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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6화]

보자기 안의 말들

작성: 2026.06.01 23:37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서진해는 아침부터 밥을 두 공기 먹었다. 별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냥 숟가락이 멈추지 않았다. 담소령이 죽 대신 쌀밥을 올린 것도 한몫했고, 막금산이 아무 말 없이 반찬 그릇을 서진해 쪽으로 슬쩍 밀어주는 바람에 체면이 무너진 것도 있었다. 밥상 앞에서 체면을 차리자니 배가 고팠고, 배를 채우자니 체면이 없었다. 서진해는 두 번째 공기를 비우면서 막금산을 힐끗 봤다. 막금산은 자기 밥을 반도 안 먹은 채 젓가락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입맛이 없으시면 제가 먹어도 됩니까."

막금산이 고개를 들었다. 잠깐 뜸을 들이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먹어라."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담소령이 부엌 쪽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진해는 막금산의 밥그릇을 자기 앞으로 당겼다. 이게 세 번째였다. 결국 세 공기였다. 숟가락을 내려놓고 나서야 약간 후회가 됐는데, 그 후회가 밥 때문인지 다른 무언가 때문인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문제는 오후부터였다.

담소령이 어제 받은 보자기는 그녀의 방 안쪽 어딘가에 있었다. 서진해는 그것을 직접 보지 못했다. 전날 저녁, 그 여자가 떠나고 나서 담소령이 보자기를 들고 안으로 들어갈 때 서진해는 마당 쪽에 있었고, 막금산은 처마 아래 서 있었다. 둘 다 따라 들어가지 않았다. 들어가는 것이 맞는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전에 담소령이 이미 미닫이를 닫아버렸기 때문이었다. 그 소리가 생각보다 단호했다. 탁, 하고 닫히는 소리가 마당에 한 번 울리고 사라졌다.

서진해는 오후 내내 마당을 두 번 쓸고, 우물에서 물을 길어 항아리를 채우고, 처마 끝에 묶인 풍경 줄이 헝클어진 것을 풀었다. 일을 만들어서 하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자꾸 담소령의 방 쪽을 보게 됐다. 막금산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도 비슷한 방식으로 마당을 오갔으니까. 다만 막금산은 일을 만들지 않고 그냥 서성거렸다. 더 솔직한 방식이었다. 서진해는 풍경 줄을 다 풀고 나서 그것을 다시 묶으면서, 이 짓을 왜 하고 있나 싶었다. 풍경은 헝클어지기 전이나 지금이나 소리가 똑같이 났다.

담소령의 방 미닫이가 열린 것은 해가 서쪽 처마에 걸릴 무렵이었다.

평소와 다른 것은 없어 보였다. 머리를 단정하게 올렸고, 치맛자락을 정리한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서진해는 그녀가 문을 열고 나오면서 한 박자 멈췄다는 것을 알아챘다. 바깥 공기를 확인하는 것처럼, 아니면 뭔가를 결정하는 것처럼. 그 한 박자가 짧았기 때문에 막금산은 못 봤을 수도 있었다. 담소령의 눈이 마당을 한 번 훑었다. 서진해와 시선이 잠깐 닿았다가 떨어졌다. 담소령이 먼저 눈을 돌렸다.

"차 올릴까요."

서진해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예."

막금산도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이 평상에 모여 앉았다. 오후의 볕이 비스듬하게 마당을 가르고 있었고, 어딘가에서 참새 소리가 한바탕 났다가 잦아들었다. 담소령이 찻물을 따르는 동안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찻잔이 세 개 채워지고 나서야 막금산이 입을 열었다.

"어제 온 여자."

그는 차를 마시지 않은 채 잔 위에 손을 올렸다.

"이름이 뭔가."

담소령이 자기 잔을 들었다. 마시지는 않고 두 손으로 잡았다. 잔의 온기가 손바닥에 스미는 것을 느끼는 것처럼 잠깐 그대로 있었다.

