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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1화]

재 위의 지도

작성: 2026.05.21 13:34 조회수: 8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사흘이 지났다.

운주성의 아침은 아직 서늘했다. 처마 아래로 참새 두 마리가 내려앉았다가 막금산이 기침을 한 번 하자 후다닥 날아올랐다. 막금산은 그것도 모르고 여전히 눈을 반쯤 감은 채 평상 모서리에 걸터앉아 있었다. 대청 안쪽에서 담소령이 나무 쟁반에 찻잔 네 개를 올리고 나오다가 그 모습을 보더니 혀를 찼다.

"일어난 거예요, 주무시는 거예요?"

"눈 뜨고 자는 거야."

막금산이 대답했다.

"어릴 때부터 특기였어."

담소령이 쟁반을 평상 위에 내려놓으며 찻잔 하나를 막금산 쪽으로 밀었다.

"그 특기 덕분에 살아남으신 거 맞죠? 오십 년 동안."

막금산은 찻잔을 받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그렇게 치면 넌 잔소리 덕분에 살아남겠구나."

담소령이 대꾸를 준비하는 사이, 서진해가 마당 안쪽에서 걸어왔다. 아침 수련을 마쳤는지 목 언저리에 땀이 조금 맺혀 있었다. 그는 평상 한 켠에 앉아 찻잔을 집어 들었다. 따뜻했다.

"위원회 구성이 확정됐다고 들었소."

담소령이 잠깐 멈추었다. 찻잔을 내려놓는 동작이 한 박자 늦었다.

"들었어요."

"어떻소?"

그녀는 대답 대신 찻잔을 두 손으로 감쌌다.

"명단을 봤는데요."

말이 천천히 나왔다.

"세 사람 중에 한 명은 십이 년 전 물자 감찰 부서에 있었던 분이에요."

마당이 조용해졌다. 참새도 없고, 바람도 없었다. 서진해는 찻잔 안을 들여다봤다. 차 빛이 맑았다.

"나머지 둘은요?"

"한 분은 괜찮을 것 같아요. 다른 한 분은……"

담소령이 입술 안쪽을 한 번 깨물었다.

"모르겠어요. 이름을 처음 봤거든요."

막금산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끼어들었다.

"이름을 처음 봤다는 게 꼭 나쁜 건 아니야. 강호에 이름이 없으면 배후도 없는 거거든."

그러다가 잠깐 생각하는 척하더니 덧붙였다.

"물론 이름을 숨겨 둔 경우엔 다르지만."

서진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막금산의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담소령의 말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 때였다. 객잔 문 쪽에서 심부름꾼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막금산을 불렀다.

"손님, 편지 왔습니다."

아이는 열 살도 안 되어 보였고, 편지를 두 손으로 공손하게 들고 있었다. 막금산이 느릿하게 일어서 편지를 받아 들었다. 봉투를 들여다보는 순간, 그의 눈이 한 번 좁아졌다.

"누가 가져왔냐?"

"아침에 문 앞에 놓여 있었다고 했어요."

막금산이 아이에게 동전 하나를 건네고 봉투를 뜯었다. 서진해는 그 봉투를 슬쩍 보았다. 낡은 종이였다. 봉투 한 귀퉁이, 접힌 자리 바로 아래에 작은 문양이 찍혀 있었다. 꽃 같기도 하고, 불꽃 같기도 한 모양. 서진해는 그 문양을 본 적이 없었다.

막금산은 편지를 읽는 내내 표정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 끝까지 읽고 나서 조용히 접어 소매 안에 넣었다.

"오랜 지인이야. 별거 아니어."

그렇게 말했다. 별거 아닌 편지를 받고 눈이 좁아지는 사람을 서진해는 강호에서 많이 봤다. 대개 그 사람들은 별거 아니지 않은 것을 별거 아닌 척했다.

서진해는 그냥 고개를 돌렸다.

