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5일 인도 뭄바이의 스카이라인 전경. 2025.5.5. [자료사진] ⓒREUTERS/연합뉴스](https://cdn.insnews.co.kr/news/photo/202609/92999_57976_2726.jpg)
인도 데이터센터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전력 공급, 증설 공사, 사이버 공격, 용수 확보 등 여러 위험이 개별 시설에 동시다발적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보험중개사 하우덴(Howden)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데이터센터 슈퍼사이클의 보험’에서 대형 데이터센터의 자산가치와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기존 재산보험만으로는 새로운 위험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핵심 내용
하우덴에 따르면 인도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2016년 이후 68배 늘었으며, S&P 최근 자료를 인용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에는 57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우덴은 전력 인프라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며, 발전용량 확보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망 연결과 변전소 용량, 비상전력 체계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약 65%가 에너지 비용으로 쓰이는 만큼 전력 공급의 안정성이 사업 지속성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최근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체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데이터센터도 늘고 있다.
시설 대형화와 기존 데이터센터의 증설 역시 보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인도에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데이터센터 공간이 약 700만제곱피트 늘었고, 신규 시설의 평균 면적은 2016년 5만9000제곱피트에서 2025년 27만6000제곱피트로 커졌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계획된 증설 규모는 현재 시설 면적의 78%에 이르는데, 가동 중인 시설에서 공사가 함께 진행될 경우 시험 운전이나 설비 연결 과정에서 시설 손상은 물론 영업중단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데이터센터의 90% 이상은 무정전전원장치와 발전기, 냉각설비 등에 이중화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물리적 손상 없이 시스템 장애만 발생하는 사례도 있어 이 경우 전통적인 재산보험의 보험금 지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우덴은 짚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일정 기준 이상의 장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파라메트릭 보험 등 대체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사이버 위험도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하나의 데이터센터가 공격을 받으면 그 시설을 이용하는 여러 기업의 시스템과 업무에 동시에 피해가 생길 수 있고, 고객사 시스템이 서로 연결돼 있으면 공격이 다른 이용자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용수 확보도 입지 결정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데, 하우덴은 1MW 규모 데이터센터를 냉각하는 데 연간 약 2550만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며 시설 구축 단계부터 용수 공급 능력과 재생에너지 사용, 에너지 효율, 탄소배출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미트 아가왈(Amit Agarwal) 하우덴 인도 최고경영자는 “전력 공급 안정성과 운영 중인 시설의 증설 공사, 사이버 위험 집중, 물 부족 문제는 모두 데이터센터의 가동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위험을 초기 단계부터 함께 관리하고 남아 있는 위험에 맞춰 보험을 설계해야 데이터센터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보장 공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