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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11화]

청문이라는 판결

작성: 2026.08.26 06: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판결은 백무결을 붙잡은 날 곧바로 내려지지 않았다. 청문위원회는 보름 동안 네 보관처의 사본과 원본을 다시 맞추고, 구금된 학영회 사람들을 따로 심문했다. 서진해는 기다림이 답답했지만 빠른 결론이 청문파를 불태웠던 방식과 닮을 수 있다는 말을 받아들였다. 대신 매일 심리 목록과 미확인 칸이 벽에 붙는지 확인했다.

최종 심리 날에는 기존 위원 다섯만 앉지 않았다. 오현직은 감찰부 자문과 봉함 명령 관여가 확인되어 피심리인 자리로 옮겨졌고, 정인각은 형의 상단 관련 표결에서 빠졌다. 모연주는 자신의 필사 책임 부분에서 물러났다. 빈 자리는 의원골 주민 대표, 고성 장부 서기, 멸문 피해자 유족이 한 명씩 채웠다. 청문위원회 자체의 이해관계가 판결문 첫 장에 적혔다.

곽운제는 결론보다 증거의 범위를 먼저 읽었다. 종이와 먹물 감정은 조작 시점을, 마지막 명령패와 급료 대장은 지휘 관계를, 약방 화재 진술은 증거 인멸 시도를 입증했다. 윤세하와 막금산의 고백 가운데 다른 기록으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은 판결 사실에서 제외하고 별도 확인 목록에 남겼다. 고백이 길다는 이유로 사실이 되지는 않았다.

첫 판결은 청문파에 대한 것이었다. 사파 내통, 독공 제조, 무림맹 창고 약탈이라는 세 혐의는 모두 조작으로 취소됐다. 녹담자와 멸문당한 제자들, 살아남은 서진해와 윤세하의 이름 옆에 붙었던 죄인 표기도 공식 명부에서 지워졌다. 복권문에는 ‘무죄’ 두 글자만 쓰지 않고 어떤 문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근거가 함께 실렸다.

담소령은 청문파가 잘못한 일이 전혀 없다는 문장을 넣지 말라고 요구했다. 창고지기가 약재 상자 둘을 넘긴 일과 내부에서 위험을 충분히 묻지 않은 책임은 남아 있었다. 위원회는 조직의 누명과 구성원의 개별 과오를 구분했다. 문파가 복권된다고 그 이름 아래 있던 모든 선택이 옳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두 번째 판결은 백무결에게 내려졌다. 그는 멸문 명령 작성과 학영회 사설 운용, 문서 조작, 방화 교사, 증인 감금 시도, 공개 심리 습격의 책임자로 확정됐다. 부맹주 지위와 무림맹의 모든 권한을 박탈하고, 무공 사용을 금지한 채 공동 감옥에 종신 수감하기로 했다. 감옥 관리는 청문파가 맡지 않고 피해 지역 세 곳의 경비가 교대로 맡았다.

백무결은 강호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마지막까지 주장했다. 곽운제는 질서라는 목적이 증거 조작과 사람의 목숨을 임의로 쓸 권한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판결문에는 그의 주장도 삭제하지 않고 반박 근거와 함께 남겼다. 후대가 악인의 한마디로만 사건을 외우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백무결과 사저의 불법 재산은 피해 회복에 쓰이게 됐다. 먼저 약방 재건과 화상 치료, 학영회 훈련장에서 다친 노동자와 유족, 멸문 뒤 빼앗긴 청문파 주변 민가의 손실을 조사했다. 문파 전각을 다시 짓는 비용은 맨 뒤로 밀렸다. 서진해가 그렇게 요청했다. 사람의 집과 약방보다 빈 산문의 기와가 먼저일 수 없었다.

학영회 잔존자들은 같은 벌을 받지 않았다. 방화와 납치, 칼을 휘두른 사람은 각 행위에 따라 수감과 배상 노동을 받았다. 급료만 받고 창고를 지켰으며 공격 전에 이탈한 세 사람은 무기를 반납하고 피해 복구에 참여하게 했다. 명령을 받았다는 말로 죄를 없애지 않았지만, 이름이 대장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를 살인자로 만들지도 않았다.

오현직은 위원 배치를 바꾸고 가짜 봉함 명령을 묵인한 책임이 인정됐다. 그는 위원과 무림맹 자문 직위를 잃고, 자신이 관여한 문서 전부를 찾아 공개하는 일을 감독 아래 수행하게 됐다. 정인각의 형이 운영한 상단은 부당하게 인수한 창고 값을 피해 회복금에 반환했다. 정인각은 먼저 이해관계를 밝히지 않은 경고를 받았지만 자료 제출에 협조한 사실도 기록됐다.

