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 홈 목록 ☰
[S2-7화]

릴레이는 이름을 부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작성: 2026.05.24 15:42 조회수: 110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아침 일곱 시 십이 분, 차유리는 세탁실 앞 임시 구역의 의자를 원 모양으로 옮겼다. 환자와 부상자가 한쪽 줄에 몰리지 않게 자리를 나누고, 누구든 자기 기록을 들을 수 있는 거리로 원장을 가져왔다.

민세온은 열세 이름을 현재 위치 순서가 아니라 직접 확인한 순서로 읽었다. 민세온, 강태민, 차유리, 하린, 정윤호, 오도혁, 박미숙, 박무성, 최병호, 이재현, 조성우, 최인서, 은별.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직접 응답했고, 산소 마스크 때문에 말이 어려운 사람은 미리 정한 손가락 신호로 확인했다.

박무성은 오른손 검지를 한 번 움직였다. 차유리는 그 반응을 대신 대답으로 꾸미지 않고 ‘지시 이해 뒤 손가락 한 번, 확인자 유리와 은별’이라고 적었다. 박미숙은 자기 이름 뒤 수술 부위 통증이 직전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최병호는 물을 마신 뒤에도 일어서면 현기증이 생겼다. 체온은 같은 기기로 세 차례 재어 큰 변화가 없었고 의식은 또렷했다. 유리는 탈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쓰되 감염과 다른 원인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현의 이마 상처에서는 새 출혈이 멎었지만 두통 관찰이 남았다. 조성우는 발목을 딛지 않았고, 최인서는 고정한 어깨 아래 손가락 감각이 유지됐다. 은별은 눈 따가움이 줄었지만 기침이 이어졌다.

“움직일 수 있느냐는 한 칸으로는 부족합니다.” 유리가 말했다. “걸어도 들면 안 되는 사람, 앉아서 기록할 수 있는 사람, 산소와 들것이 같이 가야 하는 사람을 나눠야 해요.”

세온은 원장에 네 칸을 더 만들었다. 현재 위치, 가능한 행동, 금지하거나 중단할 행동, 다음 확인자. 어느 칸도 사람의 가치나 입장 순위를 뜻하지 않는다고 맨 위에 적었다.

정윤호는 기록이 너무 길면 이동 때 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린은 상세 원장과 호출표를 분리하자고 제안했다. 공개 무전에는 묶음 번호와 총원, 긴급 지원만 보내고 이름과 의료 내용은 인계 상대가 확인된 뒤 제한된 방식으로 전달하는 절차였다.

은별이 물었다. “상대가 확인됐다는 건 누가 판단합니까?”

하린은 한 사람이 목소리를 알아듣는 것으로 끝내지 않겠다고 답했다. 공개된 시 구조 호출 규칙, 반복되는 응답 부호, 실제 차량이나 담당자 표찰 중 둘 이상을 맞추고, 세온과 유리처럼 역할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 확인하기로 했다.

오도혁은 박선묵에게 쓰던 호출 번호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린은 그 번호를 북서 호출과 섞지 않았다. 남동쪽 안전지대 연락과 북서쪽 약한 신호를 태블릿의 서로 다른 기록 묶음에 저장했다.

태민은 병원 옥상에서 북서 방향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북쪽 계단 균열이 넓어져 기존 길은 쓸 수 없었다. 이재현이 영상의학과 뒤 설비 사다리로 옥상 전실까지 갈 수 있다고 알려 줬다.

세온은 먼저 외부 의료 인계가 필요한 사람을 물었다. 유리는 최병호를 꼽았다. 지금 당장 위급하다고 단정할 증거는 없지만, 물과 관찰만으로 원인을 가릴 수 없고 병동 이동이 반복되면 현기증과 탈수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었다.

박미숙과 박무성도 의료 지원이 필요했다. 다만 둘은 산소와 들것을 함께 옮겨야 해 차량과 수령 장소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내면 위험했다. 최병호는 부축과 휴식 간격을 보장하면 짧은 구간 이동이 가능해 첫 인계 대상으로 검토할 수 있었다.

유리는 세 사람에게 각각 계획을 설명했다. 최병호는 외부 의료팀이 신원을 확인하면 옮기고 싶다고 답했다. 박미숙은 자기 차례가 뒤라는 뜻이 아니냐고 물었고, 유리는 장비 조건이 달라 순서를 분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무성은 산소 마스크를 잠깐 내리고 “병호 형이 먼저 가도 됩니다. 대신 어디로 갔는지 꼭 남겨요”라고 말했다. 그 말은 양보를 강요하는 근거가 되지 않았지만 인계 기록을 빠뜨리지 말아야 할 요구로 원장에 들어갔다.

일곱 시 이십칠 분, 하린은 병원 비상방송함에서 오래된 시 구조 호출 카드를 찾았다. 카드에는 짧게 두 번, 길게 두 번의 음성 부호와 응답 때 물어야 할 당번 번호 형식이 적혀 있었다. 인쇄 날짜가 오래돼 현재도 유효한지는 알 수 없었다.

