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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9화]

박선묵의 장부

작성: 2026.07.23 18:28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안전지대 북문 앞에는 열두 명이 한 줄이 아니라 세 묶음으로 섰다. 선발 정찰대가 길을 보고, 환자 릴레이가 가운데를 지키고, 후속 운반조가 뒤를 막았다. 민세온은 닫힌 철문에 원장 첫 장을 붙였다.

박선묵은 문 안쪽 감시대에서 내려왔다.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온화한 얼굴이었지만, 시선은 들것 두 개와 박미숙의 손목에서 오래 머물렀다.

“이동 가능한 분부터 들어오십시오. 환자는 외부 평가소에서 확인한 뒤 순서를 정하겠습니다.”

차유리가 물었다. “평가소 의료 인력은 누구고, 산소가 끊기면 누가 책임집니까?”

선묵은 내부 의료조가 있다고 답했지만 이름과 자격은 밝히지 않았다. 외부 평가소는 철문 옆 천막 한 동이 전부였고 산소 장비도 난방도 없었다. 유리는 두 환자를 그곳에 분리하지 않았다.

세온은 공개 채널로 북서 구조 릴레이에 도착 사실을 보냈다. 열두 명 전원, 문 앞 대기, 환자 별도 분리 요구, 평가 기준 미공개. 하린은 같은 내용을 현장 스피커로도 읽었다. 문 안 주민들이 들을 수 있게 했다.

선묵의 표정이 처음으로 굳었다. “내부 사정을 외부 방송에 올리면 혼란만 커집니다.”

“혼란을 줄이려면 기준을 보여 주세요.” 세온이 말했다. “누가 들어오고 남는지 한 사람이 정하는 구조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오도혁이 앞으로 나왔다. 그는 선묵을 형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첫 연락 때 자력 이동 여섯 명만 보고했고 환자 셋을 숨겼다고 말했다. 이후 선발 다섯만 수로로 데려오면 자기 자리를 보장받기로 했다는 대화도 인정했다.

“환자를 뺀 인원 보고를 내가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숫자를 요구한 건 박선묵 운영실이었습니다.”

선묵은 도혁이 살기 위해 과장한다고 반박했다. 하린이 송신기 저장 기록을 띄웠다. 선묵 거점 호출값으로 ‘보행 여섯 확인, 비보행 미기재 시 우선 심사’라는 답이 남아 있었다. 기록은 도혁의 책임과 선묵의 요구를 동시에 보여 줬다.

정윤호도 별첨 B와 MCP 권한표를 내놓았다. 수용 한계 초과 때 독립 이동 불가, 기저질환, 기술 유무를 점수화한다는 표 아래에는 박선묵 거점 운영 확인란이 있었다. 윤호 자신의 배포 확인 서명도 가리지 않았다.

“나는 이 문서를 숨겼습니다.” 윤호가 주민들을 향해 말했다. “그 결과 운영자는 기준을 자기 규칙처럼 썼고, 문밖 사람들은 반론할 문서조차 없었습니다.”

문 안쪽에서 한 여성이 낡은 연료 원장을 들고 나왔다. 급수 펌프 담당이라고 밝힌 그는 지난 사흘 동안 공공 비축 연료가 거점 창고로 들어왔지만 급수장에는 절반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출 승인란에는 선묵 운영실 도장이 찍혀 있었다.

여성은 원장을 철문 아래 틈으로 밀어 주지 않았다. 원본을 빼앗길까 두렵다며 문 안에서 한 줄씩 읽었고, 하린이 바깥 원장에 그대로 옮겼다. 용기 번호와 날짜를 읽을 때마다 윤호가 공공 비축표를 대조했다. 여섯 줄 가운데 네 줄은 번호가 같았고 두 줄은 표찰 훼손으로 확인이 필요했다.

선묵 측 경비 한 명이 원장을 접으라고 요구하자 문 안 주민들이 막아섰다. 몸싸움이 나기 전에 태민은 양쪽에서 세 걸음씩 물러나게 했다. 원장 작성자인 여성이 계속 읽을지 직접 선택했고, 그는 급수 탱크가 최저선에 닿은 시각까지 끝내 읽었다.

선묵은 습격과 화재에 대비해 한곳에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태민이 물었다. “보관 위치와 사용량을 경비조도 몰랐습니까?”

급수 담당자는 몰랐다고 답했다. 발전기 당직자도 고개를 저었다. 안전을 이유로 모은 연료의 위치와 열쇠를 선묵과 두 측근만 알고 있었다.

그때 문 안에서 발전기 소리가 끊겼다. 전등이 꺼지고 급수 펌프 경고음이 울렸다. 주민 몇 명이 창고 쪽으로 뛰려 했지만 열쇠가 없었다. 선묵은 허리춤 열쇠를 꺼내 들었다.

