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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11화]

연료는 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작성: 2026.08.07 23:2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아침 여덟 시, 급수 펌프가 세 번 헛돌고 멈췄다. 수도관 안에 남은 공기가 쇳소리를 냈다. 같은 순간 의료 구역의 산소 농축기 전압이 떨어졌고, 북서 구조 릴레이와 연결한 통신 중계 화면도 검게 꺼졌다.

세 장비는 서로 다른 곳에 있었지만 같은 연료를 요구했다. 급수 담당자는 저장 탱크가 두 시간 안에 최저선 아래로 내려간다고 했다. 차유리는 박무성의 산소 지원과 공동실 환기에 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린은 중계가 끊기면 병동 후속조의 이동 시간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박선묵은 운영실 발전기를 먼저 살려야 전체 배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계산표에는 운영실, 경비등, 외곽 감시 장비가 상단에 있었고 급수 펌프와 의료 구역은 그 아래였다. 통신 중계는 예비 항목으로 밀려 있었다.

“순서를 누가 정했습니까?” 민세온이 물었다.

“이 시설을 살려 온 사람이 정했습니다.” 선묵이 답했다. “지금 회의를 열 시간에 발전기부터 돌려야 합니다.”

세온은 회의를 길게 열지 않았다. 대신 공동실 벽에 큰 종이 세 장을 붙였다. 현재 잔량, 한 시간 사용량, 중단될 때 생기는 피해. 급수·의료·통신 담당자가 각자 아는 값과 모르는 값을 다른 색으로 적었다. 정확한 계측기가 없는 통은 외관 추정이라고 표시했다.

정윤호가 공공 비축표를 펼쳤다. 재난 전 시청이 성산병원과 북부 급수장, 서부 통신소에 배정한 경유의 용기 번호와 봉인 번호가 있었다. 별첨 B 뒤에 붙은 표였고, 윤호는 선묵 거점으로 임시 이동한다는 승인란이 비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전날 북문 창고에서 나온 통은 열네 개였다. 공공 비축표에는 같은 봉인 번호가 스물한 개 적혀 있었다. 이미 사용한 양을 보여 주는 기록은 다섯 개뿐이었다. 두 개의 행방이 아니라 일곱 개의 흐름이 비어 있었다.

오도혁은 벽의 수로 지도를 한참 보다가 남쪽 정비 통로를 짚었다. 박선묵에게 물류를 넣어 주던 때 외부 창고 말고도 폐보일러실 아래 저장칸을 썼다고 말했다. 선묵은 침수된 곳이라 비어 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비어 있는지 확인한 사람이 있습니까?” 강태민이 물었다.

선묵은 대답하지 않았다. 태민은 창고를 기습 수색하자는 주민들의 말을 막았다. 밀폐 공간과 연료 증기를 확인하지 않고 몰려가면 증거보다 사람이 먼저 다친다고 했다. 급수 담당, 주민 대표 두 명, 도혁, 윤호가 확인조에 들어가고 유리는 밖에서 노출 사고에 대비했다.

정비 통로 문은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 있었다. 도혁이 벽 안쪽의 수동 배수 손잡이를 찾았다. 그가 위치를 아는 것 자체가 과거 거래의 증거였다. 세온은 손잡이를 돌리기 전에 그 사실과 확인 시각을 원장에 적었다.

배수관이 열리자 탁한 물이 옆 수로로 빠졌다. 태민은 휴대등을 바닥 가까이에 비추지 않았고 불꽃이 생길 장비도 들이지 않았다. 문틈에서 강한 냄새가 나는지 먼저 확인한 뒤 환기 시간을 뒀다. 서두르지 않는 동안 급수 탱크 눈금은 계속 내려갔다.

보일러실 아래에는 통 다섯 개가 있었다. 네 개에는 공공 비축 봉인이 남아 있었고 하나는 표찰이 뜯겨 있었다. 공공 봉인 네 개는 비어 있던 번호와 일치했다. 나머지 세 개는 병원에서 거점으로 들어온 뒤 사용 기록이 없었다.

표찰 없는 통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하자는 말이 나왔다. 유리는 냄새와 색만으로 성분을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 그 통은 별도 봉인하고 장비가 있는 구조 릴레이에 검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쓸 수 있다고 확인되지 않은 액체를 급한 마음으로 발전기에 넣지 않았다.

공공 연료 네 통을 옮기는 도중 낡은 선반이 기울었다. 도혁이 혼자 통을 끌어내려다 바퀴 받침이 홈에 걸린 것이다. 태민이 통을 놓으라고 소리쳤고 주민 둘이 받침 양쪽에 쐐기를 넣었다. 무게를 셋이 나눈 뒤에야 통이 문턱을 넘었다.

“혼자 알고 혼자 움직인 버릇이 남았습니다.” 도혁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그는 박선묵에게 받은 과거 반입 목록도 꺼냈다. 처음에는 외부 약품과 식량을 들여오고 빈 통을 내보냈지만, 봉쇄 뒤에는 공공 연료를 옮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대가로 자기와 자신이 지정한 보행 가능 인원의 자리를 약속받았다.

