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 자리한 퐁피두센터 한화가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한화문화재단과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파트너십으로 조성된 퐁피두센터 한화는 파리 퐁피두센터의 세계적인 근현대 컬렉션을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는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으로, 지난 6월 4일 공식 개관했다.
퐁피두센터 한화가 첫 전시로 20세기 미술의 시각 체계를 바꾼 ‘큐비즘(Cubism·입체주의)’을 내세운 것은 한국의 문화적 맥락에서 현대미술의 혁신성을 새롭게 풀어내겠다는 미술관의 출발 선언에 가깝다. 기존의 시각 질서를 뒤흔든 예술운동을 주제로 문을 열며, ‘열린 예술 플랫폼’으로서 퐁피두센터 한화가 지향하는 방향도 함께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한화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퐁피두센터 한화와 퐁피두센터 파리가 공동 주관한다. 총 9개 섹션으로 구성돼 1907년부터 1927년까지 큐비즘의 태동과 확산, 변주를 폭넓게 조망한다. 퐁피두 컬렉션 91점과 ‘KOREA FOCUS’ 21점을 더해 작가 54명의 작품 112점을 선보이며, 파블로 피카소처럼 대중적으로 익숙한 작가뿐 아니라 소니아 들로네, 나탈리아 곤차로바, 알베르 글레이즈, 장 메챙제 등 상대적으로 낯선 작가들의 작품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큐비즘을 특정 작가나 회화 양식에 한정해 보지 않는다. 회화는 물론 조각, 드로잉, 디자인, 아카이브 자료 등을 곳곳에 배치해 큐비즘이 예술 실험에서 시작해 국제적인 예술운동으로 확장된 흐름을 짚어낸다. 큐비즘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예술가가 수용하는 하나의 미술 양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1920년대에는 아방가르드 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 영향력을 넓혔다.
특별 섹션 ‘KOREA FOCUS: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도 눈길을 끈다. 이 섹션은 20세기 전반 한국 근대 예술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파리가 지녔던 상징적 의미를 되새기고, 큐비즘 이후 현대적 시각이 한국 근현대미술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변주됐는지를 살핀다. 김환기, 유영국, 박래현, 이수억 등 한국 미술사에 주요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서구 아방가르드가 한국적 현실과 감각 속에서 어떻게 번역됐는지를 보여준다.
전시는 오는 10월 4일까지 퐁피두센터 한화 제1·2전시실에서 열린다.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은 휴관하며 화·목·금·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2만8000원이며, 퐁피두센터 한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예약 가능하다. 정규 도슨트는 주중 오전 11시와 오후 2시·4시, 주말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운영된다. 전시실 내 작품별 캡션의 QR코드에 접속하면 무료 오디오가이드도 이용할 수 있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향후 4년간 매년 두 차례씩 퐁피두센터의 세계적인 근현대 컬렉션을 소개하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동시대 작가들과 협력한 기획 전시를 통해 세계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도 소개할 계획이다. 한화문화재단 관계자는 “퐁피두센터 한화는 이번 개관전을 시작으로, 퐁피두센터의 혁신적인 예술 정신을 한국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풀어내며 서울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이자 열린 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생명에 따르면 63빌딩은 글로벌 복합문화공간으로 새 단장 후 지난 11일 개장 100일을 맞았으며, 퐁피두센터 한화는 개관 이후 하루 최대 7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가고 도슨트 프로그램도 매회 조기 마감되는 등 관람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전시 기간 매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운영돼 관람료를 50% 할인하며, 전시 외에도 하프와 클래식 기타, 스윙댄스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키즈 프로그램과 아트 살롱도 열린다. 지난 6일부터는 ‘63 아우돌프 가든’에서 김윤신, 신미경, 오묘초 작가가 참여한 전시 ‘정원 프로젝트: 새겨지는 것들’이 진행되고 있다.
전시명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기 간 2026. 06. 04 ~ 2026. 10. 04
장 소 서울시 영등포구 63로 50 퐁피두센터 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