오전이 지나가는 동안 일행은 각자 흩어졌다. 담소령은 약첩 원본을 다시 정리하러 방으로 들어갔다. 위원회에 제출할 사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막금산은 마을 쪽으로 걸어 나갔다. 서진해는 객잔 앞마당 한편에 혼자 앉아서 잔화심결의 낡은 면을 펼쳤다. 사부의 글씨는 여전히 읽기 어려웠다. 급하게 쓴 것인지, 일부러 흘린 것인지. 그 경계가 늘 불분명했다.

윤세하가 나타난 것은 그 무렵이었다.

그는 담장 쪽 문을 밀고 들어오면서 서진해를 발견하고 발을 멈추었다.

"먼저 와 있었군요."

자연스러운 말이었다. 약속이 있었던 것처럼. 하지만 서진해는 오늘 윤세하를 만나기로 한 적이 없었다.

"일부러 찾아온 거요?"

윤세하가 담장 옆 작은 돌 위에 걸터앉았다. 앉는 자리를 고르는 동작이 자연스러웠다. 마치 전에도 여기 앉아 본 것처럼.

"위원회 얘기를 들었습니다. 명단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요."

서진해가 심결을 덮었다.

"담소령한테 물으면 되지 않소?"

"담 소저는 저를 보면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거든요."

윤세하가 살짝 웃었다.

"경계의 표시예요. 저도 이해합니다."

서진해는 대답하지 않았다. 윤세하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가 그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것이, 모르는 척하는 것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복잡하게 느껴졌다.

"위원회 안에 구 감찰 부서 출신이 들어갔소."

서진해가 짧게 말했다.

윤세하의 표정이 변했다. 미묘하게. 눈가가 한 번 좁아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알고 있었습니까?"

"방금 들었소."

침묵이 잠깐 흘렀다. 마당 담벼락 너머로 운주성의 낮 소음이 들렸다. 수레 바퀴 소리, 어디선가 생선 굽는 냄새.

"그렇다면,"

윤세하가 천천히 말했다.

"위원회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아직 알 수 없겠군요."

서진해는 그 말을 받아 놓았다. 동의하지도, 반박하지도 않은 채. 윤세하가 이 자리에 온 것은 정보를 얻으러 온 것일 수도 있었다. 아니면 진짜로 같은 편으로 서려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사실인 경우도 강호에는 있었다.

윤세하는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섰다.

"내일 위원회 첫 소집이라고 들었습니다. 담 소저가 직접 나가야 할 수도 있어요."

그가 문 쪽으로 걸어가다가 한 번 돌아보았다.

"혼자 보내지는 마세요."

그것이 충고인지 경고인지, 서진해는 그의 등이 담장 밖으로 사라질 때까지 판단하지 않았다.

저녁이 되어 막금산이 돌아왔다. 손에 기름종이에 싼 호떡 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그는 그것을 마루에 올려놓으며 "마을 어귀에서 팔더라. 삼십 년 전이랑 가격이 달라진 게 없어. 이상하지?" 하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담소령이 방에서 나오다가 꾸러미를 보고 멈추었다.

"뭐예요?"

"호떡."

"……왜요?"

"먹으라고."

담소령이 잠깐 막금산을 바라보더니 꾸러미를 집었다. 기름이 종이에 배어 있었다. 따뜻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하나를 꺼내 한 입 베어 물었다. 서진해도 하나를 집었다. 설탕이 들어 있었다. 달았다.

네 사람이 마루에 둘러앉아 호떡을 먹는 동안, 서진해는 아까 본 봉투의 문양을 머릿속으로 다시 그려 보았다. 꽃인지 불꽃인지 모를 그 모양. 막금산이 말한 오랜 지인이 누구인지, 편지에 무슨 말이 적혀 있었는지. 별거 아닌 것들이 대개 그렇듯, 그 문양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내일 위원회가 열린다. 담소령이 그 자리에 나가야 한다면, 거기서 마주칠 얼굴들이 어느 편인지 아직 절반은 알 수 없다. 그리고 막금산의 소매 안에 접혀 들어간 편지 한 통이, 지금 이 조용한 저녁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호떡은 달고, 밤은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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