 보여서 답인 줄 몰랐어. 다음 칸으로 넘기면 검은 글씨로 저장됐네."

현우도 시험용 화면에서 같은 동작을 확인했다. 아무것도 누르지 않고 저장하자 회색 예시가 실제 답으로 바뀌었다. 고객 파일을 사용하지 않은 별도 테스트였다.

"그럼 원인은 찾은 거지?" 민재가 물었다.

"기술적 동작 하나는 찾았어. 그런데 왜 예시 문장이 기본값으로 들어갔는지, 누가 검토했고 승인했는지는 아직이야. 세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각각 확인해야 하고."

현우는 테스트 화면을 영상으로 남기지 않았다. 직원 계정과 내부 경로가 함께 찍힐 수 있어, 재현 단계와 시각을 공식 작업표에 텍스트로 적고 시스템 담당자가 같은 결과를 확인하게 했다.

차도윤 파일의 작성일은 이소진보다 열흘 빨랐다. 남수경 초안은 일주일 전이었다. 그 이전 4.1판에는 해당 기본값이 없었다. 현우는 영향 기간을 4.2판 배포일부터 오늘 사용 중지 시각까지로 제한했다.

"혹시 다른 항목에도 예시 답이 들어가 있으면?" 민재가 물었다.

"그건 별도 검사를 요청하자. 지금 배달 항목을 찾았다고 전체 서식이 다 틀렸다고 단정하지 말고, 기본값 존재 여부를 전 항목에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두 사람은 4.2판 사용을 멈추고 이전 판으로 돌아가지도 않았다. 이전 판이 안전하다는 검증이 없었고, 조용히 되돌리면 어떤 파일이 어느 서식에서 만들어졌는지 더 헷갈릴 수 있었다.

대신 빈 수기 질문지를 임시로 썼다. 질문, 고객의 답, 답한 시각, 작성자를 직접 적고, 답하지 않은 항목은 '미확인'이라고 표시했다. 빈칸을 자동 답으로 바꾸지 않는 방식이었다.

현우는 차도윤에게 바로 전화하려다 멈췄다. 내부 메모를 확인한다고 개인 업무 시간에 갑자기 직무를 캐묻는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 연락 목적과 선택권을 먼저 문자로 보내고 동의를 받아야 했다.

남수경에게는 더 조심해야 했다. 서명 전 초안만 있고 연락 대기 상태가 오래 남아 있었다. 잘못된 문구를 바로잡는 연락이 새 권유 전화처럼 느껴질 수 있었다.

"같은 문장이니까 같이 전화하면 편할 텐데." 민재가 말했다.

"우리가 편한 순서로 묶으면 고객 상태가 사라져. 이소진 님은 공식 반영까지 원할 수 있고, 차도윤 님은 내부 메모만 고치면 될 수 있고, 남수경 님은 아무 연락도 원하지 않을 수 있어."

오후 네 시, 영향 범위 표가 잠겼다. 세 파일 번호와 서식 버전, 공통 문구, 각 상태가 들어 있었다. 새로운 파일이 발견되면 추가할 수 있지만 근거 없이 이름을 늘리지 못하도록 조회 조건도 함께 남겼다.

시스템 담당자는 같은 조회 조건을 독립적으로 다시 실행했다. 열일곱 건이라는 수와 세 문구의 파일 해시가 일치했고, 조회 밖 파일은 열리지 않았다는 접근 로그도 남았다. 현우는 자신의 화면에서 본 결과만으로 범위를 확정하지 않고 두 결과의 시각과 조건을 표 아래에 나란히 적었다.

현우는 이소진에게 같은 문구가 제한된 두 파일에서도 발견됐고, 이소진 정보가 다른 고객에게 복사된 것은 아니라는 현재 확인을 알렸다. 공통 출처는 체크리스트 기본값으로 보이며 작성경로 검토가 남았다고 했다.

"그러면 누가 제 꽃집 내용을 퍼뜨린 건 아니네요?" 이소진이 물었다.

"현재 자료로는 고객 간 정보 복사가 아니라 같은 예시 문구가 각각 들어간 경로입니다. 원본 서식 확인이 끝나면 다시 서면으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뒤 현우는 세 이름 사이에 선을 긋지 않았다. 같은 문구는 있었지만 같은 사연은 아니었다. 범위를 찾는 일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일이 아니라, 어디까지 같고 어디서부터 다른지를 기록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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