도혁이 그 열쇠를 빼앗지 않았다. 대신 창고의 외부 비상 걸쇠 위치를 공개했다. 자신이 물류를 넣을 때 사용한 장치였다. 태민과 급수 담당자가 함께 걸쇠를 열고, 주민 두 명이 입회한 상태에서 연료통을 꺼냈다.

연료통은 모두 공공 비축 표찰을 달고 있었다. 반출 수량과 남은 수량을 그 자리에서 셌다. 급수 펌프에는 필요한 양만 넣고 나머지는 문 밖과 문 안에서 동시에 보이는 곳에 봉인했다. 선묵 혼자 열쇠를 다시 갖지 못하게 했다.

발전기가 돌아오자 문 안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커졌다. 어떤 이는 선묵이 없었으면 거점이 진작 무너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는 살아남게 했다는 이유로 누가 제외됐는지 묻지 못하게 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맞섰다.

세온은 임시 조건을 말하기 전에 문 안팎의 반론을 각각 적었다. 운영 중단 위험, 환자 배제 위험, 연료 독점 위험, 외부 정보 공개 위험. 네 항목 가운데 어느 하나도 나머지를 지우는 이유로 쓰지 않았다. 급수 담당과 내부 의료조가 자신들이 맡을 수 있는 범위를 직접 고쳐 썼다.

환자 진입 순서도 현장에서 다시 정했다. 이동 가능한 사람이 먼저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환기되는 공동실을 준비한 뒤 들것 두 개를 먼저 옮기고, 나머지가 같은 문을 통과한다. 박미숙이 부축 중 넘어질 때 멈춤을 요구할 사람도 은별로 지정됐다.

북서 구조 릴레이는 임시 합의의 사본을 수신했다고 답했다. 외부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문구가 바뀌면 비교할 기록이 생겼다. 하린은 문 안 게시판과 문 밖 원장, 북서 중계 기록의 시각이 같은지 확인했다.

세온은 선묵을 몰아내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 문과 급수 운영을 멈추면 안쪽 사람도 위험했다. 대신 임시 조건을 제시했다. 수용 판단과 창고 열쇠는 주민 대표·의료 담당·경비 담당이 함께 승인하고, 모든 거부와 사용량을 공개 원장에 남긴다.

유리는 외부 평가소가 아니라 문 안의 환기되는 공동실에서 환자를 보겠다고 했다. 감염 의심이 있으면 근거와 재평가 시각을 쓰고, 분리 중에도 산소와 물을 끊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였다. 내부 의료조가 동의했다.

하린은 남동쪽 송신기를 단독 방송에서 공동 채널로 바꿨다. 박선묵의 안내도 그대로 남기되 북서 구조 공지와 주민 반론이 같은 시간에 나가게 했다. 어느 한쪽이 다른 목소리를 지울 수 없도록 송신 기록을 외부 중계에도 보냈다.

문 안 주민 열한 명이 임시 운영 서명에 참여했다. 전원이 같은 의견은 아니었다. 두 명은 선묵 권한을 줄이는 데 반대한다고 적었고, 그 반대도 원장에서 지우지 않았다. 다수결만으로 환자 권리를 없앨 수 없다는 문장은 별도 기본 조건으로 붙었다.

북문이 열렸을 때 선묵은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았다. 급수 담당자와 태민이 양쪽 걸쇠를 함께 풀었다. 열두 명은 이동 가능한 사람만 먼저 뛰어 들어가지 않고 환자 들것 속도에 맞춰 한꺼번에 문을 넘었다.

도혁은 안으로 들어온 뒤 송신기와 물류 경로표를 주민 대표에게 넘겼다. 단독 접촉 권한이 정지됐다는 문서에도 서명했다. 구조 노동과 공개 심의에 참여하되 열쇠를 다시 맡지 않겠다고 했다.

윤호는 별첨 B를 공동 게시판에 붙이고 문서가 만들어진 경위와 자기 책임을 설명할 시간을 정했다. 박선묵에게만 책임을 넘기지 않았고, 공무원 문건이라는 이유로 잘못된 기준을 보존하지도 않았다.

선묵은 임시 운영 조건에 마지막으로 서명했다. 자기 책임을 인정한 문장은 아니었지만, 단독 수용·창고·송신 권한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최종 책임 판단은 공개심의로 넘겼다.

문이 닫힌 뒤 열쇠는 세 개의 봉투에 나뉘어 들어갔다. 의료, 급수, 경비 대표가 하나씩 맡았다. 박선묵의 장부는 폐기되지 않았다. 누구에게 무엇을 숨겼는지 확인할 증거로 공동 기록실에 보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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