선묵은 도혁의 기억만으로 전용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세온은 동의했다. 그래서 도혁의 진술만 쓰지 않았다. 용기 번호, 윤호의 비축표, 창고 반입 시각, 운영실 도장, 급수장의 미수령 기록을 각각 분리해 한 줄씩 연결했다.

연료를 되찾았다고 모든 장비를 계속 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급수 펌프 담당자는 최소 한 통이면 공동 탱크를 하루치 기준선까지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유리는 의료 구역에 반 통을 먼저 배정하고 실제 부하를 측정해 다음 양을 정하자고 했다.

하린은 통신 중계를 계속 켜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약속 시각 전후로만 송수신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저전력 수신기를 쓰면 의료 전원과 충돌을 줄일 수 있었다. 북서 구조 릴레이에도 접속 시간을 공개해 놓치지 않게 했다.

주민 대표 한 명은 경비등이 꺼지면 외부 침입을 막을 수 없다고 반대했다. 태민은 외곽 전체를 밝히는 대신 사람이 지키는 세 통로와 의료 이동로만 켜자고 제안했다. 감시 장비를 유지하려고 물과 산소를 끊는 선택을 경비라는 이름으로 숨기지 않았다.

벽의 계산은 여러 번 고쳐졌다. 최종 배분은 급수 한 통, 의료 반 통, 통신과 필수 조명 반 통이었다. 남은 두 통은 어느 한 창고에 모으지 않고 급수장과 공동실의 잠금함에 하나씩 뒀다. 사용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은 통은 별도 보관했다.

세온은 종이 맨 위에 ‘공동 연료 원장’이라고 썼다. 용기 번호, 봉인 상태, 현재 위치, 사용 목적, 반출 승인 세 명, 예상이 아닌 실제 사용 시각을 적는 칸을 만들었다. 마지막 칸의 제목은 ‘다음 인계자’였다.

열쇠도 세 갈래로 나뉘었다. 급수 보관함은 급수 담당과 주민 대표, 의료 보관함은 유리와 내부 의료조, 통신 보관함은 하린과 교대 통신원이 함께 열었다. 예비 통을 옮길 때는 세 구역 가운데 둘의 확인을 받아야 했다.

박선묵은 긴급 상황에서 서명을 기다리다 모두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차유리는 의식 소실이나 산소 중단 같은 즉시 위험에는 먼저 반출하고 십 분 안에 사유와 사용량을 기록하는 예외를 제안했다. 예외가 독점 권한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사후 확인자도 두게 했다.

정윤호는 비축표 원본을 자기 가방에 다시 넣지 않았다. 공동 기록실에 사본 두 부를 만들고 하나는 급수장, 하나는 통신실에 보관했다. 원본을 누가 봤는지까지 기록했다. 자신이 문서를 보류한 책임을 문서 관리 권한으로 갚으려 하지 않았다.

도혁은 남쪽 정비 통로와 폐보일러실을 물류 지도에 공개했다. 아직 모르는 우회로는 아는 척하지 않았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연료 운반조에 참여하되 배정과 인원 선별에는 관여하지 않는 조건을 스스로 받아들였다.

급수 펌프에 첫 통이 연결됐다. 굵은 관이 떨리다가 일정한 진동을 찾았고, 공동 탱크 눈금이 천천히 올랐다. 주민들은 물이 나온다는 환호 대신 각 용기에 받아야 할 양부터 확인했다. 먼저 온 사람이 더 많이 가져가지 않도록 세 줄로 나눴다.

의료 구역에서는 환기가 다시 돌고 박무성의 산소 압력이 안정됐다. 통신 중계는 정해 둔 시각에만 켜졌고 북서쪽에서 병동 후속조의 출발 준비가 끝났다는 짧은 응답이 왔다. 하린은 수신 시각과 출력, 배터리 잔량을 원장 옆에 적었다.

운영실 발전기는 가장 마지막에 필수 회로만 연결됐다. 박선묵의 방과 개인 감시 화면은 켜지지 않았다. 선묵은 어두운 창을 바라봤지만 플러그를 다시 꽂지 않았다. 공개심의 전까지 독자적인 배전 지시는 정지된 상태였다.

정오가 되자 첫 인계가 이뤄졌다. 급수 담당자가 잔량을 읽고 유리와 하린이 함께 확인했다. 사용 목적과 다음 인계자 이름이 빈칸 없이 채워졌다. 누가 연료를 가져왔는지가 아니라 누가 뒤에서 수량을 확인할지가 더 중요한 이름이 됐다.

세온은 공공 비축표 아래에 결론을 한 줄만 썼다. 연료는 발견한 사람도, 지킨 사람도, 문을 가진 사람도 소유하지 않는다. 물과 치료와 목소리를 이어야 할 공동의 시간이며, 그 시간을 쓴 사람은 다음 사람에게 숫자로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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