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엔 다리의 돌 틈에 새 이끼가 자랄 만큼 시간이 흘렀다. 왕관 없는 평화문이 체결된 지 삼 년 뒤, 첫 전국 감사 종이 각 영지에서 같은 날 울렸다.
종소리는 승전 기념이 아니었다. 전쟁 때 약속한 배상과 정착, 봉인 안전, 재판이 실제로 이어졌는지 확인하자는 신호였다.
감사는 수도 의회 한곳에서 열리지 않았다. 일곱 영지와 변경 도시, 로벨, 봉인 학교에 같은 표가 붙고 지역별 대조가 끝난 뒤 사본이 교환됐다.
첫 표는 전쟁 배상이었다. 동결한 귀족 전쟁 재산의 수입과 피해 가구에 지급한 곡식, 집 수리, 치료비를 자루와 날짜까지 대조했다.
전체 약속의 여든한 몫이 이행됐고 열아홉은 남았다. 수도는 높은 이행률을 강조했지만 피해자 대표는 남은 열아홉 가구 이름을 먼저 읽었다.
베도르 전 영주의 사냥터 수익은 예상보다 적었다. 관리인이 목재를 비밀리에 팔아 새 장부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전쟁 책임자가 아니니 감사 범위 밖이라고 주장했다. 감사단은 전쟁 배상 재원을 맡은 현재 행위이므로 별도 심리에 올렸다. 옛 죄만 보는 행사가 아니었다.
피해 가구 하나는 집 수리비를 받았지만 지붕이 첫 겨울에 무너졌다. 지급 완료 표시는 있었으나 실제 품질 확인이 없었다.
지역 목수와 거주자가 다시 확인해 수리 담당 상단의 책임을 나눴다. 숫자가 맞아도 생활이 복구됐는지는 다른 질문이었다.
둘째 표는 봉인 사고였다. 삼 년 동안 큰 폭주는 없었지만 작은 경보 백마흔둘, 실제 대피 열일곱, 오경보 스물여섯이 있었다.
봉인국 후임 감독단은 큰 사고가 없다는 수치를 성과로 내세웠다. 루키안의 이동 학교 학생들은 오경보 때문에 장사를 잃고 밤길에서 다친 주민 기록을 함께 냈다.
감사는 오경보를 줄이는 것과 경보를 숨기지 않는 것을 함께 권고했다. 틀릴까 두려워 신호를 늦추면 예전 봉인국의 침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한 거점에서는 지역 보관자 둘이 친척이라 서로의 실수를 덮은 사실이 나왔다. 분산 열쇠도 작은 가문 독점이 될 수 있었다.
그 지역은 보관자 한 명을 이용자 대표로 다시 뽑고 친족 관계 공개 칸을 만들었다. 중앙 회수 대신 지역 구조를 고쳤다.
루키안의 왼손 후유증은 감사표에 개인 영웅담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봉인 근무 피해자 치료와 급료, 교대 시간 항목 속에서 다른 사람과 같은 기준으로 확인됐다.
셋째 표는 피난민 정착이었다. 전쟁 중 이동한 가구 가운데 대부분은 새 주소를 얻었지만 백세 가구 가까이가 임시 숙소에 남아 있었다.
일부 영지는 피난민이 돌아갈 고향이 있으니 토지를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고향 집이 불탔거나 새 사용자가 사는 경우도 있었다.
감사단은 귀환을 기본 정답으로 두지 않았다. 남기, 돌아가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중 본인 선택과 실제 가능한 집·일을 대조했다.
로벨에서는 회색늑대 정착민 토지 세 필지가 옛 귀족 채권과 겹쳤다. 삼 년 전 주민 명부에는 있었지만 경계 지도 갱신이 늦었다.
채권자는 용병에게 준 땅을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세라는 전시 공로로 소유를 확정해 달라고 하지 않고 정착 가구의 사용 기록과 주민 표결, 채권 성립 시기를 심리했다.
두 필지는 정착 가구에 남고 한 필지는 공동 목초지로 바뀌었다. 해당 가족은 다른 밭과 수리 지원을 받았다. 한쪽의 승리로 모든 경계를 그리지 않았다.
회색늑대 유가족 지원도 확인됐다. 이본의 어머니 마라는 약속된 곡식은 받았지만 집 수리 목재가 늦었다고 증언했다.
회색늑대 회계 담당은 전투 계약이 끝나 지원 의무도 끝났다고 잘못 해석했다. 계약 재표결 기록에는 유가족 지원이 별도 조항으로 남아 있었다.