"혜산댁이라고 불렀습니다. 본명은 따로 있겠지만 제가 아는 이름은 그게 전부입니다."

잠깐 사이를 두었다.

"오래된 분이에요. 제가 어릴 때 아는 분의 집에 있던 분인데, 그 집이 어떻게 됐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서진해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뜨거웠다. 혀끝이 약간 데였다.

"어릴 때 아는 분."

막금산이 그 말을 한 번 되풀이했다. 특별한 억양은 없었다. 그냥 확인하는 것처럼 들렸는데, 서진해는 그게 확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막금산이 그런 말투로 반복할 때는 보통 그다음 질문이 준비되어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다음 질문은 오지 않았다. 막금산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잔을 평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담소령이 말을 이었다. 묻지 않았는데 이어졌다.

"그분이 두고 간 것은 기록 같은 겁니다. 손으로 쓴 것이 아니라 인쇄된 것인데, 얇아서 책이라고 부르기도 어렵고 그냥 묶음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녀가 잔을 내려놓았다.

"내용은 아직 다 보지 못했습니다."

아직. 서진해는 그 단어에 걸렸다. 다 보지 못했다는 것은 일부는 봤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꺼내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 말할 수 없거나, 아니면 말하는 방식을 정하지 못했거나 둘 중 하나였다. 담소령은 빈 찻잔을 평상 위에 반듯하게 놓았다. 손가락이 잔 가장자리에서 천천히 떨어졌다.

"고성 약방 이름이 나옵니까."

서진해가 물었다.

담소령이 그를 봤다. 짧고 똑바른 시선이었다.

"…나옵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다른 이름도 나오고요."

참새 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번엔 멀리서였다. 막금산이 평상 위에 놓인 자기 찻잔을 손가락으로 한 번 두드렸다. 딱, 하는 소리가 났다. 단 한 번이었는데 세 사람 다 그 소리를 들었다는 게 느껴졌다. 서진해는 더 묻고 싶었다. 어떤 이름인지, 몇 개인지, 담소령이 그것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그러나 입이 열리지 않았다. 담소령의 얼굴이 너무 조용했기 때문이었다. 폭풍 전이 아니라 폭풍이 이미 지나간 것 같은 조용함이었다.

"내일은 내가 보겠소."

막금산이 말했다. 담소령에게 하는 말이었다. 부탁도 아니고 명령도 아닌, 그냥 예정을 알리는 것 같은 말투였다. 담소령이 잠깐 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서진해는 그 끄덕임이 동의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못했다.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막금산은 그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세 사람은 잠시 더 평상에 앉아 있었다. 볕이 조금 더 기울었다. 마당 한쪽에 그림자가 길어졌다.

저녁이 됐다. 담소령이 저녁상을 차리는 동안 서진해는 우물가에서 손을 씻었다. 두레박을 내렸다가 올리는 동안 쇠줄이 삐걱거렸다. 찬물이 손등을 타고 흘렀다. 혜산댁. 그 이름을 속으로 한 번 되뇌었다. 고성 약방. 학영회. 조사 위원회. 봉투의 문양. 문설주 아래 종이 조각. 그리고 이제 그 얇은 인쇄물 묶음. 선들이 많았다. 그러나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만나는지가 아직 보이지 않았다. 서진해는 손에 남은 물기를 옷자락에 닦으면서 마당 쪽으로 걸어갔다.

담소령의 방 창문에 등잔불이 켜져 있었다. 그 빛이 창호지 위에 번지는 것을 보면서, 서진해는 그 안에서 지금 그녀가 그 묶음을 다시 펼쳐 들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이름. 담소령이 말한 그 다른 이름이 무엇인지, 오늘 밤은 알 수 없었다. 막금산이 내일 그것을 본 다음에도 알 수 있을지는 더욱 알 수 없었다. 창호지 위의 불빛이 바람도 없는데 살짝 흔들렸다. 서진해는 그 자리에 잠깐 서 있다가 발을 뗐다. 등잔불은 그가 돌아선 뒤에도 한동안 그 자리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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