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사 자격시험, 응시 기회 부족에 GA "불공정"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들이 손해보험 설계사 자격시험의 복잡한 절차와 부족한 응시 기회를 문제 삼으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행 제도상 GA 신입 설계사는 소속 GA를 통해 시험을 신청하면 GA 지점이 다시 보험사 지점에 접수해야 하며, 이후 손보사가 시험 대상과 일정을 안내하는 구조다. 반면 손보사 전속 설계사는 보험사가 협회에 직접 전산 접수를 할 수 있어 절차가 간단하다.
GA 설계사 규모는 매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GA 소속 설계사는 약 28만8000명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한 반면, 생명·손해보험 전속 설계사는 18만4000명(39%)에 그쳤다. 금융당국이 신규 인력 육성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에도 불구하고, GA 신입 설계사의 자격시험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GA 업계는 시험 운영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는 GA 전용 시험은 월 1회에 불과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1~6월) GA 소속 설계사 1만4025명이 응시를 희망했지만 접수자는 1만523명에 그쳐, 약 25%가 시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해 손보사 관계자는 “전속조직 채용 인원에서 여유가 발생하면 최대한 GA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제도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보험사가 전속조직을 우선 배정한 뒤 남은 정원만 GA에 배정하는 구조를 근본 원인으로 꼽는다. 지역별 편차도 문제다. 울산은 광역시임에도 2개월에 1회만 배정돼 수험생이 부산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인천 역시 월 1회 시험으로 정원이 부족해 조기 마감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GA 업계는 ▲GA 전용 정원 확대 ▲시험 횟수 조정 ▲전속·GA 간 공정한 기회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일정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인천·수원 등 특정 지역의 시험 기회를 확대하거나 타 지역 접수를 허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격시험 신청 절차 개편도 과제로 지적된다. 현행처럼 보험사를 거치지 않고 GA 본사나 GA협회가 시험 접수를 대행하거나, 온라인 전산시스템을 통해 곧바로 신청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3보험 중복 접수 문제 역시 개선이 요구된다. 신청 기간 이후 ‘생보+제3보험’ 시험에 합격했더라도 ‘손보+제3보험’을 접수한 경우 별도의 손보 시험 응시를 허용했던 과거 방식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GA 업계 관계자는 “시험장이 광역권에 집중돼 중소도시 지점의 신입 설계사들이 응시하기 어렵다”며 “지역적 형평성도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