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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12화]

계약 밖의 저녁

작성: 2026.09.01 19: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약혼 문건 종료 보고서가 승인된 금요일, 윤서린은 호텔 회의실을 예약하지 않았다. 강도윤과 만나기로 한 곳은 아르덴에서 세 블록 떨어진 작은 국숫집이었다. 예약자 이름도 호텔 명의가 아니었다.

둘은 가장 안쪽 자리가 아니라 창가의 평범한 두 자리에 앉았다. 누가 알아보면 피하지 않되 사진을 위한 자리를 고르지도 않았다. 도윤은 먼저 따뜻한 국물을 주문했다.

서린은 봉인실 열쇠를 반납한 일을 말했다. 사건이 끝났다는 말보다 자기 이름으로 끝나는 날짜를 적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고 했다. 도윤은 그 서명이 무엇을 약속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두 사람 앞에는 합의서도 녹음기도 없었다. 그래도 앞으로 지킬 경계를 말로만 흐리게 두지 않기로 했다. 각자 메모장에 필요한 항목을 적고 나중에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첫째, 관계를 호텔 홍보와 투자 유치 조건으로 제공하지 않는다. 공동 인터뷰가 필요하면 두 사람의 연애가 아니라 각자 업무 범위를 기준으로 동의를 받는다.

둘째, 서로의 계약과 평가에 직접 이해가 생기면 회의 전 신고하고 결정에서 물러난다. 집에서 우연히 자료를 보게 되면 다음 업무 기록에 남긴다.

셋째, 관계에 관한 중요한 선택은 카메라나 직원 앞에서 처음 꺼내지 않는다. 기쁜 대답을 예상하더라도 상대가 생각할 시간을 가진 장소에서 묻는다.

도윤은 규칙이 사랑을 업무처럼 만드는 것 같아 잠시 웃었다. 서린은 규칙이 사랑의 내용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호텔이 그 내용을 가져가지 못하게 경계를 긋는 것이라고 했다.

도윤은 웃음을 거두고 동의했다. 자신도 방송 제안서를 받았을 때 안전 공사비 때문에 순간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서린에게 말하기 전 청혼 장면을 상상한 것 자체가 불편했다고 했다.

서린은 그런 생각을 했다고 배신으로 보지 않았다. 돈과 위험이 크면 누구나 계산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혼자 결론을 만들고 상대에게 무대 위 대답을 요구하지 않은 일이었다.

국수가 나오자 둘은 메모장을 덮었다. 십오 분 동안 호텔 얘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도윤은 최근 본 영화 이야기를 했고 서린은 중간에 졸았다는 사실을 말했다.

평범한 대화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몇 주 동안 둘의 관계는 늘 기사와 회의 안에서 질문받았다. 말이 끊겨도 도윤은 해결할 주제를 찾지 않았다.

식사 중 장지민에게 메시지가 왔다. 해외 요리 재단이 도윤의 레지던시 제안 조건을 정식으로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투자 운영사도 아르덴 개보수 의향서를 같은 재단 경로로 전달했다.

도윤은 휴대폰을 뒤집어 놓지 않았다. 서린에게 메시지 내용을 보여 주고 지금 열어 볼지 식사 뒤에 볼지 물었다. 서린은 식사 뒤 산책하며 핵심 조건만 보자고 했다.

도윤의 제안은 열두 달 현지 레스토랑 협업과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출국은 석 달 뒤, 중간 귀국 가능성은 제한적이었다. 아르덴 주방 직책을 유지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아르덴에 온 투자 의향서는 객실 개보수 자금과 낮은 금리를 내세웠다. 대신 해외 운영 브랜드 공동 사용과 인사 자문, 고객 관리 체계 연동을 요구했다. 두 제안은 같은 재단 네트워크에서 왔지만 계약 당사자는 달랐다.

서린은 도윤에게 호텔을 위해 거절해 달라고 하지 않았다. 도윤도 서린이 투자안을 받으면 자신이 떠나기 쉬워질 거라고 계산하지 않았다. 각 계약을 따로 읽기로 했다.

둘은 다음 주에 직원 대표, 외부 번역가, 법률 담당과 설명회를 열자고 합의했다. 도윤의 개인 계약은 공개할 범위를 그가 먼저 정하고, 호텔 투자안은 신탁 절차로 전체 검토하기로 했다.

서린은 도윤이 떠날 가능성을 생각하자 가슴이 조여 온다고 말했다. 그것을 이유로 제안을 나쁘게 평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두 문장을 함께 말하는 데 오래 걸렸다.

