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2월 26일 전라남도 구례군에서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생은 철새 도래지 인근 농장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로, 신속한 대응을 통해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주로 H5 또는 H7형 바이러스로 알려진 고위험성 병원체로, 닭·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질병이다. 감염된 가축은 호흡기 증상, 설사, 산란 감소 등의 모습을 보이며 빠르게 전파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격리가 핵심이다. 이번 구례군 사례는 농장에서 이상 증상이 포착된 직후 전문 검사 기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농식품부 방역정책국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에 따르면, 확진 농장은 구례군 내 육용오리 사육 농장으로, 발생 즉시 가축 전원을 대상으로 살처분과 소각·매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살처분 인원은 해당 농장의 사육 규모에 따라 결정되며, 작업 완료 후 철저한 소독을 실시한다. 동시에 발생 농장 반경 3킬로미터 이내를 보호구역으로, 10킬로미터 이내를 격리구역으로 지정해 가금류 이동과 출하를 전면 금지했다.
방역 당국은 확진 전 파악된 이동 이력을 바탕으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공급 농장과 유통 경로를 추적하며 잠재적 감염원을 색출하고 있으며, 주변 농가 100여 곳에 대해 선제적 검사와 예방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남 지역뿐 아니라 전국 가금류 농가에 AI 발생 신고 강화와 생가동 관리 요령 준수를 당부했다.
이번 AI 발생은 겨울철 철새 이동 시기에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정부는 이미 작동 중인 AI 방역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전국 17개 권역별 AI 중앙사역소 운영을 확대하고, 이동식 진단 장비를 배치해 현장 검사 시간을 단축한다. 야생조류 분뇨 모니터링과 농장 생물안전 등급제를 통해 취약 농가를 지원하는 한편, 백신 접종 대상 농가에 대한 예방 접종을 서둘러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는 가금류 산업에 큰 타격을 주지만,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농가와 지자체의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농장 내·외부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신고(전화 1577-2299)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 발생 대응을 넘어 전국적 AI 청정 유지 전략의 일환이다.
과거 국내 AI 발생 추이를 보면, 2023~2024 겨울철에도 평택·고창 등지에서 유사 사례가 잇따랐으나 정부의 체계적 방역으로 큰 피해를 최소화했다. 구례군 사례 역시 이 연장선상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농식품부는 매일 상황 보고서를 통해 진행 경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가금류 소비자 입장에서도 안심할 수 있도록 유통 단계 검역을 강화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생이 철새-가축 간 전파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므로 농장 주변 야생동물 접근을 막는 망 설치와 급이·급수 설비 보호가 필수적이다. 정부는 농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자율 방역 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지역 주민과 농민들은 방역 당국의 신속한 대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례군청은 주변 도로 통제와 주민 안내를 병행하며 협조를 호소했다. 농식품부는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 절차도 신속히 밟아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AI 방역은 국가 차원의 과제다. 정부는 예산을 투입해 첨단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고, 국제 협력(세계동물보건기구 등)을 통해 바이러스 변이 정보를 공유한다. 올해 들어서만 AI 발생 건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던 만큼, 이번 구례 사례를 계기로 '제로 발생' 목표를 재확인했다.
마지막으로, 농식품부는 국민들에게 가금류 제품 섭취 시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AI는 조리 시 바이러스가 사멸되며, 인체 감염 위험도 극히 낮다. 다만, 생고기 취급 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길 당부했다. 방역 당국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