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 검사 결과가 나오자 재건 견적은 세 가지로 갈렸다. 기존 객실을 모두 복원하는 안, 손상 층만 고치는 안, 객실 수를 줄이고 전기·대피 구조를 전면 바꾸는 안이었다.
첫 안은 아르덴의 외형을 그대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대신 부채가 크게 늘고 공사 기간이 길었다. 지역채 상환과 임금을 동시에 지키기 어려운 달이 생겼다.
두 번째 안은 가장 빨랐다. 그러나 오래된 서쪽 회로와 좁은 계단 동선 일부가 그대로 남았다. 법적 최소 기준을 맞출 수 있어도 조사에서 드러난 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세 번째 안은 객실 한 층을 직원 주거와 대피 완충 공간으로 바꾸고, 판매 객실을 약 이십 퍼센트 줄였다. 매출 상한이 낮아지지만 공사비와 일상 부하도 줄었다.
윤서린은 처음에는 객실 수를 지키고 싶었다. 줄어든 호텔이 경쟁에서 패한 모습으로 보일까 두려웠다. 노바크라운과의 객실 수 차이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시설 책임자는 과거와 같은 수를 지키는 것이 안전 목표는 아니라고 말했다. 사람과 설비가 감당할 수 있는 운영 규모를 다시 정해야 했다.
직원 대표는 객실 축소가 인원 감축으로 이어질지 물었다. 재무팀은 청소·프런트 직무 일부가 줄 수 있지만 직원 주거, 지역 행사, 안전 교육 기능에 새 역할이 생길 수 있다고 계산했다.
새 역할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었다. 직무 변경을 원하지 않는 직원에게 교육을 강제하거나 퇴사를 선택하게 몰지 않도록 개별 협의를 열었다.
장기투숙객들은 더 작은 아르덴에서 자기 방을 잃을 수 있었다. 신탁은 재건 설계 전에 이들에게 의견과 대체 선택을 물었다. 기존 방을 영구 보장한다고 약속하지 않았다.
한 장기투숙객은 호텔 안 직원 주거보다 손님 객실이 우선 아니냐고 물었다. 야간 교대와 낮은 임금으로 멀리 사는 직원의 이동이 안전 대응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설명했다.
직원 주거는 무상 숙소를 대가로 장시간 근무시키는 방식이 아니었다. 임대료, 입주 선택, 퇴직 뒤 기간, 사생활과 긴급 호출 금지를 계약으로 분리했다.
한소희는 빈 객실층을 단순 기숙사로 막지 않았다. 직원 주거와 지역 교육실, 넓은 피난 통로가 서로 방해하지 않는 배치를 제안했다.
강도윤은 식음 공간 규모도 줄이자고 했다. 좌석을 복원하면 큰 주방 설비와 전력 부하가 다시 필요했다. 현재 공동 책임 체제와 지역 주방 협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를 계산했다.
새 주방 책임자는 좌석 축소가 도윤의 고급 메뉴 중심 운영을 바꿀 기회라고 봤다. 직원 식사와 지역 교육을 정규 기능으로 넣자고 제안했다.
도윤은 자기 이름을 앞세운 만찬 좌석을 지키지 않았다. 메뉴 연구 역할은 남되 호텔 전체 규모에 맞춰 횟수를 줄였다.
장지민은 `작지만 깊어진 호텔`이라는 문구를 썼다가 보류했다. 규모 축소의 비용과 직무 변화를 감성 문장으로 먼저 덮지 않기로 했다.
공개 설명회에서는 각 안의 객실 수, 부채, 공사 기간, 임금 위험, 대피 시간, 직원 주거가 같은 표에 있었다. 좋은 사진은 아직 없었다.
지역 주민은 행사 공간이 왜 호텔 재건에 필요한지 물었다. 소희는 화재 때 주민센터가 집결지 역할을 한 경험과 평소 지역 계약을 연결했다. 공공 기능에는 사용 규칙과 비용도 필요했다.
신탁은 지역 공간을 무료로 무제한 열지 않았다. 안전 인원, 예약 우선순위, 유지비 분담을 정했다. 호텔 고객과 주민 어느 쪽도 장식용 참여자가 되지 않게 했다.
해외 운영사는 객실 축소 시 제한 자금의 수익 조건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했다. 브랜드 권한은 없었지만 장비 대출의 상환 가능성을 볼 권리는 있었다.
