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승인문이 나온 다음 날에도 굴착기는 움직이지 않았다. 실행계약에 서명하기 전에는 열 수 없는 공정이 더 많았다.
최세령은 승인 조건 백스물세 줄을 행위별 계약표로 바꿨다. 공사, 임대, 이주, 안전, 노동, 감사와 정보 공개였다.
첫 계약은 공사보다 기록노동이었다. 지역별 명부 갱신, 통역, 이의 접수와 현장 확인의 시간·단가·지급일을 정했다.
유급 노동이라는 원칙은 단가를 무한히 올린다는 뜻이 아니었다. 공개 견적과 업무량, 교대시간을 비교하되 무료 초과근무를 기본값으로 두지 않았다.
동화4는 축소 운영 중이라 다른 지역 기록을 맡지 않았다. 공개형 교육사업이 체결되면 훈련만 제공하고 원본과 의결은 지역에 남겼다.
강유나는 교육 계약 지원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기존 경험은 인정받았지만 자동 채용이나 평생 책임은 없었다.
화양2 실행계약에는 중지선이 가장 먼저 나왔다. 위험 신고, 즉시 정지, 확인자, 대기임금과 재개 승인자를 적었다.
작업중지로 공정이 늦어질 때 책임을 신고자에게 묻지 않았다. 고의 조작 여부는 별도 감사로 판단했다.
백운1 계약에는 보존·철거 구역이 필지별로 들어갔다. 혼합안 경계가 현장 표식과 다르면 작업을 멈추게 했다.
공공 상가 열여섯 칸의 임대 상한도 정했다. 첫 오 년의 인상률, 수선 적립, 갱신 심사와 종료 전 재협의가 포함됐다.
남기철은 수선비가 부족할 때 상한을 조정할 예외를 요구했다. 배지연은 예외가 상시 인상의 통로가 되지 않게 독립 감사와 공개 원가를 붙였다.
예외 신청은 가능하지만 승인 전에는 기존 상한이 유지됐다. 긴급 수선은 공공 예비비와 소유자 분담을 먼저 검토했다.
매화6 계약은 공공 주거 입주일과 임시 주거비를 연결했다. 지연 한 달마다 지원 책임과 재심 날짜가 자동으로 열렸다.
접근 가능한 방 수는 전체 비율 안에서 따로 표시됐다. 일반 방으로 대체해 숫자만 맞추지 못하게 했다.
청림3은 명부 이의기간이 끝난 구역만 실행계약을 맺었다. 보완 중인 필지는 별도 부록으로 남았다.
선우는 조사자료 산식을 확인하고 계약 당사자 서명에서는 빠졌다. 지역대표와 행정 승인자가 책임을 맡았다.
산수역뒤는 철거 계약을 맺지 않았다. 공통 안전, 임시 주거와 물품 반환 계약만 먼저 체결했다.
송정시장은 연합 실행계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자체 계약과 공통 도로·경고망 연결에 필요한 확인서만 교환했다.
개발사들은 계약이 지나치게 나뉘었다고 불평했다. 위반 책임이 여러 기관에 흩어진다는 이유였다.
법률팀은 책임이 흩어진 것이 아니라 행위별로 놓인 것이라고 답했다. 각 계약에 대표 연락과 분쟁조정 창구를 붙였다.
공사대금 지급도 조건과 연결했다. 착공, 안전점검, 명부 확인, 임시 이전과 현장 검수마다 지급 비율이 달랐다.
주민 동의 수만으로 중도금을 열지 않았다. 실제 통지와 이주, 임금 지급 증빙을 확인했다.
이나경은 미수채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급일과 이의기한을 공개 달력에 넣었다. 과거 조합 자금 위기처럼 외상 일이 쌓이지 않게 했다.
기록자·통역자도 월말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짧은 계약은 주 단위 지급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한 개발사는 현장기록을 자사 시스템에만 보관하려 했다. 지역은 공개본과 제한본 사본, 원본 열람권을 계약에 넣었다.
개인정보 원본을 모두 복제하지는 않았다. 상태·승인·비용 기록과 당사자 동의 범위만 공유했다.
3년 감사 조항은 일 년 차에 한 번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착공 분기, 입주 시점, 매년 임대·임금·안전과 마지막 종합감사로 나뉘었다.
감사 대상에는 공사비뿐 아니라 공실, 임대료, 유급 고용, 작업중지와 명부 이의 처리도 들어갔다.
