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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2화]

보존 명령이 도착한 아침

작성: 2026.07.04 18:22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화요일 오전 일곱 시 십구 분, 서하의 휴대폰에 회사 알림이 세 번 연달아 울렸다. 첫 번째는 전날 올린 보존 요청이 승인됐다는 안내였고, 두 번째는 관련 자료가 읽기 전용 보관소로 복제됐다는 안내였다. 세 번째 문장은 짧았다.

보존 대상 계정 접근 시도 감지.

서하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화면을 다시 읽었다. 접근 시도라는 말은 변경됐다는 뜻이 아니었다. 실패했는지, 조회만 했는지, 자동 작업이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는 알림을 캡처하지 않았다. 개인 휴대폰에 업무 화면을 남기는 대신 시각만 종이에 적고, 회사 보안번호로 확인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서비스계정으로 보존 대상 이력 묶음에 접근하려는 요청이 오전 여섯 시 오십팔 분에 들어왔고, 보존 규칙 때문에 원본 쓰기 권한은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읽기 기록과 접속 단말 정보는 별도 보관 중이었다. 자동 배치인지 사람이 실행한 명령인지는 감사 담당 확인 전까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서하는 여덟 시가 되기 전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도윤은 이미 와 있었다. 창가 블라인드를 올리지 않은 채 보안센터 회신을 출력하고 있었다.

"변경된 건 없대요?"

"현재 확인으로는 원본 쓰기가 막혔습니다. 그런데 접근 시도가 곧 삭제 시도였다고 쓰면 안 됩니다."

도윤은 출력물 아래에 굵은 선을 그었다. '접근 요청', '권한 차단', '행위 주체 미확인'. 세 칸이었다. 서하는 어제 자신이 만든 사실과 추정의 표 옆에 그 종이를 놓았다.

관련 시스템의 일반 보존기간은 그날 자정에 끝날 예정이었다. 보존 요청이 몇 시간만 늦었어도 오래된 세부 접속정보 일부는 정기 정리 대상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정기 정리가 곧 증거 삭제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평소라면 사라졌을 세부 기록이 이번에는 남았고, 그 직전에 누군가 또는 무언가가 같은 묶음에 접근했다는 점이었다.

한지우와 민수진이 차례로 들어왔다. 지우는 알림 제목만 읽고 곧바로 말했다. "이거 기조가 지우려다가 걸린 거 아니에요?"

수진이 의자를 당겨 앉았다. "아직 아니야. 계정 관리부서가 기조라는 것, 접근 요청이 있었다는 것, 누가 어떤 명령을 실행했는지는 셋 다 따로 봐야 해."

지우는 입술을 깨물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그냥 화가 먼저 나서 그래. 이번에는 기록부터 볼게."

여덟 시 사십 분, 한재원이 회색 파일을 들고 나타났다. 그는 인사 대신 작은 회의실을 예약했느냐고 물었다. 평소보다 단단한 말투였다. 도윤이 문을 닫자 한재원은 파일 안에서 발령 문서와 감사 지시서를 꺼냈다.

"이제 공개할 수 있는 범위가 됐습니다. 저는 계약심사팀 지원 인력으로 내려온 게 맞아요. 동시에 이번 후속 감사의 자료 보존과 입회 지원으로 지정됐습니다. 처음부터 전부 말씀드리지 못한 건 감사 범위가 확정되기 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지우가 팔짱을 꼈다. "그러니까 우리를 관찰하러 온 거였어요?"

"사람을 평가하러 온 게 아닙니다. 어떤 자료가 누구 손을 거쳐 보존되는지 입회하고, 지원팀과 감사팀 사이에서 원본을 넘기는 역할입니다. 제가 본 것을 혼자 결론 내릴 권한도 없습니다."

한재원은 발령 문서의 유효기간과 지시 범위를 한 줄씩 보여 줬다. 강민주 사건 재검토, 2019년 공동 승인계정, 고액 장기보험 소송 배당 이력까지 세 묶음이 적혀 있었다. 보상 결정을 대신 내리라는 지시는 없었다. 접근기록을 보존하고 제출 순서를 입회하라는 내용뿐이었다.

