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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9화]

박재원의 계산

작성: 2026.08.08 01:35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보험을 소재로 한 창작물이며 실제 상품 추천이나 보장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화요일 오전 열 시, 박재원은 노트북과 두꺼운 서류철을 들고 세탁소에 들어왔다. 전날까지 비어 있던 스팀 기계 옆 테이블이 소유자 회의 자리가 됐다. 박명자는 맞은편에 앉았고, 강민주와 황 사장, 이 사장, 유순희는 세입자 대표로 참석했다.

박재원은 먼저 등기와 위임장에 관한 확인서를 냈다. 자기 지분과 관리 역할은 있지만 건물 전체를 혼자 팔 권한은 없고, 기존 개별 이주합의안은 소유자 공동 동의 전까지 철회한다고 적혀 있었다.

"철회한다는 건 다시는 매각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박재원이 말했다. "다만 제가 전부 결정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한 건 잘못이었습니다."

박명자는 그 문장을 회의록에 그대로 넣었다. 사과가 거래 가능성을 없애는 약속으로 부풀려지지 않게 했다.

다음 서류는 3년 전 합선 뒤 받은 견적이었다. 공용 간선 일부 교체, 분전반 정리, 층별 절연 측정을 포함한 본수리 금액이 적혀 있었다. 그 뒤에는 실제 발주한 임시 절연과 회반죽 마감 비용이 붙어 있었다. 두 금액의 차이는 컸다.

"왜 본수리를 안 했어요?" 민주가 물었다.

박재원은 노트북 화면을 돌렸다. 당시 건물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며 만든 계산표였다. 본수리를 하면 공사기간 동안 점포를 비워야 하고, 큰 수리비가 장부에 남으면 매수 제안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메모가 있었다.

"임시로 영업을 살리고 매각 때 한꺼번에 고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리가 미뤄졌다는 사실을 위험으로 보지 않고 비용과 공실률로만 봤습니다."

황 사장이 검은 장부를 움켜쥐었다. "우리한테는 차단기 하나 바꿨다고 했잖아요."

"관리업체가 그렇게 안내하도록 한 걸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문자를 쓴 건 아니지만, 전체 점검을 권했다는 말을 빼고 임시 복구 완료로 정리하게 했습니다."

박재원은 관리대행업체 메일과 자기 회신을 제출했다. '일단 영업 가능 상태로 마감하고 본공사는 매각 검토 후 결정'이라는 문장이 있었다. 회반죽 외주 발주에 그의 주소가 참조된 이유도 설명됐다.

민주가 물었다. "벽 안 전선을 덮으라고 직접 지시했습니까?"

"전기 임시 복구가 끝났다는 보고를 받고 벽 마감 비용을 승인했습니다. 안전 확인서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탄 선을 그대로 남겨 두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무엇이 남았는지 확인하지 않고 종결처럼 처리했습니다."

그 인정은 중요했지만 모든 질문의 답은 아니었다. 점검 책임자는 당시 합선 원인이 공용 배선 노후인지, 점포 설비인지, 황 사장의 무단 증설이 영향을 줬는지 현재 자료만으로 확정하지 않았다고 다시 말했다.

한서영의 어린 시절 연기사고는 더 오래된 일이었다. 박재원은 당시 건물 관리에 관여하지 않았고 관련 기록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의 3년 전 선택이 십수 년 전 연기사고의 원인까지 설명하지는 않았다.

박명자가 물었다. "남편 장부에서 그때 공사비가 나온다는데, 네가 옛날 기록도 본 적 있니?"

박재원은 박태식 사후 넘겨받은 관리 상자에 오래된 영수증이 있었으나 필요한 것만 스캔하고 나머지는 창고에 뒀다고 했다. 창고 상자 전체를 공식 목록으로 만들어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준수는 회의 뒤쪽에서 박재원의 계산표를 새 표로 옮겼다. 비용 절감, 공실 회피, 매각 예상가, 미뤄진 본수리. 위험을 숫자에서 빼면 계산이 좋아 보였다는 사실이 한눈에 드러났다.

유순희가 말했다. "우리 장사 못 한 날은 그 표에 없네요."

박재원은 당시에는 임시복구로 영업이 계속됐으니 손실이 없다고 계산했다고 답했다. 지금 생각하면 위험이 다음 사람에게 넘어간 비용과 설명하지 않은 책임을 전혀 잡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세입자들은 박재원의 말을 사과문 한 장으로 끝내지 않았다. 본수리 견적 원본, 임시보수 발주, 관리업체 안내, 회반죽 마감, 매각 계산표를 각각 공식 조사에 제출했다. 파일마다 작성자와 시각이 붙었다.

