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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10화]

잔화를 거두는 검

작성: 2026.08.21 19:02 조회수: 123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서쪽 수문은 오래전 물길이 끊겨 바닥에 갈대만 자라는 곳이었다. 성벽 아래의 마른 수로는 사람 셋이 나란히 걸을 만큼 넓었고, 바깥 폐훈련장까지 굽이쳐 이어졌다. 윤세하는 입구에서 일행을 멈춰 세웠다. “첫 굽이에 쇠줄, 둘째 굽이에 궁수. 학영회가 후퇴할 때 쓰던 배치다.”

서진해는 경비대를 두 무리로 나누었다. 한쪽은 성 안 수문을 지켜 무장대가 주민 골목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했고, 다른 쪽은 바깥 출구에서 말을 치웠다. 막금산은 수로 위 환기구를 열어 연기가 차지 않게 했다. 담소령은 부상자를 옮길 빈 들것과 물통을 입구에 두었다.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끝난 뒤의 길부터 만들었다.

첫 굽이에 들어서자 발목 높이의 쇠줄이 달빛을 반사했다. 서진해는 청락을 뽑아 줄을 자르지 않았다. 줄이 끊어지는 소리가 신호가 될 수 있었다. 그는 작은 돌 둘로 팽팽한 힘을 받친 뒤 매듭을 풀었다. 뒤따른 경비가 쇠줄을 말아 벽에 묶었다. 학영회의 첫 함정은 누구의 다리도 부러뜨리지 못했다.

둘째 굽이에서 화살 세 발이 날아왔다. 막금산의 도가 첫 화살을 쳐냈고 윤세하는 둘째를 벽으로 흘렸다. 서진해는 셋째 화살의 깃을 청락 끝으로 건드려 빈 물통에 박히게 했다. 궁수들이 다시 시위를 당기기 전에 그는 수로 벽을 딛고 거리를 좁혔다. 칼날은 사람을 향하지 않고 활의 가운데를 차례로 잘랐다.

궁수 하나가 짧은 칼을 뽑자 서진해는 잔화심결의 첫 호흡으로 상대 손의 방향을 읽었다. 칼과 칼을 세게 맞부딪치지 않고 손목 바깥을 검등으로 밀었다. 힘이 빠진 칼이 갈대밭으로 날아갔다. 둘째 궁수의 허리 매듭을 끊고 셋째의 신발 끈을 베자 세 사람은 달아나지 못하고 넘어졌다. 경비대가 포승을 채웠다.

폐훈련장에는 백무결과 호위 여섯, 학영회 잔존자 아홉이 기다리고 있었다. 급료 대장의 스물세 명 가운데 공개 심리에서 붙잡힌 일곱, 수로의 궁수 셋, 이곳의 아홉을 합치면 열아홉이었다. 나머지 넷은 이미 약방 방화와 수레 사건으로 구금된 자들이었다. 이름과 사람 수가 맞았다. 더 숨어 있는 새 조직은 없었다.

백무결은 훈련장 가운데 작은 화로와 기름통을 놓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북문 창고에서 빼낸 원본 한 장이 들려 있었다. 문서가 불타면 청문파도 자신도 진실을 입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진해는 멈추지 않고 답했다. “그 장은 이미 네 곳에 대조됐습니다. 태우면 당신이 훔쳤다는 사실만 더 남습니다.”

백무결의 눈이 흔들렸다. 그는 원본을 화로에 던지는 대신 곁의 어린 서기를 붙잡아 목에 칼을 댔다. 서기는 공개 심리 기록을 나르다 납치된 무림맹 말단이었다. 백무결은 체포장을 찢고 수문 밖 말을 내주면 사람을 살려 보내겠다고 했다. 서진해는 청락 끝을 땅으로 낮췄다.

“진해, 칼을 버려!” 윤세하가 외친 것은 굴복하라는 뜻이 아니었다. 백무결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한 말이었다. 그는 앞으로 나와 멸문 명령을 옮긴 자는 자신이니 서기를 놓고 자신을 잡으라고 했다. 백무결은 쓸모를 다한 배신자라며 칼끝을 윤세하 쪽으로 틀었다. 그 한 호흡 동안 담소령이 바닥의 모래를 발로 걷어 화로 불을 덮었다.

서진해는 잔화심결을 단전에서 손끝으로 짧게 흘렸다. 강한 기운을 폭발시키지 않고 상대의 힘이 옮겨 가는 순간에만 몸을 움직였다. 청락이 백무결의 칼날 아래를 스쳐 손잡이의 가죽끈을 끊었다. 칼은 손에서 빠져나갔고 서기는 몸을 낮춰 윤세하 쪽으로 굴렀다. 담소령이 곧바로 아이를 끌어안아 수로 입구로 보냈다.