윤세하의 차례가 오자 별당이 조용해졌다. 위원회는 그가 명령 전달과 장부 이동, 은신처 노출에 가담한 책임을 인정했다. 동시에 거짓 경로로 서진해를 살리고 원장 셋을 보존하며 공개 증언에 협조한 사실도 따로 확인했다. 어느 쪽도 다른 쪽을 상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림맹 직위를 잃고 삼 년 동안 공동 감독 아래 흩어진 기록과 피해자를 찾는 호송 일을 맡게 됐다.

청문파 제자로서의 이름은 복권됐지만 대사형 지위가 자동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서진해는 자신이 장문인처럼 그 지위를 돌려줄 권한도, 빼앗을 권한도 없다고 말했다. 윤세하는 피해자 회복 절차가 끝날 때까지 어떤 문파 직함도 쓰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판결로 화해한 척하지 않고, 함께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거리를 남겼다.

막금산의 옛 마부 사건도 확인됐다. 죽은 마부의 딸은 아버지가 밀수에 가담했지만 투항 뒤 죽임당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막금산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고, 사과문과 배상만 받겠다고 했다. 위원회는 그 선택을 존중해 대면을 강요하지 않았다. 막금산은 객잔 수익의 일정 몫을 유족과 피해 회복 기금에 내고, 기록보관소 책임을 감독 아래 맡기로 했다.

담소린의 이름은 독 제조자가 아니라 청문파 의녀이자 환자 기록자, 강제 납품 거부자로 바로잡혔다. 그러나 그녀가 환자에게 모든 기록 보관 위험을 알리지 못한 부분도 주석에 남았다. 다섯 번째 혜산이 백혜순과 현재의 혜산댁도 본명이 아니라 전승명의 계보로 기록됐다. 한 사람의 명예를 높이려고 공동 보관자들을 지우지 않았다.

잔화심결은 둘로 나뉘어 보존됐다. 치료 호흡과 응급 처치는 의원 셋이 검토해 배울 수 있게 했고, 사람을 해칠 수 있는 과량과 변형은 원문을 없애지 않되 열람 조건과 금지 사유를 붙였다. 서진해의 불살 원칙도 신비한 절초가 아니라 훈련 규칙으로 적혔다. 도망로를 막기 전에 주민 퇴로를 열고, 몸보다 무기를 먼저 제압한다는 내용이었다.

복권문을 받을 사람으로 서진해가 불렸다. 그는 단 위에 올라 두 손으로 문서를 받았지만 허리에 청락을 차지 않았다. 검은 증거대의 빈 받침 위에 놓여 있었다. “이 이름을 산문에만 걸지 않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묻고 답할 수 있는 곳, 다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곳, 떠나는 증인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는 곳에 걸겠습니다.”

유족 대표는 청문이라는 두 글자를 돌려주면서 조건 하나를 붙였다. 복권문 원본을 문파 금고에 숨기지 말고 누구나 볼 수 있게 하라는 것이었다. 서진해는 동의했다. 원본은 위원회 서고에, 사본은 삭풍객잔과 의원골, 고성 약방에 두기로 했다. 복권이 새로운 권위의 비밀 문서가 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

판결이 끝난 뒤 백무결은 경비들 사이로 끌려 나갔다. 서진해는 그 등을 보며 아무런 승리감도 느끼지 못했다. 죽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았고, 화상을 입은 손이 곧 낫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책임자가 살아서 판결을 들었고, 피해자 이름이 죄목 아래서 빠져나왔다. 그것이 복수보다 느리지만 오래 남는 끝이었다.

윤세하는 별당 계단 아래에서 기다렸다. 서진해가 다가오자 그는 사제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첫 호송지는 고성 약방이란다.” “압니다. 장부와 약재를 함께 옮겨야 합니다.” 두 사람은 나란히 걷지 않고 반 걸음 간격을 두었다. 그 간격은 미움도 화해도 아닌, 책임을 수행하며 다시 정할 거리였다.

저녁에 삭풍객잔으로 돌아온 서진해는 복권문을 마루 안쪽 벽에 걸었다. 가장 높은 자리가 아니라 손님이 신발을 벗고 앉으면 눈높이에 닿는 자리였다. 막금산은 그 아래에 작은 종이를 붙였다. ‘틀린 이름이나 빠진 피해가 있으면 말해 주시오.’ 청문이라는 판결은 문을 닫는 선언이 아니라, 판결문조차 다시 묻도록 열어 두는 약속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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