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방사청)은 2026년 3월 3일, 산불진화 임무에 투입되는 UH-60 헬기의 성능 개선을 위한 현장 의견 청취를 실시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 발생 빈도와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군 헬기의 재난 대응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방사청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소방 및 군 관계자들의 실전 경험을 직접 듣고, 헬기 개량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UH-60 헬기는 미국 시코르스키社가 개발한 블랙호크(Black Hawk)로 알려진 다목적 헬기로, 한국 공군에서 산불진화 등 공공 임무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 헬기는 헬리콥터의 기본 기능인 수송 외에 산불진화 시 물탱크를 장착해 고공에서 물을 살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산악 지형에서의 호버링(공중 정지 비행) 안정성, 물 배출 속도, 탱크 용량 등의 한계가 현장에서 지적돼 왔다.
이번 의견 청취는 경북 및 강원도 산불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장 소방관과 조종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며 "헬기의 성능 개선이 국가적 재난 대응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헬기의 엔진 출력 강화, 자동 호버링 시스템 도입, 대용량 물탱크 개발 등을 제안했다. 특히, 산불 진화 시 바람 영향으로 인한 비행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첨단 항법 장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방사청은 이번 청취 결과를 바탕으로 UH-60 헬기의 성능개선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 내용에는 국산 부품 적용 확대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포함되며, 2027년까지 시제기 제작 및 시험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국방력 강화와 동시에 민간 재난 대응 능력을 높이는 '듀얼 유스(dual use)'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는 동해안 산불(2022년 울진-동해 산불), 제주도 산불 등 대형 화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군 헬기의 역할이 부각됐다. UH-60은 이러한 상황에서 수만 톤의 물을 투하하며 진화에 기여했으나, 장시간 운용 시 연료 효율성과 피로 누적 문제가 제기됐다. 방사청은 현장 의견을 통해 이러한 약점을 보완, 헬기의 운용 시간을 20% 이상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번 활동은 방사청의 '현장 중심 사업 추진'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다. 청은 매년 주요 사업별로 사용자 단위 의견 수렴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번 산불진화 헬기 개선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소방청과 국방부도 긴밀히 협력해 공동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UH-60의 성능 개선이 산불 초기 진압 속도를 높여 2차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재난 증가 추세 속에서 군의 민간 지원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향후 추가 현장 점검과 기술 개발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가적 재난 대응 체계 강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이번 움직임은 재난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방사청의 지속적인 노력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