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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8화]

명자가 건넨 등기

작성: 2026.07.31 11:54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보험을 소재로 한 창작물이며 실제 상품 추천이나 보장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월요일 오전, 박명자는 빨간 등기우편 봉투를 들고 세탁소 앞에 섰다. 셔터는 닫혀 있었지만 강민주와 이준수는 안에서 고객 문의 전화를 정리하고 있었다. 명자는 문을 세 번 두드린 뒤 들어왔다.

"찾았어. 아니, 이제야 제대로 본 거지."

봉투 안에는 최근 발급한 건물 등기사항 자료와 박태식 사후 상속협의서 사본, 박재원에게 줬던 관리 위임장이 들어 있었다. 보험사에서 보내온 계약자 확인 요청서도 별도 봉투에 있었다.

민주는 서류를 테이블에 종류별로 놓았다. 보험증권 위에 등기를 포개지 않았다. 이름이 같거나 달라도 각 문서가 증명하는 것은 달랐다.

등기 자료에는 현재 건물 소유자가 한 사람으로만 적혀 있지 않았다. 박태식 사후 가족 협의로 박명자가 대부분의 지분을, 박재원이 일부 지분을 갖는 형태로 정리돼 있었다. 다른 권리관계도 있었지만 오늘 필요한 범위만 표시했다.

서류는 박재원이 건넨 복사본이 아니라 공적 발급 경로에서 같은 날 다시 받은 것이었다. 발급번호와 기준 시각을 확인하고, 오래된 등기 사본과 현재 상태를 섞지 않았다. 지분 비율은 참석자에게 필요한 범위에서만 보여 주고 골목 공지문에는 올리지 않았다.

상속협의서의 당사자와 등기 반영 내용도 대조했다. 가족 내부에서 누가 더 기여했는지까지 세입자들이 판단하지 않았고, 현재 등록된 권리와 관리 위임의 범위만 임대·수리 회의에 사용했다.

"재원이가 지분이 있으니까 다 팔 수 있는 줄 알았어." 명자가 말했다. "관리도 맡겼고, 내가 서류를 어려워하니까 알아서 하는 줄 알았고."

관리 위임장은 건물 관리비 수납, 통상 수선 발주, 임대 관련 연락을 맡기는 내용이었다. 건물 전체 매각 계약을 단독으로 체결하거나 명자 지분까지 처분하는 권한은 들어 있지 않았다. 기간도 이미 지난 부분이 있었다.

민주는 박재원이 아무 권한도 없다고 쓰지 않았다. 그는 자기 지분과 유효한 관리 범위 안에서 할 일이 있었고, 전체 매각과 다른 소유자의 지분 처분은 별도 동의와 서류가 필요했다. 개별 이주 조건을 제안할 권한도 임대계약과 위임 범위를 더 확인해야 했다.

"그럼 그 사람이 돌린 서류는 다 소용없는 거야?" 명자가 물었다.

"그렇게 단정하면 안 돼요. 제안은 제안이고, 실제 계약을 누가 체결할 수 있는지는 따로 검토해야죠. 우리가 서명하지 않은 이유도 그걸 확인하려는 거고요."

명자는 상속협의서에서 자기 서명을 한참 봤다. 장례 뒤 정신없이 도장을 찍었고, 박재원이 설명한 대로 관리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서류를 몰랐다는 말이 서명한 사실을 없애지는 않았다.

이준수는 등기 발급일과 위임장 기간을 표에 적었다. 과거 보험증권에는 여전히 박태식 이름이 있었다. 보험료 자동이체 내역도 있었지만 명자 이름으로 계약자나 피보험자가 정리됐다는 확인서는 없었다.

보험사 확인 요청서에는 사망 사실, 현재 소유관계, 보험료 납부, 사고 시점의 이해관계와 통보 경위를 제출해 달라고 적혀 있었다. 명의 정정이 되면 과거 사고의 보상이 자동 확정된다는 문장은 없었다.

명자는 보험사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해 요청서 발송 부서와 접수번호를 확인했다. 박재원이나 민주가 대신 본인 확인을 통과하지 않았고, 필요한 상속 서류와 개인정보 가림 범위를 설명받았다. 민주가 옆에 있었지만 계약 상세 화면을 대신 열어보지 않았다.

담당자는 계약자 변경, 피보험 이익 확인, 보험료 납부 정산, 현재 사고 심사를 네 항목으로 나눠 설명했다. 한 항목의 처리가 다른 항목 결과를 약속하지 않는다는 말이 요청서에도 추가됐다.

