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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9화]

발자국이 남긴 자리

작성: 2026.06.12 19:27 조회수: 3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아침밥을 먹으면서 막금산이 처음 한 말은 "된장국이 좀 짜네요"였다.

담소령은 대꾸하지 않았다. 서진해도 대꾸하지 않았다. 세 사람이 밥상 앞에 앉아 된장국 짜다는 말 하나를 가운데 두고 각자의 숟가락질을 이어갔다. 어제 방 안에서 있었던 일이 아직 공기에 남아 있었다. 혜산이. 그 이름을 소리로 들은 지 하룻밤이 지났고, 서진해는 그 이름이 밥상 위에도 올라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지우지 못했다. 창문 틈으로 이른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와 밥상 한쪽을 밝혔다. 된장국 그릇에서 김이 피어올랐다가 사라졌다. 막금산이 숟가락을 한 번 더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아무도 짜다는 말에 반응하지 않으니 오히려 그 말이 오래 떠 있었다.

"어제 고성 약방 쪽은 어떻던가요."

담소령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막금산이 밥그릇을 내려놓으며 잠깐 담소령을 보았다. 그 눈빛이 무언가를 재는 것 같았다. 서진해는 자기 젓가락을 내려놓지 않은 채 그 시선의 방향을 슬쩍 따라갔다.

"발자국은 있었습니다. 어제 오전에 지나간 것 같은 흔적이요. 그런데 제가 확인하러 갔을 때는 이미 없었어요."

"없었다는 건 떠났다는 말인가요."

"그럴 수도 있고."

막금산이 잠깐 말을 끊었다.

"아닐 수도 있고요."

서진해는 그 '아닐 수도 있고요'가 무겁게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막금산이 발자국만 확인하고 돌아온 것이 단순한 상황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어제 저녁부터 머릿속에 있었다. 만나지 못한 게 아니라 만나지 않은 것. 그 차이가 지금 이 밥상 앞에서 다시 살아났다. 서진해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막금산을 똑바로 보았다. 막금산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국을 한 숟가락 더 떴다.

"그 발자국이 혜산이라는 사람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겠죠."

담소령이 말했다. 막금산은 고개를 끄덕이는 둥 마는 둥 했다. 서진해는 그 짧은 교환을 보면서 두 사람이 이미 어젯밤에 따로 이야기를 나눴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무언가가 있거나. 어느 쪽이든 서진해가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밥상 위의 침묵은 불편하지 않았다. 그게 오히려 더 이상했다.

밥상을 치운 뒤 담소령이 방 안으로 서진해를 불렀다. 막금산은 마당에 남았다. 이번에는 묶음도 없었고 종이도 없었다. 담소령은 그냥 방석 위에 앉아서 창 밖을 한 번 보고, 서진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방 안에는 어제 누군가 피웠던 향 냄새가 아직 옅게 남아 있었다. 서진해가 무릎을 접고 앉는 동안, 담소령은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기다렸다. 그 자세가 뭔가를 말하려고 오래 준비한 사람처럼 보였다.

"혜산이라는 이름, 제가 어릴 때 처음 들은 게 어디서인지 알고 싶으시죠."

서진해가 그 말에 대답하기 전에 담소령이 먼저 이어갔다.

"저도 정확하게는 몰라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담소령은 손을 무릎 위에서 살짝 움직였다가 다시 멈췄다.

"어릴 때 들었다는 건 기억하는데, 누가 말했는지가 흐릿해요. 분명히 있었던 자리인데, 그 자리가 어딘지를 모르겠는 거예요. 그것 때문에 제가 그 인쇄물을 보면서도 확신을 못 한 것이기도 하고."

"들었다는 건 기억하는데 출처를 모른다는 게,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요."

"그렇죠."

담소령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제가 그것을 찾고 싶은 거예요."

