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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6화]

담소린이 남긴 두 칸

작성: 2026.08.03 19:46 조회수: 139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담소린의 약첩은 겉으로 보면 한 권이었지만, 실은 두 종류의 종이가 번갈아 꿰매져 있었다. 담소령은 어릴 때부터 누런 처방지와 얇은 흰 종이의 차이를 알았다. 누런 장에는 환자의 맥과 약재가 적힌 환자 기록이 있었고, 흰 장에는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다. 고성에서 건진 인수 계보를 비춰 보던 밤, 혜산댁이 흰 장 가장자리의 작은 바늘구멍을 발견했다.

바늘구멍은 세 개씩 짝을 이루어 아래쪽을 향했다. 담소령은 약첩의 실을 끊지 않고 매듭만 느슨하게 풀었다. 흰 장 두 겹 사이에서 머리카락보다 얇게 접힌 종이띠가 나왔다. 종이띠에는 환자 이름 대신 숫자와 약재 창고 번호가 적혀 있었다. 마지막에는 어머니의 짧은 글씨가 있었다. ‘치료의 칸과 요구의 칸을 섞지 말 것.’

그들은 객잔 잠금장을 열어 원장 사본과 종이띠를 대조했다. 숫자는 고성 약방이 청문파에 보낸 약재 꾸러미 번호였고, 창고 번호는 무림맹 물자 감찰부가 강제 납품을 요구하며 되돌려 보낸 상자의 번호였다. 치료를 위해 주문한 양과 감찰부가 요구한 양은 열 배에서 스무 배까지 차이가 났다. 담소린은 두 칸을 나누어 어느 것이 환자에게 쓰였고 어느 것이 거절되었는지 적어 두었다.

첫 사례는 열병을 앓던 여덟 살 아이였다. 누런 장에는 열을 낮춘 처방과 사흘 뒤 걸어 나갔다는 기록이 있었다. 흰 장 속 종이띠에는 같은 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군막 우물에 넣으면 사람의 숨을 흐리게 할 수 있느냐는 감찰부 질문이 적혀 있었다. 담소린은 ‘치료량을 벗어나면 독이며 제공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두 번째는 광산에서 폐를 다친 짐꾼 셋이었다. 청문파는 숨을 틔우는 탕약을 보냈고 두 사람이 회복했으며 한 사람은 끝내 죽었다. 담소린은 살리지 못한 이름까지 지우지 않았다. 감찰부는 그 약의 연기를 좁은 굴에 피우면 사람을 몰아낼 수 있는지 물었다. 녹담자는 붉은 먹으로 ‘사람을 살리는 법을 사람을 몰아내는 데 쓰지 않는다’고 적었다.

서진해는 사부의 글씨를 알아보았다. 마지막 획이 올라가다 살짝 눌리는 버릇까지 같았다. 사부가 자신에게 잔화심결의 호흡을 가르치며 먼저 상처를 다루게 했던 이유가 기록 속에서 되살아났다. 검결과 의술은 본래 한 몸이었다. 숨이 끊어지지 않게 기운을 돌리고, 위험한 힘을 멈추게 하는 법이었다.

그러나 모든 기록이 깨끗한 거부만 담은 것은 아니었다. 한 장에는 청문파 창고지기가 감찰부의 압박에 못 이겨 약재 상자 둘을 넘긴 사실이 있었다. 그 상자를 운반한 이들 가운데 윤세하의 이름도 보였다. 막금산이 얼굴을 굳히자 담소령은 장을 덮지 않았다. “어머니는 우리 편이 저지른 일도 같은 먹으로 썼어요. 그걸 빼면 이 기록을 내놓을 이유가 없습니다.”

윤세하는 상자 둘이 백무결 사저 북문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하나는 비어 돌아왔고, 다른 하나는 학영회 훈련장으로 옮겨졌다. 그때 그는 안의 약재가 독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감찰부 명령패를 내밀어 문을 열게 했다. 나중에 담소린이 그를 찾아와 환자 명부를 보여 주며 멈추라고 했으나 그는 도망쳤다.

“그 상자로 다친 사람이 있습니까?” 서진해가 물었다. 윤세하는 있다고 답했다. 학영회 훈련장에서 일하던 하인 다섯이 연기를 마셨고, 둘은 죽었다. 감찰부는 훈련 중 사고로 기록했다. 담소린의 흰 장에는 다섯 사람의 실제 이름과 치료 경과, 죽은 날짜가 있었다. 이름을 읽는 동안 윤세하의 목소리가 두 번 끊겼다.

혜산댁은 그중 살아남은 세 사람 가운데 한 명이 고성 근처에 산다고 했다. 그를 영웅적인 증인으로 끌어내지 말고 먼저 말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했다. 담소령은 직접 찾아가되 기록을 보여 주기 전에 그 사람이 기억하는 범위를 듣겠다고 정했다. 약첩의 글이 사람의 기억을 대신해 답을 강요해서는 안 됐다.

