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 진출, ‘성장 동력 확보’ 잰걸음

국내 보험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DB손해보험이 미국의 특화보험사 포테그라를 인수하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인수는 국내 보험사의 해외 매출 비중을 약 24%로 끌어올릴 전망으로,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유지하며 높은 신용등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글로벌 확장성과 성장성 측면에서는 해외 대형 보험사들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국내 대형 보험사의 해외 자회사 매출 및 순이익 비중은 대부분 5% 이내에 머물렀다. 금융 규제와 제한된 자본력이 국내 보험사들의 대형 해외 M&A를 어렵게 만든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일본과 유럽의 대형 보험사들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일본 보험사들은 지난 15~20년 동안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대형 M&A를 통해 글로벌 보험 플랫폼을 구축했다. 특히 닛폰 생명, 다이이치 생명, 메이지 야스다 생명 등이 최근까지도 대규모 M&A를 추진하며 사업 기반을 다변화했다. 유럽의 대형 보험사들도 내수 시장의 성장 둔화와 저금리 압력에 직면하며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스위스의 ACE가 미국의 Chubb를 인수한 사례나 프랑스의 AXA가 버뮤다의 XL Group을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 전략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소수 지분 투자나 전문보험 플랫폼 지분 확보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해외 금융사나 금융 플랫폼의 경영권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추세다. DB손해보험의 포테그라 인수는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포테그라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둔 자동차 특수보험 및 보증 전문 보험사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FC들에게도 이번 변화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국내 시장의 고령화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해외 진출을 통해 사업 기반을 확장하는 것은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FC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험과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해외 보험 상품을 국내 고객에게 소개하며 새로운 영업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이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장기적인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재무 여력을 고려한 전략적 투자와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다. DB손해보험의 포테그라 인수가 국내 보험사들에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적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국내 보험사들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해외 진출 전략이 필요하며, FC들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국내외 시장에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