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경보는 기지의 낮은 배수구에서 시작됐다. 전날까지 바닥 홈 아래 있던 물이 발목 높이 표식에 닿았고, 유선 너머 펌프 소리가 불규칙하게 끊겼다. 터널에 들어온 강물은 눈에 보이기 전 전력표를 먼저 흔들었다.
이수경은 예정된 이동을 중단하고 기지 안 사람을 높은 작업대로 옮겼다. 세온은 바깥 행렬을 보내지 않았다. 이미 선로 안에 있던 후속조와 역 대피소 기술자 세 명의 위치부터 확인했다.
정비열차 아래 배수 홈에서도 물이 빠르게 올랐다. 차체가 기울어진 쪽 바퀴가 잠기기 시작했고, 누전 잠금 구간의 발판 하나가 떠올랐다. 길의 모양이 몇 분 사이 달라졌다.
강태민은 열차를 고정해 통로로 계속 쓰자는 의견을 들었다. 하지만 차체 아래 지지대와 레일 상태를 물속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는 열차를 버린다는 중단 신호를 보냈다.
버린 것은 안에 남은 공구와 일부 물자도 포함했다. 사람들이 먼저 높은 정비 통로로 옮겨야 했다. 물자를 꺼내느라 낮은 화물칸에 머무르지 않았다.
높은 정비 통로는 벽을 따라 난 좁은 보행로였다. 난간이 없는 구간과 머리 위 케이블이 있어 평소 행렬에는 쓰지 않았던 길이었다. 역 기술자가 접근 폭과 전력 상태를 확인했다.
하린은 바깥 통신석에서 높은 통로의 옛 도면을 찾았다. 한 구간은 기지 환기 덕트와 겹쳐 사람을 오래 세울 수 없었다. 이동은 짧은 조로 나누고 중간에 멈추지 않기로 했다.
후속조 한 명이 떠오른 발판을 잡으려 물에 손을 뻗었다. 태민은 장비를 포기하라고 했다. 발판에는 봉인 번호가 있어 나중에 찾을 수 있지만 사람의 손이 누전 가능 물에 들어가면 되돌릴 수 없었다.
차유리는 역 대피소에 있던 들것 대상자의 이동을 다시 판단했다. 지상으로 나가는 길보다 높은 통로의 급경사가 더 위험한 사람은 현재 방에 머물렀다. 모든 사람을 같은 방향으로 옮기지 않았다.
정비열차 안에는 기지로 보낼 필터 두 상자가 있었다. 이수경은 가져오지 말라고 말했다. 필터가 중요해도 구조조가 물에 잠긴 객차로 돌아오는 비용이 더 컸다.
첫 높은 통로 이동자는 선로 안 후속조였다. 한 명씩 안전줄을 걸되 서로를 한 줄로 묶지 않았다. 한 사람이 미끄러져 전체가 끌려가지 않게 각 고정점에 별도로 연결했다.
머리 위 케이블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전력 측정자는 통로 중간에서 약한 반응을 발견하고 즉시 멈췄다. 바닥 수위가 아니라 케이블 습기가 새 위험이었다.
역 대피소는 해당 회로가 비상 조명이라고 확인했다. 조명을 끄면 통로가 어두워지지만 휴대등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세 공동체 입회 아래 회로를 차단하고 무전압을 확인했다.
어둠은 깊어졌지만 누전 위험은 줄었다. 나루가 만든 촉감 표식과 안전줄, 낮은 붉은 등으로 길을 표시했다. 밝은 조명 하나에 의존하지 않았다.
기지 압력문 쪽에서는 물이 반대 방향으로 밀려들었다. 이수경은 문을 완전히 열면 기지 하부가 더 빨리 잠길 수 있다고 했다. 사람 이동과 배수 격리를 번갈아 해야 했다.
기지 안 이동 희망자 다섯 명은 높은 작업대에서 기다렸다. 지금 나가고 싶다는 선택이 있어도 문을 열 수 없는 시간이 있었다. 중단 이유와 다음 확인 시각을 계속 전달했다.
한 사람은 기다리기 어렵다며 수동문을 열자고 요구했다. 기지 회의는 그의 두려움을 무시하지 않고 현재 수위와 환기 손실을 설명했다. 개인 선택은 공동 압력문을 혼자 열 권리와 같지 않았다.
배수 펌프는 전력보다 유입량 때문에 밀리고 있었다. 북서 급수장은 지상 우수관 지도를 보내 오래된 강변 연결관이 해빙수와 이어졌을 가능성을 알렸다. 정확한 파손 위치는 아직 찾지 못했다.
