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면서 사이버 보안, 데이터 무결성, 벤더 의존도, 지식재산권 등 리스크 관리 문제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법률업체 DLA 파이퍼(DLA Piper)가 최근 발표한 'From Algorithm to Advantage' 조사에 따르면, 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들은 AI 도입을 확대하는 동시에 AI 생태계 전반에서 발생하는 위험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 조사는 16개 시장의 기업 리더 9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중국 본토 응답자의 약 70%는 AI 관련 자본이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홍콩은 라이선스 계약, 아웃소싱,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AI 거래 허브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시장의 AI 도입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홍콩 기업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접근을 보였는데, 홍콩 응답 기업 중 AI 파일럿 프로젝트 확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52%로 글로벌 평균 70%를 밑돌았다. 약 80%는 AI 도입 목적이 즉각적인 상용화보다 테스트와 검증에 있다고 답했다.
반면 중국 본토 기업들은 AI를 실제 업무와 조직 운영에 빠르게 통합하고 있었다. 중국 본토 응답자의 80%는 AI가 이미 조직 내 특정 직무 역할을 변화시켰다고 답했다.
로렌 허콤(Lauren Hurcombe) DLA 파이퍼 기술·소싱 그룹 파트너 겸 글로벌 공동 의장은 "홍콩 기업들은 구조화된 프레임워크 안에서 AI 활용 사례를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중국 본토 기업들은 전사적 AI 도입으로 더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 노출도 높게 나타났다. 홍콩 응답자의 77%는 AI 생태계 내 의존성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답해 글로벌 평균 67%를 웃돌았다. 홍콩 응답자의 63%는 AI 관련 사이버 보안 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중국 본토 기업의 절반도 최근 1년간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사이버 보안과 데이터 신뢰성 우려가 두드러졌다. 주요 리스크로 사이버 보안이 50%, 데이터 무결성이 43%로 가장 높게 꼽혔다. 중국 본토 응답자의 83%는 조직이 명확히 AI 친화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답해 조사 대상 시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투자 규모에서도 홍콩 기업들의 적극성이 확인됐다. 2026년 상반기 홍콩 기업의 평균 AI 투자액은 2억1400만 달러로, 글로벌 평균 1억8300만 달러보다 약 17% 높았다. 중국 본토 기업의 평균 투자액은 1억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