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 홈 목록 ☰
[S6-1화]

해독제가 모자란 봄

작성: 2026.09.01 19: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남궁가의 네 번째 상환 수레가 남쪽 길을 지난 지 스무 날 뒤, 청문객잔 뒤뜰에 임시 천막이 세워졌다. 겨울 동안 멀쩡하던 옛 운반자들이 봄볕 아래에서 손을 떨고 잇몸에서 검은 피를 흘렸다. 흑야루 명령망은 이미 해산됐지만 몸속에 남은 독은 해산 문서를 읽지 않았다.

공동 진료소에 처음 실려 온 이는 전령 문칠이었다. 그는 세 해 전 숫자패를 목에 걸고 약상자를 날랐으며, 풀려난 뒤에는 하천 나루에서 삯짐을 들었다. 그날 아침 물동이를 놓친 뒤 다리가 굳었고 혀끝 감각도 사라졌다. 당소연은 과거 가담부터 묻지 않고 호흡과 맥을 먼저 살폈다.

같은 시각 베 짜는 연화와 늙은 마부 우삼도 들어왔다. 연화는 시야가 푸르게 번졌고 우삼은 멎지 않는 구토로 탈수돼 있었다. 세 사람의 증상은 닮았지만 속도와 장기 손상이 달랐다. 하나의 이름으로 묶으면 같은 약을 같은 양으로 써야 한다는 오해가 생겼다.

당소연은 진료판에 이름 대신 위급도와 확인 시각을 적었다. 숨길 막힘, 의식 저하, 수분 손실, 손발 감각을 네 칸으로 나눴다. 문칠이 먼저 왔어도 우삼의 탈수가 더 빨리 생명을 위협했다. 진료 차례는 도착 순서와 옛 신분 어느 쪽에도 고정되지 않았다.

약함을 연 순간 침묵이 길어졌다. 표준 해독제는 여섯 첩뿐이고, 그날 확인된 환자는 열아홉 명이었다. 두 첩은 중증 환자에게 온전히 써야 했고 나머지는 증상별 보조 처방과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아무에게나 반 첩씩 주면 공평해 보이지만 모두에게 부족한 양이 될 수 있었다.

당소연은 남은 약병을 탁자 위에 올려 수량을 숨기지 않았다. 문칠의 아내가 왜 남편 몫이 반 첩뿐이냐고 물었고, 그녀는 맥과 호흡표를 보여 주며 답했다. 설명은 거절을 부드럽게 포장하는 말이 아니라 다음 확인 시각과 악화 기준을 함께 알리는 일이었다.

우삼에게 첫 온전한 첩이 들어갔다. 그는 과거 흑야루 수레를 몰았다는 이유로 다른 환자 가족에게 욕을 들었다. 당소연은 그가 강제로 일했는지 자발적으로 이익을 얻었는지는 회복 뒤 별도 심리할 일이라고 했다. 지금의 약 한 첩은 무죄 판결도 공로 표창도 아니었다.

두 번째 온전한 첩은 의식이 흐려진 열세 살 소녀에게 갔다. 아이는 운반자가 아니라 옛 창고 옆 우물물을 오래 마신 주민이었다. 피해 범위를 옛 조직 명단으로만 찾았다면 진료소까지 오지 못했을 사람이다. 구칠은 숫자패 명단과 마을 물길 지도를 겹쳐 노출 가능 지역을 넓혔다.

진무백은 매화맹 창고에서 약재를 더 풀겠다고 했으나 당소연은 목록부터 확인했다. 맹의 구호 약재에는 열을 내리는 뿌리와 수분을 보충할 곡물이 있었지만 핵심 독성을 붙잡는 광물 가루는 없었다. 선의로 상자를 많이 가져와도 없는 성분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는 자기 이름으로 당문 문을 열어 보겠다고 하지 않았다. 당소연이 당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그녀에게 창고 책임을 모두 떠넘기지도 않았다. 진무백은 환자 운송과 공용 장부 사본을 맡고, 약재 판단은 공동 진료진에게 남겼다. 가까운 동료의 권한까지 대신 쥐지 않았다.

외부 의원 셋은 희석 보조 처방을 제안했다. 당소연은 당문 방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물리치지 않고 작은 그릇에서 반응을 시험했다. 독성 침전은 줄었지만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소변이 막힌 환자에게는 쓰지 않기로 했다. 모르는 위험도 처방판에 적었다.

연화는 보조 처방으로 시야가 조금 돌아왔다. 그러나 그 변화가 완치를 뜻하지 않으므로 혼자 집에 보내지 않았다. 이웃 두 명이 교대로 호흡과 혀 색을 살피고, 악화하면 울릴 작은 동종을 받았다. 치료는 약 한 그릇에서 끝나지 않고 관찰할 사람과 길을 포함했다.

오후가 되자 남궁현이 상환 연락길에서 가져온 편지를 내밀었다. 청하촌에서도 손 떨림 환자 둘이 생겼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남궁가 수레를 환자 운송에 쓸 수 있는지 운영회에 물었고, 당소연은 덜컹임을 견디기 어려운 사람부터 구분해 달라고 했다. 모든 수레가 곧 구호 수단은 아니었다.