"보험료가 계속 빠져나갔는데도요?" 명자가 물었다.

"납부 사실은 중요한 자료지만, 계약 관계와 사고 심사는 별도로 확인한대요." 민주가 말했다. "누수 때도 그랬잖아요. 명의를 먼저 바로잡고, 어떤 항목이 계약에 들어가는지는 따로 봐야 해요."

명자는 박태식의 오래된 도장을 꺼냈다가 다시 넣었다. 죽은 사람 도장으로 지금 서류를 대신 채우지 않겠다고 했다. 상속인과 현재 소유자가 자기 이름으로 필요한 동의와 신청을 하기로 했다.

오후에는 등기와 위임장을 상담 담당자에게 보여 주는 공동 확인 자리가 열렸다. 담당자는 박재원의 전체 매각 권한이 서류에서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최종 계약 효력이나 지분 처분 가능성은 개별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세입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 누가 안전 수리를 승인하고 임대 합의를 체결할 수 있는지였다. 명자는 자기 지분과 관리 책임에 따라 긴급 안전조치를 승인했고, 박재원에게도 공동 소유자 회의에 출석해 본수리와 임대 조건을 협의하라고 등기우편을 보냈다.

긴급 안전조치와 건물 전체 처분 권한도 구분됐다. 눈앞의 위험을 막기 위한 임시 차단과 점검 동의를 모든 매각 서류가 모일 때까지 미루지 않았고, 그렇다고 긴급조치 서명이 매각 동의로 확대되지 않도록 제목과 범위를 제한했다.

세입자 임대계약의 상대방과 보증금 반환 책임은 계약서별로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건물 지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박재원 개인이 모든 보증금을 보유한다고 가정하지 않았고, 명자가 관리해 왔다는 이유로 혼자 전부 책임진다고 쓰지도 않았다.

박재원 측에는 기존 개별 합의안을 권한 자료 확인 전까지 보류한다는 통지가 갔다. 세입자들은 그가 불법으로 행동했다고 단정하지 않고, 서명권한과 조건을 먼저 증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보험사에는 박태식 사망증명, 상속협의, 현재 등기, 보험료 납부 내역이 정식 접수됐다. 명의 변경은 현재와 앞으로의 계약 관계를 정리하는 절차로 진행하고, 이번 배선 사고·긴급조치·휴업 손해 심사는 계약과 원인별로 별도 결정서를 받기로 했다.

최용배의 도면과 한서영의 진료기록은 보험 명의 정정 봉투에 넣지 않았다. 건물 안전조사 자료와 보험 계약 서류는 서로 다른 접수번호를 가졌다. 모든 종이를 한꺼번에 내면 일이 빨라질 것 같았지만, 오히려 필요한 정보의 경계를 흐릴 수 있었다.

명자는 등기 자료를 읽다가 박태식 이름에서 손을 멈췄다. "그 사람 살아 있을 때는 이런 걸 다 알아서 했는데, 나는 죽은 뒤에도 그 이름 뒤에 숨었네."

민주는 대답했다. "이제 언니 이름으로 묻고 있잖아요. 늦었어도 그게 정리하는 거죠."

명자는 자기 몫의 문서 인계서와 긴급 수리 동의서에 직접 서명했다. 박재원 몫의 동의 칸은 비워 뒀다. 공동 소유라고 한 사람 서명을 다른 사람이 대신 채우지 않았다.

저녁 무렵 박재원에게 등기우편 수령 알림이 왔다. 그는 다음 날 소유자 회의에 참석하고, 매각 권한 자료와 과거 관리 메일을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인정도 사과도 아닌 일정 확인이었다.

준수는 빨간 봉투 앞에 새 표지를 붙였다. '소유·위임'. 보험증권 봉투에는 '계약 명의·심사'. 두 봉투 사이에는 박태식 사진 한 장이 놓여 있었지만 어떤 증거 목록에도 넣지 않았다.

명자는 사진을 지갑에 넣었다. 죽은 사람의 이름은 지워야 할 흔적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이 대신 판단하게 두지 말아야 할 경계였다. 등기는 현재 권리를 말했고, 보험증권은 계약 확인을 요구했으며, 위임장은 박재원이 할 수 있는 일의 끝을 보여 줬다.

세 종류의 서류가 갈라지자 복잡함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누가 수리에 동의하고, 누가 매각을 협의하며, 누가 보험 설명을 들어야 하는지가 보였다. 명자는 빨간 봉투를 민주에게 맡기지 않고 자기 가방에 넣어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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