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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4화]

한재원이 내려온 이유

작성: 2026.07.16 04:02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목요일 오전 아홉 시, 한재원은 자기 책상 위 종이컵을 버렸다. 첫날부터 그 자리에 놓여 있던 컵이었다. 새 컵을 가져오겠다는 말도 없이 그것부터 버리는 모습에 지우가 눈썹을 올렸다.

"이제 진짜 감사팀 사람처럼 행동하기로 한 거예요?"

한재원은 쓰레기통 뚜껑을 닫았다. "감사팀 사람은 아닙니다. 그 말을 정확히 하려고 회의 요청했습니다."

작은 회의실에는 보상팀 네 명과 한재원만 앉았다. 박성준과 감사 담당자는 들어오지 않았다. 한재원이 먼저 팀원들에게 설명하고 질문을 받겠다고 요청한 자리였다. 회색 파일은 탁자 중앙에 놓였지만 봉투마다 열람 범위 표시가 붙어 있었다.

한재원은 계약심사팀에서 근무한 이력부터 말했다. 고액 분쟁 서류의 배당과 이관 절차를 확인해 온 것도 사실이고, 보상팀 업무 방식을 몰라 서하에게 물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와 별개로, 차진혁 건 후속 감사에서 자료가 원래 상태로 넘어가는지 입회하라는 추가 지시를 받았다.

"처음 지시에는 특정인을 조사하라는 내용이 없었습니다. 세 사건의 서비스계정 번호가 일치할 가능성이 있으니 자료가 이동되는 순서를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사람들의 표정을 메모하거나 대화를 몰래 기록한 적도 없습니다."

지우가 바로 물었다. "그럼 첫날부터 강민주 파일 번호를 알고 있었던 건요?"

"인계 목록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목록에는 사건번호와 보존 대상 자료 종류만 있었습니다. 누수 판단 내용이나 고객의 가족관계는 제 권한 밖이었습니다. 파일을 너무 빨리 펼친 건 제가 절차보다 일을 앞세운 실수였습니다."

서하는 한재원이 첫날 자기 이름을 잘못 불러 '강서하 씨'라고 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때는 낯선 사람의 어색함으로 넘겼다. 지금 생각해도 그가 팀을 속이기 위해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너무 빨리 움직이고 뒤늦게 설명하는, 익숙한 회사원의 모습에 가까웠다.

도윤은 회색 파일의 봉인을 보며 물었다. "제가 예전 계정 접속을 알고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지시서에 있었습니까?"

"없었습니다. 도윤 선배가 박 상무에게 먼저 말한 뒤 감사 범위에 추가됐습니다. 그전까지 제가 아는 건 접수 이력 변경 시각과 부서 코드뿐이었습니다."

도윤은 등을 의자에 기댔다. 대답을 믿는다는 말도 믿지 않는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한재원은 그 침묵을 견딘 뒤 첫 번째 봉투를 열었다. 안에는 자신의 발령 문서 사본과 자료 인계 입회표가 들어 있었다.

입회표에는 그가 본 것과 보지 않은 것이 나뉘어 있었다. 원본 봉투 번호와 봉인 상태는 확인했지만 내용 판단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복제 파일의 해시값은 대조했지만 접근 사용자를 특정하지 않았다. 강민주 재검토 보고서의 결론란에는 열람 표시가 없었다.

민수진이 한 줄씩 확인했다. "이 표를 누가 다시 확인합니까?"

"감사 담당자와 자료를 낸 부서가 각각 서명합니다. 한쪽만 확인하면 입회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럼 보상팀 서명은 누가 했죠?"

한재원은 서하 쪽을 보지 않고 도윤의 이름이 적힌 칸을 가리켰다. 도윤은 자기가 원본 봉투를 넘기며 서명했던 날을 기억했다. 당시에는 단순 인계표로 생각했다며, 문서 사본을 팀원들에게 공유하지 않은 것은 자기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지우가 낮게 한숨을 쉬었다. "또 보호하려고 말을 줄인 거네요."

도윤이 바로 대답했다. "맞아요. 내 이름으로 넘겼으니 내가 설명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왜 자료가 나갔는지도 모른 채 의심만 하게 되죠."

회의실 안이 잠깐 조용해졌다. 도윤은 변명하지 않았다. 한재원도 비밀 유지 지시만 앞세우지 않았다. 둘의 침묵은 출발이 달랐지만 팀원들을 바깥에 세워 두었다는 결과는 같았다.