살아남은 이는 왼손 손가락 둘이 굽은 염부 장기석이었다. 그는 담소령 일행을 보자 문을 닫으려 했다. 윤세하가 뒤로 물러나 모습을 감췄고, 담소령과 혜산댁만 마루 앞에 앉았다. 장기석은 한참 뒤 문틈으로 담소린이 자신을 사흘 동안 치료해 주었다는 말부터 꺼냈다. 자신을 환자가 아니라 증거로 부를 것이라면 돌아가라고 했다.

담소령은 그에게 증언을 요구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기록에 이름이 남아 있으며 공개할지 가릴지 결정해 달라고 했다. 장기석은 자신의 이름은 밝히되 죽은 두 사람의 가족에게 먼저 알리기 전에는 벽에 붙이지 말라고 했다. 또한 자신이 학영회 훈련장에 돈을 받고 들어갔다는 사실도 빼지 말라고 했다. 피해자가 언제나 흠 없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의 기억은 약첩과 한 가지가 달랐다. 기록에는 연기를 마신 시각이 해 질 무렵이라 적혔으나 장기석은 밤 종을 들었다고 했다. 담소령은 어머니 글을 고치지 않고 옆에 장기석의 말을 적었다. 고성의 옛 종지기에게 확인한 결과 그날 화재 경보 때문에 저녁 종을 두 번 늦게 쳤다는 사실이 나왔다. 서로 다른 기록이 충돌한 덕분에 감찰부 운반 시각이 더 정확해졌다.

객잔으로 돌아온 담소령은 약첩의 두 칸을 공개할 범위를 정했다. 환자 이름과 치료 경과는 당사자나 유족의 동의를 받아 공개하고, 무기화에 쓰일 수 있는 정확한 양과 배합은 의녀 셋의 공동 보관 아래 가렸다. 대신 누가 어떤 목적으로 요구했고 청문파가 어떻게 거부하거나 넘겼는지는 숨기지 않았다. 안전을 이유로 책임까지 봉할 수는 없었다.

모연주는 기록을 검토하고 잔화심결의 후반 호흡이 독을 퍼뜨리는 법이 아니라 과한 기운을 끊어 환자의 경맥을 지키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문장을 떼어내 순서를 바꾸면 살상술처럼 보일 수 있었지만, 앞뒤의 진료 기록과 함께 읽으면 멈춤과 회복이 핵심이었다. 백무결은 그 순서를 뒤집어 청문파가 독공을 만들었다는 보고서를 작성하게 했다.

서진해는 잔화심결 후반부를 불태우자는 제안을 하지 않았다. 위험한 양과 운용법은 제한하되, 왜 제한했는지와 누가 악용하려 했는지를 남겨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사부의 검법 가운데 상대의 숨통을 끊는 변형을 쓰지 않겠다고 이미 선택했지만, 그 선택의 까닭을 후대가 알 수 있도록 원문과 금지 사유를 함께 봉하기로 했다.

윤세하는 자신의 운반 기록 아래 손도장을 찍었다. 그는 두 하인의 죽음에 직접 칼을 대지 않았으나 상자를 옮긴 손이었다. 담소령은 그 사실을 ‘살해자’ 한 글자로 줄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명령받은 운반자’로 가볍게 쓰지도 않았다. 알고도 전달했고, 뒤늦게 세 사람의 도주를 도왔으며, 오 년 동안 공개하지 않았다는 세 문장을 나누어 적었다.

막금산은 담소린이 자신에게 이 기록을 맡기려 했던 때를 기억했다. 그는 서진해를 숨기는 일이 급하다며 받지 않았고, 그 뒤 담소린이 홀로 고성으로 향했다. “그때 둘 다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말했다. “사람 하나를 살리려면 기록을 놓아야 한다고.” 혜산댁은 그 선택이 당시에는 필요했을지 몰라도, 나중까지 말하지 않은 것은 별개의 책임이라고 했다.

담소령은 어머니의 마지막 종이띠를 펼쳤다. ‘기록은 나를 옳게 만들기 위해 남기는 것이 아니다. 내가 놓친 사람을 다음 손이 찾게 하려고 남긴다.’ 그녀는 그 문장을 약첩 맨 앞이 아니라 공개 대조표 끝에 붙였다. 담소린을 성인으로 세우기보다, 살린 사람과 살리지 못한 사람, 거부한 상자와 막지 못한 상자를 모두 보게 하려는 자리였다.

두 칸의 기록이 완성되자 서진해는 죽은 하인 둘의 이름 앞에 향을 피웠다. 장기석이 요청한 대로 유족에게 먼저 알릴 전령도 보냈다. 청문파의 누명을 벗기는 물증은 문파의 결백만 말하지 않았다. 권력이 치료를 무기로 바꾸려 했던 손과, 그 앞에서 버틴 사람과 굴복한 사람, 그 결과 다친 이들의 생활까지 한 장 안에 함께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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