세라는 담당자를 즉시 쫓아내지 않고 지연 책임과 보충 일정을 공개했다. 자기 지휘 시절 만든 모호한 문장도 함께 고쳤다.
넷째 표는 헌장 이행이었다. 일곱 영지 중 여섯은 정기 공개 표결을 열었고 도르반은 두 차례 연기했다.
도르반 대표는 홍수와 수확 실패 때문에 회의를 못 열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영주 대리인이 불리한 표결을 늦추려고 홍수 복구를 핑계로 썼다고 반박했다.
감사단은 양쪽 말을 듣고 실제 회의장 손상과 대리인의 서신 시각을 확인했다. 첫 연기는 불가피했지만 둘째 연기는 의도적이었다.
도르반에는 벌금보다 새 표결 날짜와 외부 입회자, 반대 발언 보호가 명령됐다. 정치 불이행을 주민 세금으로 갚지 않았다.
수도도 예외가 아니었다. 경비 심사단이 전 근위 출신에게 승진 제한을 넓게 적용해 명령을 거부했던 병사까지 막은 사례가 발견됐다.
쿠데타 당시 불복종 기록을 다시 대조해 여덟 명의 제한을 풀었다. 과거 소속이 현재 심사에 몰래 남은 흔적이었다.
카이런 판결 이행표가 공개됐다. 그는 정해진 수감과 피해자 접근 금지를 지키고 있었고, 위조 명령 조사에 한 차례 증언했으나 형이 줄지는 않았다.
그가 숨겨 둔 선행이나 더 큰 흑막의 꼭두각시였다는 새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건강 상태와 면회, 판결상 의무만 확인했다.
오스렌 판결도 같은 방식으로 다뤘다. 압수 재산 일부가 배상에 쓰였고 남은 관련자 심리는 끝났지만, 그의 책임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거나 사라지지 않았다.
왕정 지지자는 두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과거 모욕을 반복한다고 항의했다. 피해자 대표는 판결을 전시하는 것과 이행을 확인하는 일을 나눴다.
감사표에는 범죄 세부를 되풀이하지 않고 형·배상·접근 제한·미이행만 적었다. 벌을 구경거리로 만들지 않았다.
다섯째 표는 평화문 탈퇴 절차였다. 두 지역에서 주민 명부가 낡아 죽은 사람 이름이 표결에 남았고 이주민은 빠져 있었다.
그 오류 때문에 결과가 뒤집힌 곳은 없었지만 감사단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다음 표결 전 호적 확인을 주민과 지방 서기가 함께 하도록 했다.
엘리안은 감사 중앙석에 앉지 않았다. 로벨 장부 확인자로 자기 영지 표를 설명하고, 조정자 시절 결정은 다른 증언자와 같은 시간만 받았다.
그가 한 수송 배분 중 수도 물 수레를 우선한 결정도 재검토됐다. 결과는 당시 자료상 합리적이었지만 로벨 주민에게 설명이 늦었다는 결론이었다.
엘리안은 전쟁이 끝났으니 이해해 달라고 하지 않았다. 설명 지연이 다음 지원 신뢰를 낮춘 비용을 로벨 기록에 남겼다.
전국 감사 마지막 날 각 지역의 미이행 항목이 한 지도에 올랐다. 완성 비율보다 다음 책임자와 날짜가 더 크게 적혔다.
어느 지역도 최고 점수를 받지 않았다. 수도는 재판 차별, 로벨은 토지 경계, 봉인 학교는 오경보, 일곱 영지는 배상과 표결에서 서로 다른 실패를 안고 있었다.
사람들은 실패가 많아 평화문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아델린은 실패를 세어 고칠 수 있는 구조가 없던 때에는 같은 일이 성공 보고 안에 숨었다고 답했다.
삼 년 뒤 첫 전국 감사는 왕관 없는 질서가 완벽하다는 증명이 아니었다. 약속한 일이 실제 삶에서 어디까지 닿았고 어느 손에서 멈췄는지를 여러 지역이 서로 묻는 첫 반복이었다.
종이 다시 울렸을 때 감사단은 해산하지 않았다. 각 지역 후임에게 미이행 목록을 넘기고 다음 감사 날짜를 삼 년 뒤로 정했다. 한 번의 대행사로 제도가 끝나지 않았다.
로벨로 돌아가는 수레에는 상장이 아니라 고쳐야 할 경계 지도와 늦은 목재표가 실렸다. 엘리안은 그 무게가 평화의 실패가 아니라, 누구도 성공을 혼자 선언할 수 없게 된 증거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