혜륜은 천막 밖 대기 줄을 두 갈래로 나누자는 제안을 들었다. 옛 피해자와 옛 가담자를 나누면 다툼이 줄 거라는 말이었다. 그는 신분 줄 대신 기침과 구토가 심한 사람을 가까운 그늘로 옮겼다. 사람을 분리해야 할 때도 과거 낙인이 아니라 현재 위험을 기준으로 삼았다.

해가 기울 무렵 표준 약은 두 첩만 남았다. 당소연은 한 첩을 밤새 악화할 가능성이 큰 환자에게 남기고, 한 첩은 이동 중 새 중증자가 생길 때 쓰도록 봉인했다. 가족들은 눈앞 사람에게 쓰지 않는 약을 아까워했다. 그녀는 비상분의 개봉 조건과 입회자 이름을 공개했다.

그때 당문 외원에서 작은 상자 하나가 도착했다. 겉에는 구휼용이라 적혔지만 안에는 해독제가 아니라 향이 강한 진정환만 있었다. 장부에는 해독 분말 열다섯 첩이 출고됐다고 쓰여 있었다. 종이의 수량과 상자의 내용이 처음부터 어긋났다.

당소연은 배달한 약동을 붙잡지 않았다. 소년은 봉인된 상자를 받아 달려왔을 뿐 내용물을 볼 권한이 없었다. 봉인 상태, 인계 시각, 출고표 사본을 확인하고 귀가 여부는 소년이 정하게 했다. 낮은 지위의 손을 가장 가까운 범인으로 만들지 않았다.

구칠은 출고표 글씨가 최근 당문 창고 서기의 것임을 알아봤다. 그러나 누가 바꿔 넣었는지 단정하지 않았다. 해독 분말이 실제로 창고를 나왔는지, 다른 상자에 실렸는지, 장부만 허위인지 세 갈래로 적었다. 흩어진 명령망을 새 흑막 이야기로 되감지 않았다.

당소연은 당문에 창고 공개 요구서를 썼다. 총 재고, 최근 세 달 출고, 치료용과 독 제조용 분리 여부, 봉인 열쇠 담당을 열어 달라는 내용이었다. 가문의 비방을 전부 내놓으라는 요구가 아니라 환자 생명에 바로 닿는 재고선부터 확인하자는 것이었다.

요구서 끝에는 자기 이름만 쓰지 않았다. 공동 진료소 외부 의원, 환자 대표 두 명, 약동 대표가 함께 열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당소연 혼자 창고에 들어가면 진실을 봐도 사람들은 또 당문 사람의 말 하나를 믿어야 했다. 공개는 믿을 영웅을 바꾸는 일이 아니었다.

당문에서는 해 뜬 뒤 답하겠다는 전갈이 왔다. 그 사이 약이 모자라 죽는 사람이 생기면 누가 책임지느냐는 항의가 터졌다. 당소연은 답을 기다리는 동안 가능한 보조 치료와 운송 계획을 이어 갔다. 창고 문을 강제로 깨면 위험 원료까지 섞일 수 있어 경비를 세우고 봉인 변화만 감시했다.

밤 첫 경보종은 연화 곁에서 울렸다. 호흡은 유지됐지만 손 떨림이 팔까지 번졌다. 당소연은 비상 표준약을 바로 쓰지 않고 외부 의원과 재평가해 보조 약량을 조정했다. 두 번째 확인에서 의식 저하가 시작되자 봉인 조건이 충족됐고 입회자 셋 앞에서 약을 열었다.

연화의 맥은 한 시진 뒤 고르게 돌아왔다. 남은 비상약은 이제 한 첩뿐이었다. 살렸다는 안도보다 다음 환자를 무엇으로 버틸지가 진료소 안을 무겁게 했다. 당소연은 빈 약병도 버리지 않고 제조 시각과 반응 기록을 붙였다.

문칠은 자기 차례가 밀린 것을 이해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두려웠고, 다시 다리가 굳으면 가족이 굶는다고 화를 냈다. 당소연은 화를 감사로 바꾸려 하지 않고 다음 맥 확인 시간을 약속했다. 환자의 불만도 진료 방해가 아니라 부족을 보여 주는 자료로 남았다.

새벽 무렵 당문 담장 안에서 등불 세 줄이 움직였다. 창고 물건을 옮기는 듯했지만 멀리서 내용은 알 수 없었다. 진무백은 사람을 보내 빼앗자고 하지 않고 시각과 수레 수만 기록했다. 당소연은 아침 열람 때 밤 이동분까지 공개하라고 요구서에 덧붙였다.

해가 뜨자 진료판에는 스물세 이름이 올라 있었다. 완치 칸은 하나도 없었고 안정, 관찰, 위중만 있었다. 당소연은 마지막 한 첩을 손에 쥐지 않고 공동 약함에 넣었다. 해독제가 모자란 봄을 한 의원의 결단으로 견딘 척하지 않기 위해, 부족한 수량과 선택의 이유를 모두가 보는 곳에 남겼다.

☰ 전체 회차 목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