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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12화]

여섯 사람이 다시 모인 길

작성: 2026.07.22 01:20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무당 산문에서 이틀 내려온 세 수레는 낙수진 옛 역참에 멈췄다. 진무백은 봉인부터 확인하고서야 국그릇을 들었다. 역참지기 고씨가 압인 상자의 나무핀을 햇빛에 비추는 동안 청연도인은 인계 시각을 장부에 썼다. 길손들까지 볼 수 있는 마당에서 한 일이었다.

당소연은 해 질 무렵 약재 수레를 몰고 들어왔다. 소매에는 말린 지혈초 냄새가 배어 있었고 눈 밑은 어두웠다. 그녀는 인사보다 먼저 작은 장부 한 권을 탁자에 놓았다. “아버지가 당문 창고 출고 원본의 위치를 말했어요. 다만 열쇠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진무백은 당소연의 얼굴에서 승리도 배신감도 찾지 않았다. 그녀는 아버지가 흑야루에 독환을 내준 거래를 부정하지 않았고, 생존자를 치료한 약재도 같은 창고에서 나갔다고 했다. 선한 출고와 해로운 출고가 한 원본에 섞여 있어 일부만 공개하면 누구든 원하는 아버지를 만들 수 있었다.

곧 남궁현이 말을 세우며 마당에 들어왔다. 가문패는 허리에 있었지만 뒤집혀 있었다. 그는 남궁가 비고의 실종자 명단 원본이 족보함 아래 이중 바닥에 있다고 말했다. 원로들이 흑야루의 위조라 주장했으나 종이와 묵인이 남궁가 전시 문서와 같았다. “꺼내는 순간 나는 후계 심사에서 지워질 겁니다.”

“그래서 못 꺼내겠소?” 진무백이 묻자 남궁현은 아니라고 했다. 두려운 것이 가문에서 쫓겨나는 일보다, 정의를 택했다는 말로 자신이 해 온 침묵을 씻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명단을 본 뒤에도 석 달 동안 사본만 숨겼다. 원본을 바로 내놓지 않은 책임부터 공개하겠다고 했다.

혜륜은 밤 종이 울릴 때 도착했다. 남성 무승인 그는 장삼 어깨가 찢어지고 팔에 멍이 들어 있었다. 소림 장로 둘이 봉인경 열람을 막았고, 사부 무진대사가 스스로 금족방에 들어갔다고 했다. 혜륜은 사부가 오창관 폐쇄 원본을 봉인한 사람이며 파문승 법경의 죄만 앞세워 소림의 책임을 감춘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혜륜은 작은 나무 염주 하나를 내놓았다. 알 하나 안에 봉인경 서고의 서랍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사부가 건넨 것이지만 곧바로 면죄의 증표로 쓰지 않겠다고 했다. “스승님의 고백과 원본이 맞아야 합니다. 제 믿음으로 빈칸을 채우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칠이 지붕에서 거꾸로 내려왔다. 평소처럼 웃었지만 왼손 두 손가락이 붕대로 묶여 있었다. 그는 개방 보호처의 중독자가 말을 시작했다는 소식과 함께 검은 밀랍 인장 하나를 꺼냈다. “저 사람 이름은 나준일 가능성이 커. 그런데 내 이름부터 털어놓을 일이 생겼다.”

당소연이 상처를 보려 하자 구칠은 손을 뒤로 뺐다. 흑야루 잔당에게 다친 것이 아니라 개방 장로 앞에서 자기 손을 탁자에 찍다 생긴 상처라고 했다. 오래전 동생을 살리려고 한 번 운반로를 팔았고, 그때 받은 두 번째 인장을 지금껏 숨겼다. 그는 자세한 증언을 나준이 회복한 자리에서 하겠다고 했다.

여섯 사람은 진무백, 당소연, 남궁현, 혜륜, 청연도인, 구칠이었다. 처음 함께 칼을 들었을 때보다 서로 아는 잘못이 많아졌다. 청연도인은 류정화의 전갈을 숨긴 일을 먼저 말했다. 구칠은 “도사도 이제 사람답게 미움을 받겠군”이라 농담했지만 누구도 웃지 않았다.

당소연은 정보가 숨겨졌다는 사실에 화를 냈다. 하늘문에서 압수 시도가 있었다는 말을 이제 듣고는 약재 수레를 바로 되돌릴 뻔했다. 진무백은 자신도 길 위 전령을 늦게 보냈다고 인정했다. 분산 호송이란 이름으로 동료에게 위험을 늦게 알리면 청연도인의 선택과 다르지 않았다.

