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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8화]

민주의 마지막 검토일

작성: 2026.08.07 23:2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수요일 오전 아홉 시 반, 강민주의 세탁소 셔터는 끝까지 올라가 있었다. 카운터 위에는 맡긴 옷의 번호표가 색깔별로 꽂혀 있었고, 벽 쪽 건조기는 낮은 소리를 내며 돌았다. 물비린내 대신 다림질한 천 냄새가 났다.

서하는 문 앞에서 수진과 함께 잠깐 멈췄다. 오늘 가져온 것은 한 장짜리 지급 통보가 아니었다. 누수 사고 최종 검토서, 항목별 산정표, 수리확인서 정정 결과, 별도 이의절차 안내가 각각 나뉘어 있었다.

민주는 카운터 위를 치우고 두 사람에게 의자를 내줬다. 딸 수빈은 학교에 갔고 큰아이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했다. 남편 김정호는 병원 예약 때문에 함께 오지 못했다.

"남편 건도 오늘 같이 끝나는 건가요?" 민주가 물었다.

수진이 먼저 선을 그었다. "김정호 씨의 병원청구는 별도 담당자가 본인에게 안내합니다. 오늘 설명드릴 자료에는 진료 내용이나 판단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누수 사건 자료도 그 사건에 쓰이지 않습니다."

민주는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한 듯 두 문서 봉투를 번갈아 봤다. 서하는 봉투 겉면의 사건번호가 다르다는 점과 연락할 담당 부서가 다르다는 점을 설명했다. 김정호가 서명하기 어려워 민주가 대신 작성했던 청구서는 본인의 의사를 별도로 확인해 보완했고, 이후 판단은 그 사건의 계약과 진료자료에 따라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 제가 남편 이름을 쓴 일하고, 수리업체가 제 이름을 쓴 일이 같은 문제가 아니네요."

"본인 외 사람이 이름을 적었다는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권한과 의사 확인 경위가 다릅니다." 서하가 말했다. "남편 청구는 부탁과 본인 확인을 보완한 기록이 있고, 수리완료확인서는 민주 씨가 모르는 상태에서 작성됐습니다. 둘 다 각 사건에서 따로 검토했습니다."

민주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누수 검토서 첫 장을 펼쳤다. 서하는 맨 위부터 읽지 않고 표의 다섯 칸을 먼저 가리켰다. 인정, 유보, 최종 부담 확인, 추가자료, 이의절차.

먼저 인정된 항목은 긴급 배수와 건조, 확인 가능한 범위의 설비 응급조치, 실제 훼손이 확인된 수탁 의류의 외부 세탁비 일부였다. 각 항목 옆에는 적용한 계약 조건과 제출 증빙, 산정 기준이 적혀 있었다. 이미 지급 절차로 넘어간 금액과 오늘 추가로 확정된 금액도 구분돼 있었다.

"전부가 아니라는 건 알아요." 민주가 말했다. "그런데 왜 이 옷은 되고 저 옷은 안 되는지 또 헷갈려요."

수진은 두 의류의 사진과 인수표를 나란히 놓았다. 한쪽은 사고 전 인수 기록과 외부 세탁 영수증이 있었고, 다른 쪽은 주인이 먼저 찾아가 훼손 상태와 비용이 확인되지 않았다. 후자는 거절이 아니라 자료 확인이 끝나지 않은 유보 항목으로 남았다.

서하는 유보라는 말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어떤 자료가 필요한지, 누가 요청할지, 답이 없을 때 언제 현재 자료만으로 다시 판단할지 날짜를 읽어 줬다. 민주에게 모든 자료를 새로 구해 오라고 하지 않고, 회사가 동의를 받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와 본인이 가진 자료를 나눴다.

영업중단 손해는 휴업일수 전체가 같은 방식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급한 건조와 안전 확인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한 기간, 본수리 일정 때문에 일부만 운영한 기간, 개인 일정이 겹친 날이 서로 나뉘었다. 검토서에는 인정된 기간과 산정 근거, 추가 매출자료가 오면 다시 볼 기간이 적혀 있었다.

민주는 달력에서 하루를 짚었다. "이날은 수빈 학교 때문에 늦게 연 건 맞아요. 그럼 그날을 누수 때문에 쉰 날로 넣으면 안 되겠네요."

"그날의 매출 변화가 사고와 관련됐다는 다른 자료가 있으면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 확인된 사정은 분리해 적었습니다." 서하가 답했다.

다음은 최종 부담주체였다. 현재 계약에서 먼저 처리할 수 있는 항목과, 건물 공용 배관 관리 책임이나 수리업체 작업 범위에 따라 나중에 비용을 분담할 수 있는 항목이 구분돼 있었다. 회사가 일부 항목을 처리한다고 해서 건물주나 업체의 책임이 모두 확정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그 책임 다툼이 끝날 때까지 확인된 생활 손해를 전부 미루지도 않는다는 설명이 붙었다.

