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오염 심리는 당소연의 아버지를 다시 불러냈다. 첫 증언은 오래전 독재고 거래에 관한 것이었고, 이번에는 불과 엿새 전의 접촉을 묻는 자리였다. 기록자는 문서 머리에 `두 번째 증언`이라고 적었다. 과거 고백이 새 침묵을 덮지 못하게 날짜를 나눴다.
감호관 출입표에는 강경파 원로 당사록의 의원이 별채를 방문한 기록이 있었다. 방문 목적은 감호자의 흉통 진료라고 적혀 있었지만 약도 침도 사용되지 않았다. 대신 책상에서 저농도 마비독의 혀 색과 회복 시간에 관한 메모가 발견됐다. 아버지 필체와 같았다.
아버지는 처음에 학술 질문에 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주 묽은 양이면 손저림과 맥 저하가 나타나도 대개 회복된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어디에 쓸지는 듣지 못했다는 주장이었다. 당소연은 그 말을 대신 정리해 주지 않고 기록자의 질문을 기다렸다.
당사록의 쪽지에는 `공개 솥 하나를 병들게 하면 옛 문이 다시 열린다`는 문장이 있었다. 쪽지가 아버지 방에 전달됐는지는 봉인 흔적으로 다퉜다. 감호관 하나는 접힌 종이를 봤고 다른 하나는 보지 못했다. 보는 앞에서 증거의 불일치가 그대로 읽혔다.
아버지는 끝내 두 번째 방문 때 계획을 짐작했다고 인정했다. 우물인지 약솥인지는 몰랐지만 공개 제조를 실패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는 알았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실행할 담력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침묵도 판단과 선택을 가진 행동이었다.
당소연은 왜 공동 진료소에 경고하지 않았느냐고 직접 물었다. 아버지는 딸의 새 제도가 흔들리면 자신을 다시 찾을 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당소연이 실패하길 바랐느냐는 질문에는 오래 침묵했다. 바랐다고 말할 수 없지만 막으려 하지도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방청석에서 환자 가족들이 일어났다. 문칠의 아내는 자기 남편이 숨을 잃을 뻔한 일을 `대개 회복`이라 부르지 말라고 외쳤다. 경비는 그녀를 끌어내지 않고 발언 시간을 기록했다. 심리는 고요한 가문 예절보다 피해의 실제 크기를 들어야 했다.
아버지는 문칠 가족에게 사과하려 했지만 피해 대표는 심리 중 직접 대면을 원하지 않았다. 사과문은 전달 여부를 가족이 나중에 결정할 수 있게 봉인됐다. 가해자가 말하고 싶다는 마음이 피해자가 들어야 할 의무가 되지 않았다.
당학경은 아버지의 증언으로 당사록 세 사람만 잘못한 것이 확인됐으니 당문 명예가 회복됐다고 주장했다. 기록자는 아직 창고 감독과 접촉 허용 책임이 남았다고 읽었다. 개별 범행을 당문 전체 유죄로 만들지 않는 것과 조직의 관리 실패를 지우는 것은 달랐다.
질문이 한 시진을 넘자 아버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가슴을 누르고 숨을 짧게 쉬었다. 방청석에서는 꾀병이라는 야유가 나왔다. 당소연은 증언을 멈추라고 손을 들고 의원으로 다가갔다. 아버지라는 이유로도 피고라는 이유로도 호흡을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맥은 불규칙했고 손끝이 차가웠다. 우물 독 노출은 없었지만 오래된 심장 통증과 긴장이 겹친 듯했다. 당소연은 공동 진료소 외부 의원에게 함께 확인해 달라고 했다. 혼자 진단하면 치료가 가족 편들기라는 의심을 부를 수 있었고, 그 의심 때문에 치료를 늦출 수도 없었다.
아버지는 딸 손을 붙잡고 증언을 끝내면 복귀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었다. 당소연은 지금은 말하지 말고 숨을 고르라고 했다. 치료 중 거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약 한 그릇과 처분 약속을 다시 맞바꾸지 않았다.
외부 의원은 즉시 누워 쉬고 따뜻한 물과 맥 안정 약을 쓰자고 했다. 당소연은 동의했고 투약량을 함께 기록했다. 아버지는 다른 중증 환자보다 앞선 것이 아니라 심리장에서 발생한 급성 위험 때문에 바로 치료받았다. 진료판에 기준이 남았다.
