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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6화]

요리가 제일 두렵다고 말한 이유

작성: 2026.05.23 23:32 조회수: 1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토요일 오전 열한 시, 아르덴 3층 소회의실은 사람이 없었다. 서린은 문을 안쪽으로 잠그지 않았다. 잠그면 더 이상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커피는 벌써 식어 있었고, 소희가 전날 건넨 인터뷰 스크랩 묶음은 클립 하나로 정리된 채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A4 세 장. 한 장은 사진, 두 장은 텍스트. 서린은 사진 장을 맨 뒤로 빼서 엎어두었다. 그 얼굴을 먼저 보면 글자가 제대로 읽히지 않을 것 같았다.

인터뷰 날짜는 7년 전이었다. 아르덴 메인 레스토랑이 처음 별점을 받던 해. 도윤이 막 외부 매체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던 시기. 서린은 그 시절을 기억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날짜를 보는 순간 몸이 먼저 반응했다. 손가락 끝이 약간 차가워졌다.

텍스트는 전형적인 셰프 인터뷰였다. 식재료 철학, 아르덴과의 인연, 앞으로의 메뉴 방향. 서린은 처음 한 페이지를 빠르게 훑다가 두 번째 페이지 중반쯤에서 멈췄다. 연필 밑줄이 그어진 문장이 거기 있었다.

*'요리가 제일 두렵습니다. 잘할 수 있을 때일수록 더.'*

짧은 문장이었다. 기자가 '두렵다는 표현이 의외'라고 받아치자 도윤은 이렇게 이었다고 적혀 있었다. *'잘 만든 음식은 사람을 움직입니다. 움직인다는 건 어떤 방향으로든 가게 된다는 거예요. 저는 제가 그 방향을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요.'* 그 뒤로 기자의 질문 한 줄이 있었고, 도윤의 답은 없었다. 인터뷰어의 메모로 추정되는 짧은 주석만 괄호 안에 달려 있었다. *(이후 도윤 셰프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를 요청함.)*

서린은 그 문장을 두 번 읽었다. 세 번째에는 소리 없이 입술만 움직였다. 요리가 두렵다. 잘할 수 있을 때일수록 더. 그리고 그 인터뷰가 실린 계절이 도윤이 아르덴을 떠나기 불과 넉 달 전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올라왔다. 서린은 클립을 빼서 종이를 한 장씩 다시 정렬했다. 손이 약간 느렸다.

문 밖에서 카트 바퀴 소리가 지나갔다. 서린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도윤이 아르덴을 떠난 날, 서린은 2층 회의실에서 투자자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가 짐을 챙겼다는 말은 그날 저녁 늦게 소희한테서 들었다. 직접 연락은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주방에서 그의 이름이 빠진 주간 스케줄을 처음 봤을 때 서린이 한 일은 스케줄 표에 새 이름을 채워 넣는 것이었다. 울지 않았다. 그게 더 나빴다.

'잘할 수 있을 때일수록 더 두렵다.'

그 말이 지금 이 인터뷰 안에 있었다면, 그가 떠나기 전에 이미 그 두려움과 씨름하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서린은 그걸 몰랐다. 몰랐거나, 알았어도 꺼낼 수 없는 언어를 서로 갖고 있지 않았거나.

서린이 인터뷰 마지막 장을 덮으려는 순간, 뒤집어뒀던 사진 장 모서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뒤집어둔 채로 나가려다가 어떤 충동으로 종이를 돌렸다. 7년 전 도윤의 얼굴이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날카롭고 조금 덜 지쳐 보이는. 웃고 있지 않았다. 렌즈를 똑바로 보고 있었다. 그 눈빛이 지금 아래층 주방에 있는 사람의 눈빛과 얼마나 다른지 서린은 가늠할 수 없었다.

종이를 다시 클립으로 묶어 봉투에 넣고 가방 안쪽에 밀어 넣었다. 소희한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가, 잠깐 더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그 위를 덮었다. 밑줄을 그은 사람이 누군지 소희는 모른다고 했다. 자기가 한 게 아니라고. 그렇다면 이 스크랩이 연회장 자료 상자 안에 들어간 경위가 아직 설명되지 않았다.