감사자는 사업자와 주민 조직 어느 쪽에도 고용관계가 없는 사람을 공개모집했다. 지역 추천 감사자는 다른 지역을 맡았다.
동화4가 동화4를 감사하지 않고 백운1 추천자가 매화6을 보는 방식으로 교차했다. 외부 회계·법률 검토도 표본으로 붙었다.
감사비는 사업비에 선반영했다. 나중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주민이 무료로 장부를 뒤지지 않게 했다.
개발사는 감사 결과가 공개되면 영업 비밀이 새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단가 세부를 가린 공개본과 책임 판단용 제한본을 분리했다.
중대한 미이행이 발견되면 지급 중지와 시정기간이 열렸다. 바로 전 계약을 무효로 만들기보다 행위별 회복 가능성을 먼저 봤다.
사람의 안전과 임금 체불은 긴급 시정 대상이었다. 개선될 때까지 관련 공정을 멈추고 선지급 기금으로 노동자 임금을 보호했다.
임대 상한 위반은 초과분 반환, 계약 정정과 입점자 통지로 다뤘다. 반복 위반 때 운영자 교체 심의를 열었다.
명부 누락 신고가 오면 해당 구역 행위를 보류했다. 신고가 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 권리를 확정하지 않고 유급 확인을 시작했다.
백운1 한 소유자는 자기 필지만 빠른 계약을 원했다. 공통 소방통로와 이주선에 영향이 없으면 지역 안 단계 실행이 가능했다.
배지연은 빠른 필지가 늦은 세입자 통로를 막지 않는지 현장에서 확인했다. 임시 펜스 위치를 십팔 센티미터 옮겼다.
화양2 작업자들은 계약 설명회에서 대기임금 문구를 소리 내 읽었다. 번역본에서 지급 주체가 빠진 것을 찾아 고쳤다.
매화6 주민들은 입주 지연 자동재심이 언제 시작되는지 물었다. 준공예정일이 아니라 약속한 실제 입주일 다음 날로 기준을 정했다.
청림3 야간 세입자는 설명회를 새벽에 열어 달라고 했다. 같은 내용을 녹화로만 보내지 않고 유급 상담자를 교대 배치했다.
장하늘은 계약 서명식을 취재했다. 펜을 든 대표 사진보다 중지·임대·감사 조건을 표로 실었다.
김원태 측은 조건이 많아 사업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착공 자체보다 지킬 수 있는 실행을 계약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도경은 행정 서명란에 날짜를 적었다. 구청의 역할은 지원 약속이 아니라 승인·공개·중지와 재심을 실제 기한에 수행하는 것이었다.
첫 계약들은 한꺼번에 서명되지 않았다. 화양2 안전계약, 백운1 보수구역, 매화6 임시주거와 청림3 조사완료 구역이 다른 날 체결됐다.
서명일이 다르자 공통 도로 공정의 시작점을 놓고 혼선이 생겼다. 세령은 선행 지역 수가 아니라 실제 안전·통행 조건 충족표로 시작일을 정했다.
하청업체에는 원청 요약본만 보내지 않았다. 자기 작업에 해당하는 중지선, 임금과 신고창구를 쉬운 설명과 번역본으로 직접 전달했다.
수령하지 못한 야간조 한 명이 발견되자 그 조가 들어가는 공정만 늦췄다. 다른 조의 완료를 이유로 통지를 대신하지 않았다.
첫 지급일에는 기록자 한 명의 계좌 정보 오류가 났다. 개인정보를 공개 장부에 올리지 않고 본인 확인 뒤 당일 재지급하고 오류 시각을 상태표에 남겼다.
공사대금 검수에서는 백운1 임시 펜스 사진과 실제 위치가 달랐다. 현장 확인자가 수정 전까지 해당 중도금을 보류했다.
사업자는 작은 차이로 큰 돈이 묶인다고 항의했다. 관련 금액만 분리해 보류하고 완료된 다른 작업대금은 기한대로 지급했다.
3년 감사 일정은 계약 달력 맨 뒤가 아니라 지급표 옆에 붙었다. 첫 분기부터 자료를 남기지 않으면 세 해 뒤 숫자를 복원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유나는 계약 달력에 빈칸을 남겼다. 산수역뒤 철거와 미확인 필지, 동화4 보조금은 아직 문서가 없었다.
승인문은 벽에 붙어 있었지만 돈도 사람도 혼자 움직이지 않았다. 실행계약이 임금·임대·안전·감사의 책임을 한 줄씩 연결한 뒤에야 첫 현장 문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