"결국 누가 마지막에 내는지는 아직 남은 거죠?"

"일부 항목은 그렇습니다. 민주 씨에게 오늘 안내하는 결정과, 관련 주체들 사이의 최종 비용 부담은 같은 시점에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변동이 민주 씨 권리에 영향을 주면 다시 서면으로 안내드립니다."

수리완료확인서의 정정 결과도 따로 읽었다. 업체는 당시 작업자가 관리인의 말을 듣고 민주 이름을 적었다는 사실을 서면으로 인정했고 기존 확인서를 취소했다. 새 기록에는 실제 작업 범위와 작업자 이름, 점검하지 못한 부분이 적혔다. 관리인은 출입 동의가 이름을 대신 쓸 권한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 정정은 누수 원인이나 보상 범위를 자동으로 정하는 문서가 아니었다. 다만 민주가 쓰지 않은 이름을 공식 기록에서 바로잡고, 앞으로 같은 방식으로 완료서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 근거가 됐다.

민주는 종이를 한 장씩 넘기다가 카운터 아래에서 오래된 푸른 파일을 꺼냈다. 처음 수리확인서 사본을 발견했을 때부터 모아 둔 문자와 번호표가 들어 있었다.

"이제 이거 버려도 돼요?"

서하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원본 보존과 제출이 끝난 자료는 담당자가 보관기간을 안내해 드릴 겁니다. 민주 씨가 가진 개인 사본을 언제 버릴지는 필요성과 개인정보를 확인한 뒤 결정하세요. 오늘 당장 정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의절차를 설명했다. 항목별 산정이나 사실관계에 이견이 있으면 어느 창구에 어떤 자료와 함께 요청하는지, 재검토 담당이 현재 담당자와 어떻게 분리되는지, 답변 예정일이 언제인지 적혀 있었다. 민원 접수와 보상 재검토도 같은 칸으로 뭉치지 않았다.

민주는 수령란에 서명하기 전에 다시 물었다. "여기 쓰면 다 동의한다는 뜻 아니죠?"

"오늘 설명과 서류를 받았다는 확인입니다. 이견을 제기할 권리는 그대로 남습니다. 그 문장도 바로 위에 적혀 있습니다."

민주는 문장을 소리 내 읽은 뒤 자기 이름을 썼다. 예전처럼 누군가가 마감 때문에 대신 쓰지 않았고, 서하도 펜을 서둘러 건네지 않았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결혼식 옷을 맡겼던 손님이었다. 민주는 오늘 저녁에 찾을 수 있다고 답한 뒤, 서하와 수진을 보며 말했다. "다 해결된 건 아니네요. 그래도 뭐가 남았는지는 이제 알겠어요."

수진은 마지막 검토일이라는 표현이 모든 돈과 책임이 한순간에 끝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료에 따른 결정, 남은 유보 항목의 다음 날짜, 관련 주체의 비용 부담 절차가 각각 자기 자리로 갔다는 뜻이었다.

세탁소를 나서기 전 서하는 김정호 앞으로 봉인된 별도 안내 봉투를 민주에게 건네지 않았다. 별도 담당자가 본인에게 직접 전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민주도 그 봉투 내용을 대신 묻지 않았다.

밖으로 나오자 큰아이가 자전거를 세우고 가게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손에는 점심 도시락이 들려 있었다. 수빈의 학교 상담 일정이 적힌 작은 자석도 카운터 옆 달력에 붙어 있었다. 사건철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 가족의 하루였다.

회사로 돌아온 서하는 누수 사건의 상태를 '설명 완료'로 바꾸고, 유보 항목의 자동 알림 날짜를 확인했다. 사건을 닫는 버튼은 하나였지만 그 안에는 끝난 것과 남은 것이 따로 적혀 있었다.

도윤이 결재 화면을 보며 물었다. "모두 해결됐다는 말은 안 했죠?"

서하는 웃었다. "그런 말 할 수 없다는 걸 민주 씨가 저보다 먼저 알고 있었어요. 대신 이유하고 다음 길은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강민주의 이름 아래 있던 두 개의 사건은 끝까지 서로 섞이지 않았다. 누수의 물은 세탁소 바닥에서 말랐고, 남편의 병원청구는 다른 담당자의 봉투 안에서 움직였다. 서하는 어느 쪽도 완벽하게 해결했다고 쓰지 않았다. 그 대신 인정한 것, 유보한 것, 앞으로 확인할 사람과 이의를 말할 자리를 모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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