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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2화]

루키안이 못 쥐는 지팡이

작성: 2026.09.01 19: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루키안의 지팡이는 성역으로 떠나기 전날 계단에서 떨어졌다. 나무가 돌층계를 세 번 튕기고 제분소 바닥까지 굴러갔다. 학생들은 웃지 않았다. 그가 왼손으로 지팡이를 쥔 채 오른손으로 측정표를 넘기려다 놓친 것을 모두 보았기 때문이다.

루키안은 아무렇지 않은 척 지팡이를 주웠다. 그러나 새끼손가락과 약지는 손잡이를 감지하지 못했고, 검은 봉인흔이 손목에서 팔꿈치까지 희미하게 달아올랐다.

성역 탐사 명단에는 그가 현장 봉인 지휘자로 적혀 있었다. 중심핵 구조를 살아서 본 사람 가운데 가장 많은 기록을 읽은 마도사였다. 그가 빠지면 봉인국이 탐사 지휘를 가져갈 가능성이 컸다.

수도 검증관은 오른손으로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손 하나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경험 전체를 버릴 수 없다는 논리였다. 루키안도 처음에는 동의했다.

그는 오른손으로 지팡이를 들고 모의 문양을 시작했다. 방향표를 넘기려면 지팡이를 왼손에 잠깐 옮겨야 했다. 세 번째 교대에서 지팡이 끝이 안전선 밖으로 나갔다.

마야가 중단패를 울렸다. 루키안은 반사적으로 계속하라는 숫자를 외쳤다가 자기 목소리를 듣고 멈췄다. 교장이 틀렸을 때 학생이 멈추도록 만든 규칙을 자신이 가장 먼저 밀어낼 뻔했다.

“다시 하겠습니다.”

마야는 고개를 저었다. “다시 하기 전에 역할을 바꿔야 해요. 선생님이 문양도 들고 표도 읽고 숫자도 말하고 있어요.”

검증관은 아이가 탐사 책임자를 평가할 권한이 없다고 했다. 루키안은 그 말을 끊었다. 학교 규칙상 중단 신호를 낸 사람의 지위는 이유의 타당성과 상관없었다. 먼저 이유를 기록해야 했다.

치료관은 손 기능을 검사했다. 왼쪽 두 손가락 감각 없음, 엄지와 검지 힘 감소, 봉인흔 발열 시 손목 회전 지연. 완전히 지팡이를 못 드는 것은 아니지만 긴 작업과 돌발 교대에는 안전하지 않았다.

루키안은 결과지를 오래 봤다. 자신의 몸을 숨기지 않는 것과 스스로 현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봉인국장 사반이 중앙 전문가만 믿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지금, 자신이 빠지면 그 주장을 돕는 것처럼 느껴졌다.

엘리안은 대신 결정하지 않았다. “당신이 성역에 가야 하는 이유와, 지팡이를 쥐어야 하는 이유를 나눠 보십시오.”

루키안은 자신만 아는 일을 적었다. 고대 문자의 문맥, 실패 기록 대조, 중심핵 소리 구분. 지팡이를 직접 들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반대로 문양 유지와 급한 힘 전환은 다른 훈련자가 맡을 수 있었다.

탐사팀은 역할표를 다시 만들었다. 루키안은 해석과 위험 검증, 북방 마도병 둘은 문양 작성, 마야와 우물 관리인은 중단·진동 관찰, 봉인국 기술자는 중심핵 장치 상태를 맡았다.

검증관은 교장이 지휘를 내려놓으면 팀이 의견 충돌 때 멈춘다고 했다. 그래서 현장 조정자는 봉인 기술자가 아니라 변경 도시의 안전 담당으로 정했다. 마력 판단을 대신하지 않고, 충돌 시 어느 단계로 돌아갈지 정하는 역할이었다.

루키안은 지휘자 칸에서 자기 이름을 직접 지웠다. 패배처럼 느껴졌지만 빈칸으로 두지 않았다. 누가 무엇을 이어받는지 적지 않은 사임은 다른 사람에게 위험만 던지는 일이었다.

학교 학생들은 그가 성역에 가지 못한다고 오해했다. 루키안은 자신도 함께 가되 지팡이를 들지 않고 기록판과 경보를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전문성을 전투 동작 하나와 같은 것으로 만들지 않았다.

마야는 지팡이를 학교에 보관하자고 했다. 루키안은 그것을 봉인된 유물로 만들지 않았다. 손잡이에 가죽 고리를 달고 짧은 훈련에서 쓸 수 있게 했다. 못 쥐는 시간을 표시하고 짝이 옆에 있을 때만 사용한다.

