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퇴직연금 계좌 통한 ETF 투자액 10개월간 1.6조 증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풍이 거세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한 ETF 투자 금액이 약 10개월 만에 1조6천359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퇴직연금 시장의 투자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2024년 말 기준 8조4천억원이던 DC·IRP 계좌 적립금은 올들어 11조5천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ETF 투자 금액은 같은 기간 1조7천486억원에서 3조3천845억원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계좌 내 ETF 비중도 20.8%에서 29.4%로 8.6%포인트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ETF 선호도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펀드 투자 역시 전년 말 대비 9천577억원 증가해 비중이 22.1%에서 24.4%로 확대됐다. 이러한 변화는 퇴직연금 시장이 단순한 적립 중심에서 자산 운용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ETF와 펀드와 같은 운용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보험사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상품의 운용 성과를 높이기 위해 ETF와 펀드와 같은 운용 상품에 대한 전문성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FC들은 고객 상담 시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퇴직연금 계좌의 효과적인 운용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ETF와 같은 운용 상품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단순히 적립 중심의 퇴직연금에서 벗어나,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운용 전략을 통해 고객들의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을 예고한다. 보험사와 FC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고객들에게 더 나은 퇴직연금 솔루션을 제공할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