학영회 잔존자들이 반원을 만들며 달려들었다. 그들의 대형은 한 사람을 가운데 몰아 칼끝을 겹치는 방식이었다. 윤세하는 어느 발이 먼저 움직이는지 알고 있었다. “왼쪽 셋째가 축이다!” 서진해는 그 사람을 베지 않고 발앞의 갈대를 사선으로 잘랐다. 젖은 줄기가 발에 감기자 대형의 간격이 무너졌다.

막금산은 무거운 도로 칼등을 눌러 두 사람의 무기를 바닥에 박았다. 그는 젊은 시절처럼 목을 향해 횡도를 잇지 않았다. 손잡이를 돌려 어깨를 밀고, 포승을 든 경비가 들어올 틈을 만들었다. 윤세하는 자신의 검집으로 무릎 뒤를 쳐 한 명을 주저앉혔다. 싸움을 잘 끝내는 것은 혼자 많이 쓰러뜨리는 일이 아니었다.

백무결은 바닥에 떨어진 기름통을 걷어차 불씨 쪽으로 보냈다. 담소령이 물통을 붓자 기름은 물 위로 번졌다. 혜산댁에게 배운 대로 그녀는 젖은 모래와 두꺼운 담요를 덮었다. 불꽃이 산소를 잃고 꺼졌다. 백무결의 마지막 위협은 화려한 무공이 아니라 사람들의 준비에 막혔다.

서진해와 백무결이 훈련장 끝에서 다시 마주했다. 백무결은 허리 뒤에 숨긴 짧은 검을 뽑아 그의 가슴을 찔렀다. 서진해는 몸을 반 보 틀어 칼끝을 흘리고 청락의 검턱으로 상대 손등을 눌렀다. 더 힘을 주면 손목뼈를 부술 수 있었지만, 그는 검을 돌려 소매만 바닥의 나무판에 박았다.

“왜 베지 않느냐.” 백무결이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네 사부와 사형들을 죽인 명령이 내 손에서 나왔다.” 서진해의 팔이 떨렸다. 불타는 대전과 다섯 해의 밤이 한꺼번에 올라왔다. 잔화심결의 기운이 칼끝으로 몰렸지만 그는 사부의 처방 기록에서 배운 대로 숨을 길게 내쉬어 그 흐름을 거두었다.

“당신이 죽으면 내가 편해질 뿐입니다.” 서진해가 말했다. “살아서 이름을 듣고, 한 줄씩 답하십시오.” 그는 백무결의 다른 소매도 나무판에 박고 허리의 도주 밧줄을 잘랐다. 칼날은 살을 스치지 않았다. 백무결은 두 팔이 벌어진 채 움직이지 못했고 경비대가 체포장을 읽으며 포승을 채웠다.

남은 세 무장자가 바깥 출구로 달아났다. 서진해는 뒤쫓아 사람을 향해 칼을 던지지 않았다. 미리 치워 둔 말의 고삐와 수레 바퀴를 잘라 길을 가로막았다. 막금산이 반대편에 서고 윤세하가 성 안 길을 닫았다. 그들은 사람을 가두지 않고 퇴로만 끊었다. 무장자들은 칼을 버리고 손을 들었다.

싸움이 끝난 뒤 담소령은 먼저 서기와 경비의 상처를 살폈고, 이어 붙잡힌 자들의 출혈을 멎게 했다. 다친 순서와 처치 시각은 혜산댁이 들고 온 빈 장부에 적었고, 무기를 버린 뒤 생긴 상처와 싸움 중의 상처도 구분했다. 백무결의 손등에는 검턱 자국이 퍼렇게 남았지만 뼈는 부러지지 않았다. 그는 치료를 거부했으나 담소령은 재판에 설 몸을 보존하는 일이라며 약을 발랐다. 치료는 화해도 면죄도 아니었다.

윤도겸은 급료 대장의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공개 심리와 화재 사건에 구금된 넷, 대청의 일곱, 수로의 셋, 훈련장의 아홉이 모두 확인됐다. 신분은 두 명의 입회자가 얼굴과 흉터, 지급표의 손도장을 대조해 확정했고, 동명이인은 별도 표에서 제외했다. 죽은 사람은 없었고 도주자도 없었다. 학영회는 백무결이 비공식 명령과 급료로 움직인 사설 실행망이었으며, 남은 무기고 세 곳도 공동 봉인되었다.

새벽빛이 수문 틈으로 들어올 때 서진해는 청락을 닦았다. 칼날에는 피 대신 잘린 가죽끈과 젖은 갈대 즙이 묻어 있었다. 불살 원칙은 적을 약하게 봐주는 말이 아니었다. 함정을 풀고 사람의 움직임을 읽으며 동료들과 퇴로를 나누어야 지킬 수 있는 더 까다로운 약속이었다. 잔화심결은 마침내 원한을 태우는 불이 아니라, 넘치는 힘을 거두어 사람을 재판의 자리까지 데려가는 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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