오도혁은 지상에서 연결관 밸브로 갈 길을 알고 있다고 했다. 바람과 얼음, 공업지대 외곽을 지나는 경로라 즉시 보내지 않았다. 환경조와 남쪽 도로 안내자가 함께 위험을 비교했다.
지상 차단조는 세 명으로 꾸려졌고 돌아올 시간과 중단선을 정했다. 그들이 성공할 것이라는 전제로 지하 사람을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실패해도 버틸 수 있는 높은 구역 배치와 물 분배를 함께 준비했다.
태민은 정비열차 마지막 확인을 위해 뒤로 돌아가지 않았다. 차량이 더 기울며 금속 소리가 났고 화물칸 일부가 물에 잠겼다. 통로 사용 중지 표식을 높은 벽에 남겼다.
하린 오빠는 역 대피소에서 운행표 원본 위치를 물었다. 원본은 이미 공동 기록함으로 옮겨져 있었고 차량에는 사본만 남았다. 그는 사본을 구하려 사람을 보내지 말라고 했다.
지상 차단조가 밸브 하나를 닫았지만 수위는 곧바로 내려가지 않았다. 연결관이 여러 갈래이거나 지하에 이미 많은 물이 들어온 탓일 수 있었다. 성공 방송 대신 변화 관찰을 계속했다.
차단조는 돌아오는 길에 밸브 손잡이가 다시 움직이지 않도록 봉인했지만 영구 조치라고 쓰지 않았다. 강물 높이와 해빙 속도가 바뀌면 다른 관으로 유입될 수 있었다. 북서 급수장은 두 시간마다 지상 수위와 지하 펌프 부하를 함께 읽었다.
기지 주민은 그 자료를 듣고 압력문 개방 시각을 한 차례 더 미뤘다. 바깥 구조조가 이미 준비됐다는 이유로 안쪽 결정을 재촉하지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높은 작업대의 물과 방한 물품을 재배치해 남은 시간을 실제 생존 여건으로 바꿨다.
두 시간 뒤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 기지는 압력문을 짧게 열어 다섯 명 중 세 명을 높은 정비 통로로 보냈다. 두 명은 상황을 보고 남기로 선택했다.
높은 통로의 급경사에서 한 사람이 공포로 주저앉았다. 운반조는 끌어올리지 않고 호흡을 맞추며 돌아갈지 계속할지 물었다. 그는 안전줄을 두 번째 고정점에 바꾼 뒤 천천히 가겠다고 했다.
역 대피소에 도착했을 때 누구도 열차 물자 손실부터 묻지 않았다. 차유리는 젖은 겉옷과 체온, 호흡, 근육 통증을 확인했다. 이동자는 머무를 곳과 연락할 사람을 직접 골랐다.
기지에 남은 사람들에게는 물자 손실과 다음 배수 전망을 숨기지 않았다. 필터 두 상자가 잠겼고 지상 밸브 조치 뒤 수위 상승은 느려졌지만 재개 시각은 정할 수 없다고 알렸다.
이수경은 기지 주민 회의를 열어 잔류와 이동 선택을 다시 받았다. 물이 들어왔다는 공포 속 결정이므로 하루 뒤 바꿀 수 있게 했다. 남겠다는 말도 영구 약속이 아니었다.
세온은 공개판에서 정비열차를 통행 가능 목록에서 지웠다. 찾느라 애쓴 시설이라는 이유로 계속 사용하지 않았다. 높은 정비 통로는 조건부 대체로 올리고 누전·경사·환기 제한을 함께 적었다.
밤새 수위는 발목 표식 아래로 조금 내려갔다. 차량은 여전히 기울어 있었고 분기기 상태는 보이지 않았다. 물이 빠진 뒤 구조 검사가 끝날 때까지 접근 금지를 유지했다.
태민은 열차를 버린 결정을 자기 이름으로만 기록하지 않았다. 수위 측정자, 역 기술자, 기지의 물자 포기 동의와 함께 결정됐다. 그가 먼저 중단을 말했어도 다른 사람의 확인이 있었다.
새벽에 높은 통로 끝에서 지상 첫빛 같은 환기등이 켜졌다. 누군가 기적이라 부르려 했지만 전력 담당은 제한된 회로라고 정정했다. 길은 살아 있었고 열차는 잃었으며 기지와 역은 서로 다른 피해를 감당했다.
터널에 들어온 강물은 공동체를 한 방향으로 밀지 못했다. 사람들은 물자를 버리고, 어떤 이는 나가고 어떤 이는 남았으며, 지상조는 밸브를 닫고 후속조는 표식을 옮겼다. 살아남는 선택은 붙잡는 것보다 놓아야 할 것을 함께 정하는 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