서하는 두 번째 봉투를 가리켰다. "이건 뭡니까?"

"2019년 공동계정의 예외 승인 신청 목록입니다. 내용이 아니라 문서 존재와 인계 경로만 지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청자와 최종 승인자는 진술 전에 공개하면 안 된다는 지시가 있습니다. 대신 질문은 여러분이 만들 수 있습니다."

한재원은 빈 질문표를 나눠 줬다. 첫 칸에는 '확인된 문서', 둘째에는 '진술로 확인할 항목', 셋째에는 '진술만으로 결론 내릴 수 없는 항목'이 적혀 있었다. 대상자는 다음 날 입회 출석이 예정된 차진혁이었다.

지우는 실적 압박을 누가, 어떤 문장으로 전달했는지 적었다. 수진은 재검토 요청이 왜 공식 시스템에서 빠졌는지 물었다. 도윤은 자신에게 우회 보고를 제안한 사람이 있는지, 그 제안을 거절하거나 따랐다는 기록이 어디 있는지 적었다.

서하는 오승우가 민주 건 마감 시각을 알고 있었던 경위와 고액 소송 배당 변경을 함께 묻되, 두 사건에 직접 관여했다고 전제하지 않는 문장을 만들었다. 마지막 질문은 서비스계정 예외 사용을 누가 신청하고 누가 승인 경로로 올렸는지였다.

한재원은 네 사람의 질문을 읽고 표현을 고쳤다. '왜 조작했습니까'는 '변경 요청 또는 전달에 참여했습니까'가 됐고, '윗선이 누구입니까'는 '당시 보고·승인 단계와 각 단계에 전달한 자료는 무엇입니까'가 됐다.

"이렇게 물으면 빠져나갈 구멍만 주는 거 아니에요?" 지우가 물었다.

수진이 대신 답했다. "우리가 원하는 대답 말고 실제로 한 일을 남기려는 거야. 모른다는 답도 나중에 문서와 대조할 수 있어."

점심 무렵, 한재원은 마지막으로 자기 지시서의 종료 조건을 공개했다. 자료 인계가 끝나면 원래 부서로 돌아가며, 보상 결정이나 인사 조치에는 의견을 낼 수 없었다. 보상팀에 계속 남아 감시하라는 문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서하는 그제야 물었다. "왜 이 일을 맡았어요? 거절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한재원은 잠깐 생각했다. "전에 계약심사에서 사건철 하나가 부서 사이를 세 번 오가다가, 마지막에는 누가 처음 문장을 썼는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걸 봤습니다. 내용보다 인계표가 먼저였으면 달랐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거창한 이유는 아닙니다."

그는 역할 공개 확인서를 팀원들에게 돌렸다. 자신이 열람한 범위, 열람하지 않은 고객정보, 인계 지원이 끝난 뒤 접근권한이 회수되는 날짜가 적혀 있었다. 지우는 첫 배치 때부터 이 문서를 줬어야 한다는 의견을 썼고, 수진은 비밀로 둘 감사 내용과 공개해야 할 역할 자체를 구분하라고 덧붙였다.

서하는 입회표를 누가 보존하는지 물었다. 원본은 준법 보관소에 남고 한재원의 개인 폴더에는 남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감사 지원이라는 이름도 권한이 끝난 뒤 자료를 계속 들여다볼 이유가 되지 않았다. 한재원은 그 확인까지 회의록에 넣었다.

회의가 끝난 뒤 지우는 한재원에게 첫날의 종이컵을 왜 이제 버렸느냐고 물었다. 한재원은 컵 안쪽에 커피가 말라붙어 냄새가 났다고 했다. 지우는 허탈하게 웃었고, 서하도 따라 웃었다.

한재원은 웃음이 멎은 뒤 팀원들의 질문에 답하지 못한 항목 세 개를 따로 적었다. 전 운영책임자의 승인 범위, 접속 단말 사용자, 차진혁이 받은 상위 보고 내용이었다. 모른다는 대답도 회의가 끝나면 증발하지 않고 다음 확인자의 이름을 갖게 됐다.

모든 행동에 숨은 뜻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숨겨진 역할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서하는 한재원의 발령 사본과 질문표를 서로 다른 파일에 넣었다. 사람을 믿는 일과 문서를 확인하는 일을 하나로 만들지 않으면서도, 이제 그가 왜 내려왔는지는 누구도 추측으로 채울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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