도윤이 물었다. "처음 팀에 왔을 때 강민주 파일을 바로 열었던 것도 지시였습니까?"

"목록 대조를 먼저 하라는 지시는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너무 빨리 열어서 오해를 만든 건 제 판단이었습니다. 숨길 의도는 없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말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서하는 한재원이 첫날 자기에게 업무 방식을 물었던 장면을 떠올렸다. 그 질문도 거짓은 아니었다. 감사 지원이라는 역할이 따로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그의 모든 말이 속임수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팀원들이 느낀 불편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오늘 접근 시도는 직접 확인했어요?" 서하가 물었다.

한재원은 고개를 저었다. "보안센터가 원본을 봉인했고 저는 전달 입회만 합니다. 지금 보여 드릴 수 있는 건 접속 시각, 요청된 권한 종류, 보존 규칙이 작동했다는 사실까지예요. 단말과 사용자 확인은 감사 담당자가 해야 합니다."

네 사람은 회의실 벽면에 시간표를 붙였다. 여섯 시 오십팔 분 접근 요청, 일곱 시 이 분 권한 차단, 일곱 시 십칠 분 보존 복제 완료, 일곱 시 십구 분 담당자 알림. 서하는 어제의 기획조정실 통화 시각도 맨 위에 적었다. 시간들이 가까웠지만 가까움만으로 인과관계를 만들지는 않았다.

오전 열 시, 박성준과 감사 담당자가 들어왔다. 박성준은 한재원의 지시서를 읽고 팀원들을 봤다. "지원 역할을 미리 알리지 못한 책임은 지시를 내린 쪽에도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질문과 입회 범위를 회의록에 같이 남기죠. 비밀이라는 이유로 현장 사람에게 또 침묵만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감사 담당자는 접근 알림을 받은 사람의 범위도 확인했다. 서하에게만 먼저 온 것은 그가 보존 요청의 실무 연락자로 등록됐기 때문이지, 사건을 혼자 조사하라는 뜻이 아니었다. 앞으로 같은 알림은 도윤과 준법 공용함에도 동시에 가도록 바꿨다. 새벽 알림 하나가 개인의 불안과 책임으로만 남지 않게 하는 조치였다.

서하는 출근 전 보안번호로 문의한 통화도 회사 기록에 올렸다. 개인 휴대폰에 화면을 남기지 않았고, 담당자가 말한 범위를 넘겨 '삭제 명령'이라고 적지 않았다는 확인이 붙었다. 작은 선택들이었지만 보존된 자료만큼이나 자료를 다룬 사람의 경로를 선명하게 만들었다.

감사 담당자는 보존된 기록의 해시값과 복제 시각을 읽어 줬다. 원본을 누가 언제 열어 봤는지도 앞으로 같은 대장에 남는다고 했다. 접근 시도는 조사의 시작점일 뿐, 고의적인 삭제나 변경으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주의 문구도 회의록 첫 장에 넣었다.

한재원은 복제본을 다시 열어 내용이 같다고 눈으로만 확인하지 않았다. 보안센터가 계산한 해시값을 입회표와 맞추고, 원본이 봉인된 뒤 생성된 설명용 목록에는 별도 버전 번호를 붙였다. 무엇이 보존 원본이고 무엇이 사람이 읽기 위해 만든 목록인지 처음 보는 사람도 구분할 수 있게 했다.

점심이 가까워졌을 때 지우가 한재원 앞에 캔커피를 하나 놓았다. 화해의 뜻인지 단순히 자기 것과 함께 뽑은 건지는 말하지 않았다. 한재원은 고맙다고 한 뒤 바로 따지 않았다.

서하는 벽에 붙인 시간표를 사진으로 남기지 않고 문서관리함에 접수했다. 세 시각 사이의 간격은 몇 분에 불과했지만, 그 몇 분이 특정 행위자를 정해 주지는 않았다. 대신 자료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과, 한재원이 어떤 이름으로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더 이상 빈칸이 아니었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형광등이 한 번 깜빡였다. 서하는 자동으로 천장을 봤다가 웃었다. 전날까지는 작은 흔들림에도 의미를 붙였지만, 오늘은 시설 접수함에 형광등 교체 요청부터 올렸다. 기록은 의심을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확인할 일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남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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