안전기관은 현재 위험의 기술 원인을, 보험사는 계약과 사고별 손해를, 소유자들은 공용부 수리비 선지출을, 세입자들은 휴업과 물품 비용을 각자 기록하기로 했다. 한 기관의 결론이 다른 책임을 자동으로 정하지 않았다.

기술 조사표에는 가능한 요인이 네 갈래로 적혔다. 노후 공용 배선, 3년 전 임시 우회, 점포별 설비 변경, 반복된 습기 영향. 조사자는 어느 한 갈래를 박재원의 진술만으로 지우거나 굵게 표시하지 않았다. 시료와 회로 시험이 끝난 뒤 기여 가능성을 적기로 했다.

보험 접수도 한 건으로 합치지 않았다. 건물 공용부 물적 손상, 세탁소의 고객 옷 이관과 휴업, 황 사장 점포 내부 시정, 과거 사고 자료는 계약자와 사고 시점이 달랐다. 박재원이 공사비를 내겠다는 말이 보험 청구 포기나 세입자 손해 인정으로 바뀌지 않게 했다.

유순희는 박재원에게 매각 예상가에서 본수리비를 뺀 계산은 누구에게 보고했는지 물었다. 그는 가족 소유자들과 중개업자에게 일부 숫자를 보냈지만 위험 설명은 함께 보내지 않았다고 답했다. 해당 메일도 제출 목록에 추가됐다.

황 사장의 무단 증설도 박재원의 인정 뒤로 사라지지 않았다. 철거와 재시공 비용, 당시 합선과의 연관성은 별도 점검표에 남았다. 황 사장은 박재원 말을 듣고 자기 책임이 없어졌다고 말하지 않았다.

박재원은 공용 배선 본수리 비용을 소유자들이 우선 마련하고, 보험이나 관리업체·시공업체와의 최종 분담은 나중에 정산하자는 안을 냈다. 박명자는 공사 범위와 비용 근거가 확인되면 자기 지분에 따른 선지출을 하겠다고 했다.

소유자 선지출 계좌는 관리비 통장과 분리하고, 인출에는 두 사람 확인이 필요하도록 했다. 세입자들에게는 잔액이 아니라 공사별 지급 내역과 영수증만 공개했다. 투명성을 이유로 개인 재산 전체를 펼치지 않으면서 수리비 흐름은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과거 임시보수를 했던 업체에는 책임 인정서를 요구하기 전에 작업기록 보존과 사실확인 요청부터 보냈다. 업체가 본수리를 권고했다는 자료가 확인되더라도 계약상 의무와 실제 시공 범위는 별도 검토가 필요했다.

민주는 물었다. "수리비를 먼저 낸다는 조건으로 세입자들이 이주합의에 서명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박재원이 답했다. "안전 수리는 별개로 진행하겠습니다."

그 답은 회의록에서 굵은 글씨가 아니라 별도 조항이 됐다. 안전조치와 본수리는 매각·이주 동의 여부에 조건부로 묶지 않는다. 세입자가 비용 자료나 결함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임대 조건을 불리하게 바꾸지 않는다.

오후 한 시, 박재원은 자기 진술과 제출 목록에 서명했다. '화재원인 인정'이나 '모든 손해 배상'이라는 문장은 없었다. 대신 본수리 권고를 알고도 미뤘고, 결함 설명을 줄였으며, 임시보수를 종결처럼 관리한 사실이 적혔다.

그는 세입자들에게 개별 사과문을 돌리는 대신 같은 공개 설명문을 먼저 냈다. 각자 받은 이주 조건과 피해가 다르다는 점은 별도 면담에서 듣되, 안전자료와 과거 관리 선택에 관한 사실은 사람마다 다르게 말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박명자는 조카의 서명을 오래 봤다. 가족 사이의 실망을 세입자 회의에서 풀지는 않았다. 그는 다음 공사회의 시각과 선지출 계좌, 비용 증빙 방식을 먼저 확인했다.

회의가 끝난 뒤 박재원은 노트북을 닫지 못하고 한동안 앉아 있었다. 계산표 맨 아래의 매각 예상가 숫자가 화면에 남아 있었다. 그는 그 칸을 지우려다 손을 멈췄다.

"지우지 마세요." 민주가 말했다. "그 숫자 때문에 뭘 뺐는지 보는 게 더 필요합니다."

박재원은 계산표 원본을 그대로 보존하고 새 문서에 수정안을 만들었다. 과거 계산이 사라지면 인정도 말뿐이 될 수 있었다. 세탁소의 꺼진 기계 옆에서, 위험을 빼고 완성했던 계산은 처음으로 빠진 비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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