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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6화]

월요일의 이름

작성: 2026.06.01 23:37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월요일 아침 여덟 시 오십 분이었다.

서하는 가방을 내려놓으면서 제일 먼저 포스트잇을 봤다. 금요일에 파일 안쪽에 붙여두었던 것이 주말 사이 파일 커버 위로 비어져 나와 있었다. 누가 건드린 것도 아니고, 그냥 책상 진동에 밀린 것이겠지. 그런데 이름 세 글자가 아침 형광등 아래서 더 선명하게 보였다. 서하는 가방 끈을 아직 어깨에 걸친 채로 그 자리에 잠깐 서 있었다. 형광등이 한 번 미세하게 깜빡였다. 오래된 사무실 조명이 원래 이런 건지, 아니면 자기가 예민해진 건지 구분이 안 됐다.

이 이름이 누구인지, 아직 아무도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았다.

서하는 포스트잇을 파일 안쪽으로 다시 밀어 넣고 자리에 앉았다. 컴퓨터 전원을 켜면서 머릿속으로는 금요일 오후를 다시 돌렸다. 시스템 이력, 접수일, 안내 발송일.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사흘. 주말 내내 그 숫자가 머릿속 어딘가에 걸려 있었는데, 막상 월요일 아침이 되니까 더 선명해지는 기분이었다. 부팅 소리가 사무실 정적을 짧게 깼다.

도윤이 먼저 들어왔다. 늘 그렇듯 소리 없이, 커피도 없이, 가방 하나만 들고. 자리에 앉으면서 서하 쪽을 한 번 봤다. 시선이 화면 쪽으로 잠깐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아직 모니터도 켜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도윤은 그 짧은 순간에 뭔가를 확인한 것처럼 다시 자기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서하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오셨어요."

"응."

도윤의 대답은 짧았다. 그리고 덧붙이지 않았다.

한재원은 아홉 시가 넘어 들어왔다. 팀원 중 제일 마지막이었고, 들어오자마자 외투를 반쯤 걸치며 말했다.

"지하철이 사람이 많아서요. 역 앞에서 넘어질 뻔했어요. 진짜로."

아무도 왜 늦었냐고 묻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재원은 그 침묵을 어색하게 느꼈는지 한마디를 더 붙였다.

"발이 낀 게 아니라 구두 끈이 풀려서 밟혔거든요. 내 구두 끈을 내가."

서하가 피식했다. 도윤은 화면을 보고 있었다.

"앉아요."

한재원이 자리에 앉으면서 눈치를 한 번 살폈다. 팀 분위기가 금요일하고 다른 건지, 아니면 월요일이라 원래 이런 건지. 그 표정을 서하는 봤지만 설명해줄 마음이 없었다. 자기도 아직 정리가 안 된 것을 다른 사람한테 꺼낼 수는 없었다. 한재원은 결국 아무것도 묻지 않고 컴퓨터를 켰다.

오전 업무가 시작됐다. 서하는 다른 건들을 처리하면서도 강민주 씨 파일을 서랍에서 꺼내지 않았다. 지금 꺼내면 뭔가를 시작해야 하는 것 같아서였다. 아직 시작할 준비가 된 건지 스스로도 확실하지 않았다. 사흘의 공백. 접수 담당자. 팀에 없는 이름. 이 세 가지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은 금요일부터 있었는데,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로 확인하는 것 사이의 거리가 오전 내내 그 자리에 있었다. 키보드 소리가 사무실을 채웠다. 서하는 그 소리 사이에서 자기 손이 조금 느리다는 걸 알면서도 속도를 올리지 않았다.

열 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다. 서하는 다른 파일의 시스템 이력을 정리하다가 손이 멈췄다. 인사이동 이력 탭이었다. 원래 찾던 건 아니었다. 다른 담당자 배정 현황을 확인하다가 화면이 넘어간 것인데, 거기서 날짜 하나가 눈에 걸렸다. 3월 21일. 강민주 씨 건 접수일인 3월 14일 이후였다. 그 사이에 팀에서 나간 이름. 서하는 손가락을 천천히 내렸다.

이름이 같았다.

포스트잇 위의 이름과, 인사이동 이력의 이름이 같았다. 서하는 한 번 더 화면을 읽었다. 틀리지 않았다. 접수 초기 처리자로 기록된 그 이름이 3월 21일 자로 팀에서 빠진 것이었다. 접수일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뒤. 그리고 안내 발송이 늦어진 사흘의 공백은 그 사이 어딘가에 끼어 있었다. 서하는 날짜를 다시 한번 짚었다. 14일, 17일, 21일. 숫자들이 나란히 놓이자 우연이라는 말이 조금 멀어졌다.