다음 모의 시험은 루키안이 두 걸음 뒤에 서서 진행됐다. 북방 마도병이 첫 획을 잘못 읽자 그는 답을 외치지 않고 어느 기록을 확인해야 하는지 물었다. 팀은 스스로 과거 실패표를 찾아 방향을 고쳤다.

두 번째 시험에서는 봉인국 기술자가 속도를 높이려 했다. 마야가 중단패를 들었고 현장 조정자가 이유를 물었다. 지팡이 끝이 아니라 중심핵 모형의 열이 기준을 넘은 것이었다.

루키안은 자신이 먼저 보지 못한 징후를 학생이 확인한 사실을 기록했다. 지휘에서 물러난 뒤 정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다른 눈이 말할 자리가 생겼다.

봉인국장 사반은 탐사 명단을 보고 불쾌해했다. 추방 마도사와 아이, 우물 관리인이 성역에 들어가는 것은 국가 기술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했다.

루키안은 마야를 천재 마도사로 포장하지 않았다. “저 아이는 오류를 멈추는 역할을 훈련받았습니다. 당신 기술자도 그 역할을 대신 통과하면 교대할 수 있습니다.”

사반은 기술자에게 중단 시험을 보게 했다. 그는 중심식은 외웠지만 동료가 잘못했을 때 상급자 명령 없이 멈춰 본 적이 없었다. 첫 시험에서 신호를 늦췄다.

기술자는 수치심에 명단에서 빠지려 했다. 루키안은 한 번 실패했다고 자격 전체를 박탈하지 않았다. 두 번의 재훈련과 짝 교대를 조건으로 남게 했다. 자기 손의 제한을 인정한 규칙이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기회를 줬다.

출발 아침, 루키안은 지팡이 대신 넓은 기록판을 오른팔에 걸었다. 왼손에는 열을 막는 장갑과 짧은 중단줄만 감았다. 누군가 그의 지팡이를 대신 들지 않았다.

마야가 물었다. “불안하지 않아요?”

“아주 불안하지.” 루키안이 답했다. “그동안은 불안을 지팡이 안에 숨겼을 뿐이야.”

탐사 수레에는 역할표 사본이 네 장 실렸다. 한 장은 성역 입구, 한 장은 로벨 학교, 한 장은 북방 협의체, 한 장은 봉인국 기록소로 갔다. 루키안이 현장에서 마음을 바꿔 지휘를 되찾아도 다른 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출발 직전 봉인국 기술자가 흔들리는 측정침을 들고 달려왔다. 중심핵 박동이 두 겹으로 보이니 루키안이 직접 지팡이를 대야 한다고 했다. 예전이라면 그는 질문보다 손을 먼저 내밀었을 순간이었다.

루키안은 지팡이 대신 전날 표 세 장을 펼쳤다. 마야가 바람이 잦은 시간과 우물 온도 변화를 대조했고, 현장 책임자는 탐사 수레를 멈추라는 결정을 내렸다. 루키안은 해석 근거를 설명했지만 중단 명령을 대신하지 않았다.

바늘 떨림은 장비 받침의 느슨한 못과 실제 지하 박동이 겹친 결과였다. 장비를 고친 뒤에도 두 번째 진동은 남았다. 그의 지식은 필요했지만 그의 손만이 진실을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역할표 아래에 한 줄을 더 적었다. `해석자는 현장 위험을 대신 감수시키지 않는다.`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 틀렸을 때 멈출 사람의 이름도 옆에 붙였다.

현장 책임자는 루키안이 없는 교대를 한 차례 먼저 돌렸다. 질문 셋은 다음 연락 시각까지 보류됐고, 하나는 학교 기록만으로 해결됐다. 즉시 답을 얻지 못하는 불편을 견딜 수 있어야 역할 이전도 연출이 아니라 실제가 됐다.

성역으로 가는 길 첫 경사에서 말이 놀라 수레가 기울었다. 루키안은 본능적으로 왼손을 뻗지 않고 중단줄을 당겼다. 마부와 옆 수레가 멈추고 짐을 다시 묶었다.

예전의 그는 지팡이로 바퀴를 받치려 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자기 몸이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신호가 수레 전체를 멈췄다. 아무도 영웅처럼 바퀴 밑에 손을 넣지 않았다.

멀리 성역의 검은 첨탑이 보였다. 루키안은 지팡이를 들지 않은 채 가장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그곳에 갔다. 그의 권위는 모든 일을 직접 하는 손에서, 어떤 일을 다른 손에 넘겨야 하는지 공개한 기록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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