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우편 500원 시대…5년 만의 요금 인상, 3000억 적자 압박

국내 일반우편 요금이 7월 1일부터 500원으로 조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규격우편(25g 이하) 요금을 기존 430원에서 70원 인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약 5년 만에 이뤄진 가격 조정이다. 우편물량의 급격한 감소와 운영비 증가가 재정 악화를 초래하면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적자 규모는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2024년 1659억원에 머물렀던 우편사업 적자는 2025년 311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우편물 감소와 함께 전국적인 우체국망 유지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영향이 크다. 우정 당국은 창구망 효율화, 운송망 최적화, 노후시설 활용도 제고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역부족이었다.
이번 요금 인상은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요금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체감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상 이후에도 국내 우편요금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미국(1176원), 일본(1040원), 호주(1838원), 독일(1669원), 프랑스(2670원) 등 OECD 회원국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서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요금 개편으로 규격우편은 중량별로 차등 적용된다. 5g 이하는 470원, 5g 초과 25g까지는 500원, 25g 초과 50g까지는 520원으로 책정됐다. 비규격우편 50g까지는 590원으로 인상됐으며 중량 구간별 추가 요금도 함께 조정됐다. 보험업계는 우편 발송 비용 증가가 일부 업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체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적자 확대로 불가피하게 요금 조정을 단행하게 됐다"며 국민의 양해를 구했다. 그는 집배원 근무환경 개선과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전환,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복지우편·안부살핌 소포 등 공공서비스 확대를 통해 행정 및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요금 인상이 보편적 우편서비스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