소회의실을 나서면서 서린은 계단 쪽을 택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누군가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1층으로 내려오는 동안 창 너머로 토요일 오전의 거리가 보였다. 사람들이 짐을 끌고 체크인하러 들어오고 있었고, 프런트에서 박 과장이 무언가를 설명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평범한 오전이었다. 서린은 그 평범함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약간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주방 쪽 복도를 지나치려는데 도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에서 누군가와 얘기하고 있었다. 지민이었다.

"이거 토마토 소스 비율 제가 조정해도 돼요? 샘플 메뉴 피드백이 좀 갈렸거든요."

"갈린 게 반반이야, 아니면 한쪽이 더 많아?"

"사실 셰프 쪽 손이 조금 더 들렸는데, 그게 또 제 취향이라서요."

"그럼 고쳐. 네 취향이 맞는 경우가 더 많더라."

짧은 침묵 뒤에 지민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셰프, 오늘 오전에 매니저님 보셨어요?"

서린은 걸음을 멈췄다.

"아니. 왜?"

"아, 그냥요. 표정이 좀 달라 보여서. 어제 연회 끝나고 뭔가 있었나 싶어서요."

도윤이 대답하지 않는 시간이 있었다. 무언가를 냄비에 내려놓는 소리가 났다.

"달라 보이는 게 꼭 뭔가 있다는 뜻은 아니잖아."

"셰프는 그거 알아요? 아닌 척하는 거 생각보다 잘 안 된다는 거."

"너는 그거 알아? 오지랖도 재능이라는 거."

지민이 웃는 소리가 났다. 서린은 그 웃음이 끝날 때까지 복도에 서 있다가 조용히 방향을 틀었다. 프런트 쪽으로 걸어가면서 귀 안쪽에 한 문장이 남아 있었다. *달라 보이는 게 꼭 뭔가 있다는 뜻은 아니잖아.* 도윤이 자기한테 한 말인지, 지민한테 한 말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어쩌면 둘 다이거나, 어쩌면 아무도 아닌 방향으로 던진 말이거나.

오후 두 시쯤, 서린은 데스크 앞에서 주간 운영 보고를 정리하다가 소희가 플로리스트 작업실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 소희는 서린을 보자 걸음을 늦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읽었어요?"

"응."

"어때요?"

서린은 잠깐 생각했다.

"밑줄 그은 사람이 진짜 누군지 알아보려고."

소희는 고개를 약간 기울였다. 뭔가를 더 말하려다가 멈추는 얼굴이었다.

"그게 중요해요?"

"모르겠어. 근데 궁금한 건 사실이야."

소희가 짧게 숨을 내쉬었다.

"저도 그 스크랩이 어디서 왔는지는 아직 몰라요. 근데 그 문장은 도윤 씨가 그냥 한 말이 아닐 거예요. 그 시즌에 있었던 일들을 조금 알아서."

그리고 더 말하지 않았다. 말을 끊는 방식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서린은 뒤를 이어 물을 타이밍을 놓쳤다.

소희가 떠나고 나서 서린은 데스크에 팔꿈치를 짚고 천장 쪽을 잠깐 봤다. 소희가 '그 시즌에 있었던 일들'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이름도, 날짜도 없이. 서린은 그 단어들을 머릿속에서 한 번 더 정렬해봤다. 도윤이 아르덴을 떠난 해. 인터뷰 석 달 뒤. 스캔들이 터지기 석 달 전. 그 시즌이 하나로 겹쳐졌다.

아래층에서 주방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올라왔다. 도윤이 아직 거기 있다는 신호였다. 서린은 가방 안의 봉투를 건드리지 않았다. 오늘 안에 묻지 않기로 했다. 물으면 그가 알게 된다. 자신이 그 인터뷰를 읽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순간부터 두 사람 사이에 있는 것이 계약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게 될 것 같았다. 지금은 아직 그 직전이었다. 서린은 그 직전에 조금 더 머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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