남궁현은 마당 바닥에 세 줄을 그었다. 첫 줄은 당문 창고 출고 원본, 둘째는 남궁가 실종자 명단 원본, 셋째는 소림 오창관 폐쇄 원본이었다. “셋을 한꺼번에 찾으러 가면 곽연수가 한 곳만 막아도 끝이오. 나누면 서로 못 믿는 틈을 노릴 겁니다.”

구칠은 세 줄 사이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개방의 검은 장부와 회복 중인 나준의 증언을 중앙에 두고, 세 원본을 같은 날 공개 장소로 모으자는 계획이었다. 누구 하나 원본을 가져오지 못해도 나머지 둘을 숨기지 않고 먼저 공개하기로 했다. 실패를 이유로 다시 침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혜륜은 소림으로 곧장 가겠다고 했다. 진무백도 압인을 들고 함께 가야 했다. 당소연은 당문 창고로, 남궁현은 가문 비고로 가되 서로 다른 외부 입회자를 데려가기로 했다. 청연도인은 어느 문파의 땅에서도 무당의 체면을 앞세우지 않고 인계 기록만 맡겠다고 했다.

“구칠은 어디로 가지?” 진무백이 물었다. 구칠은 나준과 자기 동생을 같은 보호처로 옮기겠다고 했다. 과거 배신의 대상과 대가를 같은 자리에서 증언해야 길을 판 사실이 온전히 드러난다고 했다. 동생이 원치 않으면 이름을 공개하지 않되 자신이 한 거래는 감추지 않을 생각이었다.

당소연은 각자 가져온 원본을 누가 진본이라 판단할지 물었다. 진무백은 한 사람의 감식이 아니라 종이, 먹물, 인장, 날짜와 생존 증언을 맞추자고 했다. 당문 종이는 남궁의 기록과, 소림 폐쇄일은 개방 구휼미 장부와, 실종자 이름은 서백하의 위탁 요청과 대조될 것이었다.

당소연은 약재 봉인을 가려낼 시약을 세 병으로 나눴다. 한 병은 자신이, 한 병은 고씨가, 한 병은 혜륜이 맡았다. 남궁현도 비고 자물쇠 본을 종이에 떠 모두 앞에 남겼다. 각자 가진 기술과 접근권을 공동 검증 도구로 바꾸는 작은 준비였다.

역참지기 고씨는 듣고 있다가 마을 사람도 공개 자리에 앉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전쟁 빚으로 굶은 이들이 문파 대표 뒤에서 구경만 한다면 또 문파끼리의 재판이 된다는 말이었다. 여섯 사람은 피해자와 운송꾼, 약방 사람, 군소 문파가 먼저 증언하도록 좌석을 짜기로 했다.

진무백은 온전한 매화 위탁표를 꺼내지 않고 봉인창 너머로만 보여 주었다. 다섯 꽃잎은 하나로 이어졌지만 다시 찢긴 선이 남아 있었다. “우리도 이렇게 움직입시다. 맞물리되 한 손이 전부를 쥐지 않게.” 당소연은 창고 열쇠를 얻더라도 혼자 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새벽 전 여섯 사람은 각자의 진술을 한 줄씩 썼다. 진무백은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복수보다 증언을 먼저 확인하겠다고, 당소연은 아버지 기록을 잘라내지 않겠다고, 남궁현은 가문패로 원본을 막지 않겠다고 적었다. 혜륜은 사부의 봉인을 열고, 청연도인은 정보를 나누며, 구칠은 한 번 판 길의 피해를 밝히겠다고 썼다.

그 종이는 맹세문이 아니라 어겼을 때 물을 기준이었다. 고씨가 여섯 부를 베껴 각 수레에 한 장씩 넣었다. 누구도 의리만으로 서로를 믿지 않았다. 확인할 약속이 있어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배웠기 때문이다.

해 뜰 무렵 길은 세 갈래로 나뉘었다. 진무백·혜륜·청연도인은 소림으로, 당소연은 외부 약상 둘과 당문으로, 남궁현은 개방 입회자와 남궁가로 향했다. 구칠은 나준이 있는 보호처로 먼저 달렸다. 각 길의 끝에는 원본과 오래 숨긴 사람 하나씩이 기다리고 있었다.

진무백은 갈림길에서 뒤돌아 다섯 사람을 보았다. 모인 까닭은 곽연수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흩어진 기록을 살아 있는 입으로 맞추고, 오대 세력이 나눠 숨긴 빚을 공동 책임으로 돌려놓기 위해서였다. 여섯 사람이 다시 모일 자리는 어느 문파의 대전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먼저 앉는 공개 마당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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