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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1화]

조례를 읽는 광장

작성: 2026.08.23 04:14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사흘 뒤 정오, 안전지대 중앙 주차장의 차들이 바깥으로 밀려났다. 주민들은 그 자리에 나무 상자와 접이식 의자를 놓았다. 운영실 안에서 결정하던 일을 햇빛 아래로 옮긴 첫 공개심의였다.

민세온은 단상에 서지 않았다. 급수 담당자, 내부 의료조, 교대 경비원, 병동에서 온 열두 명이 반원을 만들고 같은 높이에 앉았다. 박선묵에게도 주민들과 같은 의자와 발언 시간이 주어졌다.

심의의 첫 규칙은 비난보다 증거를 먼저 읽는 것이었다. 하린이 남동쪽 송신 기록을 화면에 띄웠다. ‘보행 여섯 확인, 비보행 미기재 시 우선 심사’라는 호출값, 환자 수를 묻지 않은 답신, 북서 구조 릴레이를 공동 채널에서 가린 시간이 차례로 보였다.

오도혁은 자기 목소리가 담긴 송신을 부인하지 않았다. 환자를 뺀 인원 보고를 했고, 선발만 데려오면 자리를 보장받으리라 믿었다고 다시 증언했다. 그는 박선묵의 요구가 있었다는 말로 자기 선택을 지우지 않았다.

박선묵은 모든 환자를 받으면 내부 인원도 위험해질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봉쇄 직후 그가 발전기와 울타리를 수리하고 식량을 모은 사실도 공동 기록에는 남아 있었다.

차유리가 물었다. “수용 한계를 알렸습니까? 환자를 거부할 때 증상과 자원 부족 가운데 무엇이 근거인지, 다시 평가받을 시간과 담당자를 적었습니까?”

선묵은 그런 문서가 없었다고 답했다. 위험을 판단한 사람의 이름도 대부분 운영실로만 적혀 있었다. 공로가 있었다는 사실과 반론 없는 선별을 했다는 사실이 같은 원장에 나란히 놓였다.

정윤호는 별첨 B와 첨부 도면, MCP 권한표를 소리 내 읽었다. 자신이 배포에 관여했고 문건의 제외 항목을 숨겼다고 말했다. 박선묵은 시청 문서를 적용했을 뿐이라고 했지만, 윤호는 표에 재평가와 이의제기 절차가 빠져 있었고 운영자가 이를 더 좁게 썼다고 설명했다.

“문서를 만든 쪽과 문서를 쓴 쪽의 책임은 따로 기록해야 합니다.” 윤호가 말했다. “어느 한 사람에게 전부 넘기면 같은 표가 다른 이름으로 돌아옵니다.”

두 번째 증거는 공동 연료 원장이었다. 공공 비축 번호 스물한 개, 사용 기록 다섯 개, 북문 창고 열네 개, 폐보일러실 네 개가 맞춰졌다. 표찰이 없는 한 통은 아직 사용하지 않았고 북서 구조대 검사 대상으로 봉인돼 있었다.

급수 담당자는 선묵 운영실 도장이 찍힌 반출표 때문에 물 공급이 줄었던 시간을 읽었다. 의료조는 같은 시간 환기와 산소 전원이 끊긴 기록을 읽었다. 공공 연료 전용은 단순한 보관 방식이 아니라 다른 구역의 위험을 키운 결정으로 확인됐다.

선묵은 연료를 팔거나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세온은 개인 소비 여부만 묻는 심의가 아니라고 말했다. 공공 물자를 한 사람의 창고와 승인 아래 두고 사용처를 숨긴 행위 자체를 판단해야 했다.

세 번째는 열쇠였다. 북문 총괄 열쇠, 운영실 배전함, 송신기 관리자, 연료 창고의 예비 열쇠가 투명 상자 위에 놓였다. 세 개는 이미 공동 봉투로 나뉘었지만 북문 총괄 열쇠 하나는 선묵이 목에 걸고 있었다.

교대 경비원이 그 열쇠를 내려놓아 달라고 요구했다. 선묵은 화재나 압사 때 여러 사람을 찾다 문을 못 열 수 있다고 맞섰다.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한 목소리가 커졌다. 빠른 한 손과 견제되는 여러 손 중 무엇이 사람을 더 살리는지 의견이 갈렸다.

강태민은 비상 개방 절차를 시연하자고 제안했다. 세 개 봉투의 열쇠를 가진 급수·의료·경비 담당이 광장 끝 북문으로 이동했다. 한 사람은 현장 안전을 확인하고, 한 사람은 개방 사유를 방송하며, 마지막 사람이 두 조각으로 나뉜 잠금핀을 결합했다.

문은 사십삼 초 만에 열렸다. 한 사람이 목걸이를 찾는 데 걸린 시간을 재니 삼십일 초였다. 차이는 열두 초였지만 공동 방식은 누가 왜 열었는지 두 기록에 동시에 남았다. 주민들은 속도만이 아니라 잘못된 개방을 멈출 사람도 함께 생겼다는 것을 봤다.

박선묵은 목걸이 줄을 손에 쥔 채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오도혁이 다가가지 않았고 태민도 빼앗지 않았다. 급수 담당자가 투명 상자를 선묵 앞에 놓았다.

“당신이 열어 온 문을 없애자는 게 아닙니다. 다시는 당신 혼자 닫지 못하게 하자는 겁니다.”

선묵은 총괄 열쇠를 상자에 내려놓았다. 상자 안에서 열쇠의 고리가 큰 소리를 냈다. 주민 대표 셋이 봉인을 확인하고 예비 개방함에 넣었다. 그 순간 박선묵의 단독 운영권은 물리적으로도 끝났다.