심리는 두 시진 동안 중단됐다. 그 사이 당소연은 아버지의 진술 초안을 보지 않았다. 기록자가 혹시 빠진 뜻이 있는지 딸에게 묻자 당사자에게 회복 뒤 직접 확인하라고 했다. 가족의 오랜 말투를 안다는 이유로 증언을 번역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깨어난 뒤 기록자는 앞서 한 말을 한 문장씩 읽었다. 그는 `계획을 짐작했다`를 `공개 제조 방해를 짐작했다`로 더 분명히 고쳤다. 우물 사용은 몰랐다는 부분은 유지했다. 수정 전후 문장이 모두 남았다.
당사록 측은 감호자가 처우 개선을 위해 거짓말한다고 공격했다. 심리석은 증언만으로 지시를 확정하지 않고 시종 진술, 원료 출고표, 쪽지 필체와 함께 보겠다고 했다. 아버지의 현재 협조가 자동 신뢰도도 자동 거짓도 만들지 않았다.
당소연에게는 아버지가 자발적으로 협조했으니 감호를 줄여 달라는 의견서를 내라는 요청이 왔다. 그녀는 치료 경과서만 작성하고 처분 의견서는 거절했다. 흉통과 약 반응은 의원으로 말할 수 있지만, 침묵의 무게와 감호 기간은 피해자와 심리석의 판단이었다.
아버지는 그 거절을 듣고 딸이 자신을 버렸다고 말했다. 당소연은 치료를 계속하고 편지도 보낼 것이지만 판결을 대신 사 주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관계를 이어 가는 일과 권한을 사용하는 일을 나눴다. 둘 중 하나를 증명하기 위해 다른 하나를 희생하지 않았다.
심리석은 당사록 일행의 창고 접근 정지를 유지했다. 아버지에게는 외부 접촉을 사전 기록하고 의학 질문도 감호관과 외부 의원 입회 아래 받도록 했다. 모든 대화를 금지하면 필요한 지식까지 막히므로 내용과 목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문칠은 회복 중이라 직접 오지 못하고 짧은 의견을 보냈다. 자신이 아버지를 용서할지는 지금 결정하지 않겠지만, 낮은 양이면 괜찮다는 말이 다시 쓰이지 않게 해 달라고 했다. 심리석은 독성 문서에 환자 실제 반응을 함께 붙였다. 이론의 `대개`가 사람 한 명의 호흡을 지우지 못했다.
당사록의 시종은 아버지 메모를 원로에게 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메모 용도를 몰랐으나 우물 전날 빈 항아리를 나른 뒤에는 위험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때도 말하지 못한 이유로 가족 거처 협박을 들었다. 아버지의 침묵과 시종의 침묵은 같은 결과를 낳았지만 권력 위치는 달랐다.
구칠은 접촉 경로를 보고서에 그렸다. 아버지가 지시의 꼭대기에 있는 것도, 아무 상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지식을 주고 의도를 짐작한 뒤 알리지 않은 한 지점으로 표시됐다. 화살표 하나가 새로운 거대 조직의 지도처럼 부풀지 않았다.
아버지는 별채로 돌아가기 전 추가로 저농도 독의 장기 후유증 자료를 내놓았다. 그것은 처우를 얻기 위한 새 거래가 아니라 증언 보완으로 기록됐다. 심리석은 자발적 협조를 나중에 검토할 수 있다고 했지만 감호 종료나 죄명 삭제를 약속하지 않았다.
당소연은 그 자료로 문칠과 다른 두 환자의 관찰 기간을 늘렸다. 아버지에게서 나온 정보라 숨기지 않았고, 치료에 쓰였다고 처분이 줄었다고도 쓰지 않았다. 환자에게는 왜 검사가 하나 더 필요한지 쉬운 말로 설명했다.
밤에 당소연은 별채 앞으로 약을 가져갔다. 감호관에게 넘기지 않고 외부 의원과 함께 아버지 맥을 다시 확인했다. 둘은 가족 이야기를 잠시 나눴지만 심리 내용은 바꾸지 않았다. 진료 끝 기록에는 부녀의 대화가 아니라 통증과 호흡만 적혔다.
아버지는 떠나는 딸에게 언젠가 자신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당소연은 믿음은 처방 한 장이나 증언 한 번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 진료 약속은 남겼지만 용서의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관계도 관찰과 선택을 거쳐야 했다.
두 번째 증언 원본은 우물 사건 기록함에, 치료 기록은 별도 진료함에 보관됐다. 두 문서는 연결 번호만 공유했다.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사실이 고백을 감동담으로 만들지 않았고, 딸이 치료했다는 사실이 침묵의 책임을 줄이지 않았다. 서로 다른 진실이 같은 날 나란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