정윤호는 자기가 가진 별첨 문서에 같은 부호가 있는지 묻는 시선을 받았다. 그는 본문에는 민간 수용 기준만 있고 통신 부호는 없다고 답했다. 첨부 도면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아직 꺼내지 않았다.

태민은 문서를 당장 빼앗지 않았다. “지금 필요한 좌표가 있으면 말하십시오. 숨겼다가 길에서 나오는 정보가 제일 위험합니다.” 윤호는 옥상 전실과 북서 급수장 사이 점선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린은 그 진술을 지도에 다른 색 점선으로 그렸다. 실제 현장도, 확인된 구조망도 아니었다. 이후 응답과 방향이 맞아도 문서 전체가 참이라고 단정하지 않기로 했다.

일곱 시 삼십삼 분, 설비 사다리를 시험하던 태민이 녹슨 발판 하나를 밟자 고정 나사가 빠졌다. 그는 몸을 벽에 붙이고 아래로 떨어지는 발판을 피했다. 세온과 이재현이 사다리 하단을 눌러 흔들림을 잡았다.

사다리는 한 번에 한 명만 오르기로 했다. 태민이 새 로프를 위 난간에 묶고 내려온 뒤, 하린이 작은 무전기와 태블릿만 들고 올라갔다. 세온은 아래에서 육안이 끊기지 않는 위치를 유지했다.

옥상 전실 창문은 깨져 있었고 북서쪽으로 회색 지붕과 급수탑이 보였다. 하린은 카드를 따라 호출 부호를 한 번만 보냈다. 배터리 잔량과 송신 시각, 출력 세기를 적고 같은 호출을 반복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잡음뿐이었다. 여섯 분 뒤, 짧게 두 번과 길게 두 번이 돌아왔다. 사람 목소리가 뒤따랐지만 바람과 금속음에 가려 ‘시 구조’와 당번 숫자 일부만 들렸다.

하린은 병동에 “응답 있음”만 알렸다. 북서 시 구조대가 확정됐다고 말하지 않았다. 발신 방향과 호출 형식은 맞지만 담당자와 실제 수령 능력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였다.

유리는 그 결과를 듣고 최병호의 인계 준비를 시작하되 출발은 보류했다. 물 섭취량, 체온 측정값, 현기증 발생 자세, 의식 반응, 투여한 처치가 적힌 짧은 의료표를 만들었다. 환자 이름은 실제 수령 담당자가 확인된 뒤에만 보여 주기로 봉투를 접었다.

조성우는 앉은 채 이동 의자의 바퀴와 브레이크를 점검했다. 최인서는 한 손으로 안전띠 길이를 맞췄고, 이재현은 돌아온 태민과 옥상 전실에서 하역장까지 높은 통로를 확인했다.

일곱 시 사십이 분, 세온은 릴레이 원장 마지막 칸을 읽었다. 열세 명 전원 위치 확인, 북서 응답 주체 미확정, 최병호 의료 인계 준비 중, 누구도 출발하지 않음. 준비를 완료라고 부르지 않았다.

이름을 부르는 일은 구조의 끝이 아니었다. 어느 문을 지나 누구에게 넘겨졌는지, 그 사람이 무엇을 들었고 다음 확인을 맡았는지까지 이어져야 한 줄이 닫혔다. 열세 이름은 이제 서로 다른 상태와 선택을 가진 채 같은 릴레이의 시작점에 놓였다.

은별은 공개 호출표에서 환자 상세가 빠진 것을 확인하고도 자기 이름까지 지워야 하느냐고 물었다. 하린은 외부에는 묶음 번호만 보내지만 내부 원장에는 본인 선택 이름과 위치가 남는다고 설명했다. 보호와 삭제는 다른 일이었다.

세온은 릴레이를 짧게 연습했다. 하린이 묶음 번호를 부르면 유리가 상태 변화 유무를 답하고, 은별이 시각을 적은 뒤 태민이 경로 상태를 읽었다. 한 번에 말이 겹치자 순서를 바꿔 두 번째 호출에서는 누락 없이 응답했다.

이재현과 최인서는 빈 이동 의자를 하역장 방향으로 열 걸음 옮겼다가 돌아왔다. 조성우가 브레이크 소리와 바퀴 흔들림을 듣고 오른쪽 너트를 더 조였다. 실제 환자를 싣기 전에 장비 결함을 찾는 것도 릴레이의 일부였다.

일곱 시 사십오 분, 열세 명 원장과 공개 호출표, 의료 상세표는 서로 같은 페이지 번호를 가졌다. 어느 한 장만 가져가 사람의 상태나 행방을 임의로 해석하지 못하게 연결됐다. 다음 외부 접촉은 그 세 장을 함께 읽는 데서 시작하기로 했다.

☰ 전체 회차 목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