아르덴은 새 현금 흐름을 제출했다. 객실 수익은 줄지만 에너지·청소·수선 비용과 위험 예비비가 달라졌다. 낙관적인 만실률을 넣지 않았다.
지역채 참여자 설명회에서도 세 안을 공개했다. 투자자가 원한다고 큰 호텔을 유지하지 않았다. 상환 위험을 알리되 운영 선택권은 신탁 규칙에 남겼다.
윤종필은 원래 객실 수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을 서면으로 보냈다. 서린은 아버지의 소유 추억을 존중하지만 의결 자료에는 기술 근거가 부족하다고 표시했다.
부녀는 따로 만나 그 문제를 이야기했다. 윤종필은 방을 줄이면 자신이 만든 호텔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했다. 서린은 이미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호텔을 그의 기억과 같은 모양으로 보존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윤종필은 표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의결권으로 바꾸지 않고 돌아갔다. 서린도 그 대화를 공개 회의의 승리 장면으로 쓰지 않았다.
직원 투표는 세 번째 안이 가장 많았지만 반대도 컸다. 객실팀 일부는 직무 불안을 이유로 첫 안을 골랐다. 신탁은 반대표의 직무 전환 조건을 별도 협상에 넣었다.
거래처들은 공사 기간이 짧은 두 번째 안을 선호했다. 장기 휴업이 자기 매출에 부담이 됐다. 아르덴은 그 비용을 무시하지 않고 최소 구매·중단권과 임시 계약을 제안했다.
최종 의결 전 외부 기술자는 세 번째 안의 대피 시간을 모의 계산했다. 계단 병목은 줄었지만 직원 주거 구역과 고객 동선이 만나는 한 지점이 문제였다. 설계를 수정했다.
재무팀은 객실 축소로 예상되는 직무 변화를 개인별로 설명했다. 희망 퇴직을 서둘러 받지 않고 교육, 다른 부서 이동, 근무 시간 유지 선택을 제공했다.
한 직원은 다른 호텔로 옮기기로 했다. 아르덴은 더 작은 호텔에 남아 달라는 충성 호소 없이 추천서와 정산을 제공했다.
최종 표결은 세 번째 안을 택했다. 객실 수를 줄이고 전기·대피 구조를 전면 고치며 직원 주거와 지역 기능을 넣는 안이었다.
표결 뒤 바로 설계 계약을 맺지 않고 반대표 직원들과 직무 협의를 먼저 열었다. 청소 업무가 줄어드는 시간과 안전 교육·장기투숙 지원 업무가 늘어나는 시간을 실제 교대표로 시험했다.
한 달 시험에서 새 역할의 이동 시간이 예상보다 길었다. 같은 임금으로 더 많은 공간을 오가게 되는 문제를 발견해 업무 구역을 다시 나누고 이동 시간을 근무로 계산했다.
직원 주거 운영에는 독립된 입주자 회의를 두었다. 호텔 관리자와 다른 사람을 대표로 뽑고, 주거 민원이 인사 보고선으로 바로 올라가지 않게 했다.
지역 공간은 재건 중 임시 운영소 경험을 바탕으로 예약 취소와 비상 전환 절차를 시험했다. 행사가 취소될 때 출연료와 직원 근무를 누가 부담하는지도 계약에 넣었다.
재무팀은 더 작은 호텔의 손익을 보수적으로 다시 냈다. 객실 수익 감소와 에너지 비용 절감만 보지 않고 주거 관리, 지역 공간, 안전 점검의 새 고정비를 포함했다.
서린은 결과를 발표하며 예전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더 작은 아르덴을 만들고, 그 규모에서도 임금과 상환, 안전을 지킬 수 있는지 계속 검증하겠다고 했다.
도윤은 호텔이 작아져 자기 무대가 줄었다고 느끼지 않았다. 주방 역할도 함께 줄이고 나누는 결정에 찬성했다. 관계를 이유로 서린 표에 맞춘 것이 아니었다.
공사 도면에서 객실 번호 일부가 사라졌다. 지워진 숫자는 실패가 아니라 운영 한계를 인정한 선택이었다. 판매하지 않을 방을 무리하게 살리는 대신 사람이 머물고 빠져나갈 공간을 만들었다.
재건은 원래 크기를 복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아르덴은 안전·직원 주거·지역 기능을 감당할 수 있는 크기로 줄어들며, 오래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더 이상 팔지 않을지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