도윤도 가고 싶다는 마음과 서린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이 동시에 있다고 했다. 어느 하나가 거짓이 아니었다. 그는 사랑 때문에 떠나는 영웅도, 경력 때문에 관계를 버리는 사람도 되지 않겠다고 했다.

산책길에서 둘은 연락 빈도와 휴일 방문을 미리 약속하려다 멈췄다. 계약 기간과 업무 시간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감정만으로 일정을 보장할 수 없었다. 확인할 항목 목록부터 만들었다.

도윤은 현지 근무 시간, 휴식일, 중도 종료권, 아르덴 메뉴와 이름 사용 범위를 물을 계획이었다. 서린은 호텔 투자안의 브랜드·인사·고객 정보·담보 조항을 확인하기로 했다.

둘의 목록에는 관계 질문도 있었다. 시차가 생길 때 연락을 의무처럼 검사하지 않는 방법, 중요한 결정을 메시지 한 줄로 통보하지 않는 방법, 외로움을 숨겨 상대를 보호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도윤은 해외 제안을 서린보다 먼저 주방 직원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부재가 교대와 승진 기회, 부담에 직접 영향을 줬다. 남아 달라는 여론을 만들지 않도록 선택지와 대체 계획을 함께 제시하기로 했다.

서린도 투자 의향서를 운영위원회에 자신이 먼저 해석해 결론 내리지 않겠다고 했다. 외부 번역과 직원 설명을 거쳐야 했다. 영어가 능숙한 한 사람이 계약의 의미를 소유할 수 없었다.

호텔에서는 그 시각 야간 교대가 시작됐다. 프런트 직원은 약혼 문건 문의가 없는 평범한 전화를 받았다. 안전 공사 1단계 점검표도 정상적으로 닫혔다.

시설 책임자는 해외 투자안과 별개로 남은 배전반 교체 일정을 설명했다. 자금이 들어와도 설계 검토와 객실 판매 중지 기간이 필요했다. 빠른 송금이 곧 빠른 안전을 뜻하지 않았다.

직원 대표는 도윤의 부재 기간에 주방 책임을 맡을 사람의 급여와 결정권을 먼저 확정하자고 했다. 송별 일정이나 귀국 약속보다 남는 사람의 노동 조건이 앞섰다.

지민은 두 해외 제안이 동시에 알려질 경우 언론이 사랑과 투자 거래로 묶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대응은 숨기는 것이 아니라 계약 당사자, 의결 경로, 정보 공개 날짜를 서로 다른 표로 제시하는 것이었다.

서린과 도윤은 그 표를 읽으며 어느 질문에는 함께 답하고 어느 질문에는 각자 답할지 정했다. 관계를 분리한다는 말이 서로 돕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도움이 상대의 결정권을 대신하지 않도록 범위를 고르는 일이었다.

도윤은 식사비를 반씩 낼지 물었다. 서린은 지난번 자신이 냈으니 오늘은 도윤이 내고 다음에는 자신이 내겠다고 했다. 거창한 독립 선언보다 둘이 기억하는 생활의 순서였다.

국숫집 주인은 두 사람을 알아봤지만 사진을 요구하지 않았다. 계산서에 호텔 이름도 쓰지 않았다. 계약 밖의 저녁은 숨겨진 시간이 아니라 누구의 사업 자료도 아닌 시간이었다.

돌아가는 길에 도윤은 서린의 손을 잡았다. 서린은 카메라가 없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둘은 공적인 사실표와 사적인 선택을 나눴지만 서로를 감춰야 한다고 합의한 것은 아니었다.

호텔 앞에서 헤어지기 전 서린은 해외 제안 때문에 두려워도 먼저 말하겠다고 했다. 도윤은 가고 싶은 마음이 커져도 먼저 말하겠다고 답했다. 상대를 보호한다며 결론을 숨기는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

다음 날 공개 일정에는 해외 투자 설명회 준비가 올라갔다. 도윤의 개인 계약은 별도 이해충돌 신고에 기록됐다. 두 제안이 관계나 호텔을 한 덩어리로 묶지 않게 첫 선을 그었다.

약혼 거짓말은 더 이상 둘의 현재를 설명하지 못했다. 대신 앞으로 올 실제 거리와 돈의 조건이 문 앞에 와 있었다. 서린과 도윤은 그 압력을 이별의 예고로 읽지 않고 함께 검토할 서로 다른 문서로 받아들였다.

아르덴 자동문이 닫힌 뒤에도 둘이 정한 저녁의 경계는 남았다. 사랑은 호텔을 구하는 계약이 아니었고, 호텔은 사랑을 붙잡는 담보가 아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각자의 선택을 말한 뒤에도 같은 다음 날을 계획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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