책임 결정문은 그를 거점 밖으로 추방하지 않았다. 박선묵은 육십 일 동안 수용·배전·창고·통신 의결에서 배제되고, 시설 정비는 공개 작업표와 두 명의 동행 아래 할 수 있었다. 숨긴 연료의 복구와 환자 배제 기록 정리에 노동으로 참여하며, 피해 당사자의 진술을 반박 없이 듣는 절차도 포함됐다.

도혁에게는 단독 접촉과 배정 권한 금지, 물류 경로 공개, 구조·운반 노동이 부과됐다. 윤호에게는 문서 보류 경위를 모두 쓰고 기록 사본을 분산하는 일이 맡겨졌다. 두 사람이 필요한 기술을 가졌다는 이유로 책임을 면하지도, 잘못했다는 이유로 위험한 노역에 던지지도 않았다.

오후가 기울 무렵, 세온은 조례 초안을 한 조항씩 읽었다. 첫째, 실제 사람이 명부 밖으로 밀려나지 않으며 본인이 선택한 이름과 호칭을 존중한다. 식별이 어렵다면 임시 표기와 확인 사유를 남기되 번호가 사람을 대신하지 않는다.

둘째, 수용과 의료 분리는 증상·노출·시간·가용 자원을 기록하고 처치와 재평가를 보장한다. 위험을 이유로 물·산소·기본 돌봄을 끊을 수 없으며, 당사자나 대리 확인자는 기록을 읽고 고칠 수 있다.

셋째, 연료·물·식량·의약품은 현재 잔량과 실제 사용량, 반출 목적, 다음 인계자를 공개한다. 긴급 사용은 먼저 할 수 있지만 십 분 안에 사유와 두 확인자를 남긴다. 창고 하나에 모든 예비 물자를 모으지 않는다.

넷째, 구조 신호와 주민 안내는 공동 주파수로 내보내고 서로 다른 장소에 사본을 남긴다. 송신 권한을 가진 사람은 내용을 지울 수 없으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는 발신 주체와 불확실성을 함께 말한다.

다섯째, 문·배전·창고·통신 관리자 열쇠는 서로 다른 집단이 나눠 가진다. 급수, 의료, 경비, 이동 당사자 가운데 둘 이상이 교차 승인하며, 같은 가족이나 같은 운영조가 모든 열쇠를 갖지 않는다.

여섯째, 순환 운영위원은 칠 일마다 바뀌고 누구나 회의 기록을 볼 수 있다. 반대 의견과 기권도 삭제하지 않는다. 인원 부족이나 즉시 위험으로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면 예외를 숨기지 않고 다음 공개 회의에서 바로잡는다.

은별이 손을 들었다. “읽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반대합니까?” 조례에는 공개 게시만 적혀 있었다. 하린은 매일 두 차례 음성 방송을 넣자고 제안했고, 박미숙은 병상에 있는 사람에게 기록 확인자가 찾아가는 절차를 더하자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외부인이 몰려오면 이 규칙이 거점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반대했다. 유리는 가용 자원 한계를 숨기지 않는 조항을 보여 줬다. 모두를 받을 수 있다는 약속이 아니라, 누구를 왜 기다리게 했는지 쓰고 다시 판단할 문을 남기는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표결은 손을 드는 방식과 이름을 남기지 않는 돌 두 개 방식으로 함께 진행됐다. 공개 찬성 스물아홉, 공개 반대 여섯, 비밀 찬성 열한, 비밀 반대 셋, 기권 다섯이었다. 숫자가 맞지 않는다고 하린이 먼저 말했다.

두 방식을 모두 한 주민이 중복 집계됐고 병동 두 사람의 대리 의견이 별도 항목에 들어간 것이 원인이었다. 세온은 유리한 결과라고 그대로 넘기지 않았다. 명부를 다시 대조하고 공개와 비밀 표결을 합산하지 않은 채 각각 결과를 남겼다.

정정 뒤 공개 표결은 찬성 스물일곱, 반대 여섯, 기권 다섯이었다. 비밀 확인은 찬성 열, 반대 셋이었다. 기본적인 환자 권리와 명부 원칙은 다수결로 없앨 수 없는 조항으로 따로 확정됐다. 운영 세칙은 육 일 뒤 재검토하기로 했다.

해가 지기 전에 공개 생존조례가 광장 벽과 급수장, 의료 구역, 북문에 동시에 붙었다. 같은 사본은 북서 구조 릴레이에도 전달됐다. 어느 한 장을 찢어도 규칙 전체가 사라지지 않게 했다.

박선묵은 결정문 아래에 서명했다. 책임을 모두 인정한다는 짧은 말로 끝내지 않고, 확인된 행위와 다투는 부분을 나눠 적었다. 그러나 환자 누락 지시, 공공 연료 비공개 보관, 단독 송신과 열쇠 사용이라는 확인 사실은 더 이상 자기 판단으로 지울 수 없었다.

광장의 마지막 일은 새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니었다. 다음 칠 일 동안 급수, 의료, 기록, 경비, 통신을 맡을 서로 다른 사람을 추첨하고 당사자 동의를 받았다. 세온의 이름도 후보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북문이 닫힐 시간이 되자 교대 경비원과 의료조 주민이 함께 걸쇠를 확인했다. 열쇠는 다시 투명함 속 세 봉투로 돌아갔고 개방 시각이 공동 원장에 적혔다. 사람들은 한 영웅의 명령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확인이 만드는 소리를 들었다.

조례의 끝 문장은 은별이 고쳐 썼다. ‘살아남은 사람은 규칙의 대상이 아니라 규칙을 고칠 당사자다.’ 누구도 그 아래에 왕관처럼 큰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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