서하는 잠깐 숨을 참았다. 이것이 우연인지 아닌지를 지금 당장 말할 수 없었다. 다만 이 타이밍이 그냥 타이밍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 생각이 가슴 어딘가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화면을 닫을까 말까 하다가 그냥 뒀다. 닫으면 다시 열기가 더 어려울 것 같았다.

도윤이 물 한 잔을 들고 돌아오다가 서하 옆을 지나쳤다. 화면을 보지는 않았지만 서하의 손이 멈춰 있다는 건 봤을 것이다. 도윤은 자기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점심, 오늘 팀 같이 먹을 거예요?"

"아, 글쎄요. 아직 모르겠는데요."

서하는 화면을 닫지 않고 대답했다.

"뭐 확인하는 거 있어요?"

"그냥요."

서하가 말했다. 그리고 화면을 닫았다.

도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자기 일을 했다. 그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것처럼 굴었는데, 서하는 그 침묵이 사실은 도윤이 이미 뭔가를 알고 있다는 쪽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금요일에 '나왔어요?'라고 먼저 물었던 것. 이름을 확인하기도 전에 그 질문이 나왔다는 것. 오늘도 화면을 굳이 보지 않는다는 것. 속으로 삼킨 말이 하나 있었다. 알고 있으면 그냥 말해줘도 되잖아요. 하지만 꺼내지 않았다. 꺼냈다가 도윤이 모른다고 하면, 그 순간이 더 어색해질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 됐다. 한재원이 먼저 일어나며 물었다.

"같이 가요? 오늘 아래층 국밥집 줄 짧대요. 앱에서 봤어요."

서하는 잠깐 망설이다가 일어섰다. 파일은 서랍에 있었다. 오늘 오후에 박 상무가 오면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름이 팀에서 나간 날짜와 공백의 타이밍에 대해서. 하지만 그 전에 스스로 좀 더 확인해야 했다. 물어보기 전에 들고 가야 할 것이 어느 정도인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세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이, 한재원이 말했다.

"저 오늘 구두 끈 이중으로 묶었어요. 아까 진짜 망신이었다."

서하가 웃었다. 도윤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아무 말 없이. 그런데 서하는 문이 닫히기 직전, 도윤이 복도 끝 쪽을 한 번 돌아보는 것을 봤다. 아무것도 없는 방향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국밥집은 한재원 말대로 줄이 짧았다. 세 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국물을 받았다. 복도 쪽에서 환기 팬 돌아가는 소리가 낮게 깔렸다. 대화는 한재원이 거의 혼자 끌었다. 서하는 숟가락을 들고 있었지만 머릿속에는 날짜 하나가 계속 있었다. 3월 21일. 그 이름이 팀에서 나간 날. 강민주 씨 안내가 발송된 것은 3월 17일이었다. 접수는 14일. 그러면 처리가 지연된 사흘 안에, 이 사람이 아직 팀에 있었다는 것이다. 지연이 단순한 누락이었다면, 이 이름과 연결이 없어도 됐다. 하지만 그 사람이 일주일 만에 팀에서 빠졌다면.

서하는 국물을 한 모금 마셨다. 뜨거웠다.

"왜 안 드세요?"

한재원이 서하 쪽을 봤다.

"먹고 있어요."

서하가 숟가락을 다시 들었다. 도윤은 조용히 밥을 먹었다. 세 사람 사이에 말이 없는 시간이 잠깐 흘렀는데, 그게 어색하지 않았다. 그냥 각자 뭔가를 생각하는 점심이었다.

오후에 자리로 돌아오면서 서하는 파일을 꺼낼 것인지, 오늘은 그냥 두고 내일 박 상무한테 물어볼 것인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는 순간, 책상 위에 메모 한 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포스트잇이 아니었다. 작은 메모지였고, 필체가 낯설었다. 거기에는 딱 한 줄이 쓰여 있었다.

*그 이름, 본인 요청으로 이동입니다.*

서하는 메모지를 들고 팀을 둘러봤다. 도윤은 화면을 보고 있었다. 한재원은 전화를 받고 있었다. 누가 남겨둔 건지 알 수 없었다. 필체를 한 번 더 봤다.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본인 요청'이라는 말이 자꾸 걸렸다. 이동 사유가 본인 요청이었다면, 누군가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지금 이 메모를 남겼다는 것도. 서하는 메모지를 뒤집어봤다. 뒷면은 깨끗했다. 종이 질감이 사무실 비치용 메모지와 달랐다. 조금 더 두꺼웠다. 그 차이가 이상하게 손끝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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