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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11화]

회색늑대의 겨울 호적

작성: 2026.09.01 19: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첫 배급일 아침, 회색늑대 정착소 앞에는 곡식 수레가 오지 않았다. 성 동쪽 별채 굴뚝에서는 연기가 올랐고 아이들이 빈 자루를 들고 기다렸지만, 배급표에는 그 주소 자체가 없었다.

마렉이 성문 게시판에서 명부를 떼어 왔다. `로벨 상주 가구 백팔십이.` 회색늑대 대원과 가족 서른한 명은 공동 경비대 급료 명단에는 있었지만 주민 명부에는 한 사람도 적히지 않았다.

창고 담당자는 고의가 아니라고 했다. 용병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떠나는 사람이라 토지와 겨울 배급 대상에 넣지 않는 옛 규칙을 따랐다는 설명이었다. 경비대 급료로 곡식을 사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세라는 게시판 앞에서 한참 말이 없었다. 과거 같으면 계약서를 탁자에 던지고 약속한 대가를 요구했을 것이다. 그러나 명부에서 빠진 것은 전투 급료가 아니었다. 다친 대원의 어머니, 죽은 자의 유품을 맡은 동료, 이곳에서 겨울을 날 아이들의 주소였다.

“창고 문을 강제로 열까요?” 마렉이 물었다.

“아니.” 세라는 칼집을 풀어 정착소 벽에 걸었다. “오늘은 우리가 얼마나 잘 싸웠는지 말하지 않는다. 어디서 자고, 누구와 밥을 먹고, 다음 봄에도 무엇을 할 건지 말한다.”

주민 기록위원회가 별채 마당에서 열렸다. 로벨 농민 몇은 용병에게 토지와 배급을 주면 칼을 든 사람이 먼저 주민이 되는 꼴이라고 반발했다. 회색늑대가 떠난 뒤 빈집과 빚만 남을 거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세라는 영지 방어 공적을 내세우지 않았다. 대원들에게 무기를 두고 한 사람씩 생활을 증언하게 했다. 말 관리 일을 시작한 사람, 제분소 지붕을 고친 사람, 봉인학교 야간 경보를 맡은 사람, 아직 정착할지 결정하지 못한 사람이 서로 다른 줄에 섰다.

마렉은 이름을 부르다 레온의 빈자리를 보았다. 돌아온 자 명단 맨 위에 남겨 둔 이름이었다. 위원 하나가 죽은 사람은 주민 수에서 빼야 한다고 하자, 세라는 배급 인원에는 넣지 않되 유품·미지급 급료·추모지 관리 책임을 별도 기록하자고 했다.

“죽은 이름으로 곡식을 받겠다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이 여기서 죽었다는 책임을 없애지 말자는 겁니다.”

갈등은 토지에서 커졌다. 별채 주변 밭을 회색늑대에게 통째로 준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제 문서는 달랐다. 경비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공동 숙소를 쓰고, 개인 경작지는 주민과 같은 심사를 거쳐 임차한다는 내용이었다. 영주의 사병이 되는 조항은 없었다.

엘리안은 자기 약속이 모호했다고 인정했다. 첫 헌장이 확정된 겨울 정착소를 열며 땅을 받는다고 말했지만, 거주권과 경비 급료와 경작권을 한 문장에 묶어 두었다. 그 모호함이 호의를 특혜처럼, 계약을 시민권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기록위원회는 세 장을 만들었다. 첫째는 실제 거주 가구 명부, 둘째는 공동 경비대 기간 계약, 셋째는 토지·작업장 임차 목록이었다. 한 장에서 탈락해도 다른 권리와 책임이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게 했다.

정착을 원하지 않는 대원 다섯은 봄에 떠나겠다고 밝혔다. 세라는 남으라고 설득하지 않았다. 그들의 겨울 배급은 떠나는 날짜까지 보장하고, 급료와 장비 반납을 공개 정산하기로 했다. 떠날 권리가 있어야 남는 선택도 명령이 되지 않았다.

농민 대표 에다가는 회색늑대 가족의 배급을 주민 몫에서 떼는 데 반대했다. 대신 경비대가 함께 지키는 북쪽 길의 통행세와 로벨 공동기금에서 정해진 비율을 내자고 했다. 주민들은 혜택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비용의 출처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노인은 용병 아이가 자기 손자의 자리까지 차지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정착소의 열 살 아이는 여기 학교에 다니고 싶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세라는 아이를 앞세워 동정을 구하지 않고, 학교 수용 인원과 난방비를 같은 판에 적게 했다.