창에 햇살이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였다. 삭풍객잔은 손님이 적은 편이었지만 오늘은 유난히 조용했다. 서진해는 담소령의 말을 한 번 더 되짚었다. 이름은 기억하는데 출처를 모른다. 그것이 어릴 때 기억이라면 단순히 흐릿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담소령이 그 말을 꺼내면서 잠깐 만든 간격이 마음에 걸렸다. 흐릿한 것과 지운 것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서진해는 그 얼굴들을 아직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동안 두 사람 사이에 말이 없었다. 서진해는 방 안을 한 번 둘러보았다. 창살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면서 향 냄새가 잠깐 흔들렸다가 가라앉았다. 담소령이 입을 열려다 닫았다. 서진해는 그것을 보았고, 기다렸다. 담소령은 결국 말하지 않았다. 대신 창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 방향에는 마당이 있었고, 마당에는 막금산이 있었다.

"막금산은요."

서진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사람이 발자국만 보고 온 게, 당신은 이상하지 않아요?"

담소령이 창 밖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말했다.

"막금산이 하지 않은 일에는 이유가 있어요. 늘."

그게 전부였다. 서진해는 더 묻지 않았다.

오후가 한참 지날 무렵, 막금산이 마당에서 불쑥 소리쳤다.

"여기 보자기 떨어진 것 같은데, 아무것도 없는데요?"

서진해가 방문을 열고 나가 보니 막금산이 마당 귀퉁이 쪽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손에는 작은 천 조각이 들려 있었다. 보자기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그렇다고 아무 쓸모없는 헝겊이라고 하기엔 매듭이 제법 정교했다. 서진해가 가까이 가서 살폈다. 천의 색은 바랬지만 매듭 자리만큼은 실이 촘촘하게 감겨 있었다. 누군가 오래 쥐고 다닌 것처럼 가장자리가 닳아 있었다.

"어디서 온 거야."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막금산이 일어서면서 그 천 조각을 뒤집었다. 안쪽에 무언가 문양이 있었다. 작고 단순한 문양이었지만, 서진해는 그것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눈을 좁혔다. 어디서였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분명히 낯설지 않았다. 막금산이 천 조각을 서진해 쪽으로 기울였다.

"이런 거 본 적 있어요?"

서진해가 대답하려다 멈췄다. 담소령이 방문 앞에 서 있었다. 언제 나온 것인지 몰랐다. 서진해가 그쪽을 보았을 때, 담소령은 그 천 조각에 시선이 고정된 채 표정 없이 서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이상했다. 담소령은 낯선 것 앞에서 보통 뭔가를 물었다. 오늘은 묻지 않았다. 마당 바닥에 오후 햇살이 길게 누워 있었고, 담소령의 그림자가 그 위에 겹쳤다.

"이거 아는 거예요?"

서진해가 물었다. 담소령이 눈을 들었다. 잠깐, 아주 잠깐 망설였다.

"아니요."

그 대답이 왜 한 박자 늦게 나왔는지, 서진해는 그것을 묻지 않았다.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막금산도 그 간격을 들었을 것이다. 마당에 바람이 한 번 지나갔다. 세 사람이 그 자리에서 각자 다른 곳을 보았다. 천 조각이 막금산의 손 안에서 작게 흔들렸다. 막금산이 그것을 옷 안쪽에 넣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일단 두겠습니다."

그게 왜 당연한 말처럼 들렸는지, 서진해는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저녁이 오기 전, 서진해는 마당 쪽 담장 근처에서 잠깐 그림자를 보았다. 사람 크기의 그림자였다. 담장 너머였는지, 담장 이쪽이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사라졌다. 서진해가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아무것도 없었다. 담장 위로 저녁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고, 그 아래로 바람 한 줄기가 지나갔다. 막금산에게 말하려다 멈췄다. 잘못 본 것일 수 있었다. 그러나 잘못 본 것이라고 해도, 그 감각이 몸에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손끝이 차가워지는 느낌이었다. 늦여름인데도.

서진해는 저녁밥을 먹으면서 그 세 가지를 각자의 무게로 나란히 세워보았다. 발자국만 남기고 사라진 사람. 이름만 남기고 흐릿해진 기억. 천 조각 하나에 말이 늦어진 담소령. 아직은 연결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연결이 보이지 않는다고 연결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 정도는, 이제 알고 있었다. 알면서 묻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모르는 사람으로 앉아 있는 감각. 그것도 이제는 익숙해져야 하는 것인지, 서진해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밥그릇 안에서 김이 올라오다 사라졌다. 오늘도 된장국이었다. 아무도 짜다고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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