주민 중에는 회색늑대가 전투가 끝난 뒤에도 무장을 유지하는 것을 문제 삼는 사람도 있었다. 세라는 개인 검을 빼앗는 방식 대신 공동 경비 근무가 아닌 날에는 무기고에 봉인하고, 비상 개방에는 경비대와 주민 당번의 열쇠가 함께 필요하도록 제안했다.

마렉은 그 규칙이 용병의 생명을 주민 손에 맡기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세라는 반대로 주민도 잠든 밤 자기 생명을 회색늑대 순찰에 맡긴다고 답했다. 어느 한쪽의 두려움만 더 귀하지 않다면 열쇠도 한쪽만 가져서는 안 됐다.

첫 무기고 인계에서 검 수가 명부보다 하나 많았다. 죽은 대원이 쓰던 짧은 검이었다. 그것을 경비 장비로 슬쩍 돌리지 않고 유품으로 분류해 전사자 책임표에 옮겼다. 누구에게 돌려줄지 확인될 때까지 세 자물쇠 함에 보관했다.

회색늑대의 급료도 공개 논쟁이 됐다. 농민들은 경비대가 겨울에도 같은 돈을 받는 이유를 물었고, 세라는 전투 일수 대신 야간 순찰·길 제설·봉인 경보 교대 시간을 보여 줬다. 하지 않은 전투를 공적으로 계산하지 않고 실제 노동으로 설명했다.

그 대조 과정에서 대원 둘의 야간 근무가 과하게 몰린 사실이 드러났다. 세라는 지휘관 재량으로 보너스를 주지 않고 교대표를 다시 짰다. 정착은 땅을 받는 결말이 아니라, 보이지 않던 노동과 휴식까지 주민과 같은 판에서 따지는 시작이었다.

루키안은 봉인학교의 빈 오전 반을 내놓았다. 마을 서당은 책상과 교사를 나눴고 회색늑대는 겨울 장작 운반을 맡았다. 교환은 아이의 주민 자격을 사는 대가가 아니라 당장 부족한 자원을 함께 채우는 약속으로 기록됐다.

저녁 표결에서 회색늑대 실제 거주 스물여섯 명이 주민 명부에 올랐다. 봄에 떠날 다섯도 그때까지 임시 거주자로 적혔다. 전사자 둘의 이름은 배급표가 아닌 공동 추모·미지급 책임표에 남았다.

세라는 표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아직 자기 주민 등록이 확정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결과가 나온 뒤에야 성문 바깥 작은 집의 주소와 함께 신청서를 냈다. 지휘관이라고 줄을 건너뛰지 않았다.

창고 담당자는 늦은 밤 별채로 곡식을 가져왔다. 사과하며 자루를 더 얹으려 하자 마렉이 반출표보다 많은 한 자루를 돌려보냈다. 누락을 고치는 일이 새로운 특혜가 되어서는 안 됐다.

아이들은 자기 이름이 적힌 작은 나무패를 숙소 문에 걸었다. 그중 하나가 회색늑대 깃발을 더 높이 달자고 하자 세라는 고개를 저었다. 변경 공동 경비대 깃발과 로벨기, 주민 회관 깃대는 같은 높이로 두기로 한 약속이 있었다.

밤바람이 불자 세 깃발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잠깐 꼬였다가 풀렸다. 세라는 자기 집 문턱에 앉아 새 주민 명부 사본을 읽었다. 칼로 얻은 영지가 아니라, 떠날 사람까지 이름과 날짜를 정확히 적어서 얻은 주소였다.

레온과 헤릭의 이름은 살아 있는 명부에 억지로 끼워 넣지 않았다. 그렇다고 전사자라는 한 줄로도 줄이지 않았다. 그들이 남긴 미지급 급료와 장례, 동료의 겨울을 누가 책임지는지 별도 장부가 이어졌다.

첫 배급 죽이 끓자 농민과 회색늑대가 같은 줄에서 그릇을 받았다. 누구도 어제의 용병을 오늘부터 가족이라 부르라고 강요받지 않았다. 같은 수량표를 보고, 같은 문이 닫히는 시각을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명부 끝에는 다음 확인일도 적혔다. 봄에 떠나기로 한 사람, 새 일을 시작한 사람, 유가족 책임이 남은 이름을 다시 읽는 날이었다. 겨울 호적은 한 번 올린 사람을 영원히 묶는 명부가 아니라 생활이 바뀔 때 권리와 책임도 고치는 약속이었다.

세라는 빈 자루를 접어 문 옆에 놓았다. 회색늑대는 더 이상 돈만 받으면 떠나는 칼도, 영주의 이름으로 묶인 사병도 아니었다. 싸울 때의 계약과 살아갈 때의 권리가 분리된 뒤에야 그들은 처음으로 스스로 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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