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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9화]

그릇을 원하는 마지막 손

작성: 2026.08.21 15:23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본 작품은 가상의 무협 세계를 배경으로 한 창작물입니다. 작중 등장하는 무술, 비급, 문파 체계 등은 모두 허구이며, 폭력 묘사는 장르적 관습 안에서 다루어집니다.

문유백은 청동 그릇을 가지고 있었다. 그 사실은 납치된 주명오의 쪽지에서 드러났다. 쪽지는 그의 필체가 아니었지만 세 번 꼰 매듭 안에 손톱 조각 하나가 들어 있었다. 보관자들이 강제로 글을 쓸 때 남기는 위험 표시였다.

`봉인 두 조각과 한소령을 폐염창고로 보내라. 해 뜨기 전까지 오지 않으면 보관자 셋의 이름이 다시 사라진다.`

주명오 외에 노치성과 도유문이 사라졌다. 사람과 기록을 나누어 호송했지만 보호처를 옮기는 짧은 틈을 노린 납치였다. 문유백은 두 약상자의 현재 위치를 몰랐다. 그래서 사람을 붙잡아 물건을 부르는 방식으로 돌아갔다.

팽노가 쪽지를 구기려 하자 한소령이 손을 잡았다. 종이 가장자리에는 청동 녹이 묻어 있었다. 담여화가 긁어 냄새를 맡았다. 오래 밀폐된 금속과 주사 안료가 섞인 흔적이었다. 문유백이 가진 것이 단순한 빈 상자가 아니라 봉인 두 조각이 맞물리는 청동 그릇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간다." 윤채가 말했다. "봉인을 가져간 사람은 나였으니 나를 요구할 수도 있다."

"쪽지에는 제 이름이 있습니다."

한소령은 짧게 답했다. 누구를 대신 내보내 책임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렇다고 혼자 가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 싸움에서 배운 대로 역할을 나눴다.

두 봉인 조각은 가져가지 않았다. 약재상 조합과 현청 저장고에 그대로 두고, 크기와 무게가 같은 나무 조각을 약상자에 넣었다. 문유백이 진짜를 확인하려면 청동 그릇을 꺼내야 했다. 그 순간 그릇과 인질 위치가 함께 드러난다.

막리연은 폐염창고 뒤의 소금 배수로를 맡았고 윤채는 지붕 들보를 살폈다. 담여화와 팽노는 부상자를 받을 수레를 붉은 절벽 아래에 숨겼다. 시장 수레꾼 둘은 창고 밖 퇴로를 세 곳 열어 두었다. 한소령은 약상자 둘을 들고 정문으로 갔다.

폐염창고는 전에보다 깨끗했다. 빈 궤짝과 소금더미가 치워져 넓은 바닥만 남았고, 중앙에 사람 키 절반만 한 청동 통이 세워져 있었다. 표면에는 열두 개의 바깥 홈과 여섯 개의 안쪽 점이 새겨져 있었다. 별원 지하 장치와 같은 문양이었다.

문유백은 그릇 옆 의자에 앉아 있었다. 백발이 섞인 단정한 사내였다. 잔혹한 얼굴도 미친 눈도 아니었다. 오랫동안 장부를 읽은 사람처럼 손가락에 먹물이 배어 있었다. 그의 뒤에는 회령상단 무사 여섯이 섰고, 주명오와 노치성, 도유문은 서로 떨어진 기둥에 묶여 있었다.

"한소령. 네가 남자라는 것도, 몸이 열쇠가 아니라는 주장도 들었다."

문유백의 첫말은 차분했다. "하지만 도현진은 거짓말을 잘한 사람이었지. 네 몸에 길을 새기고 봉쇄라 부른 것뿐이다. 열지 않으면 누구도 진실을 모른다."

"사람을 시험해 죽여야만 아는 진실은 필요 없습니다."

한소령이 약상자를 내려놓았다. 문유백은 무사 하나에게 열게 했다. 나무 봉인 조각이 나오자 그의 표정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동시에 천장 들보에서 사슬이 내려와 인질 셋의 목 위 고리를 당겼다.

"진짜를 가져올 시간은 있다. 일곱째 식을 한 번 쓰면 더 빨리 끝나겠지."

청동 그릇의 앞면이 열렸다. 안에는 동판을 끼우던 빈 틀과 검은 약병들이 있었다. 위험 지침은 없었지만 문유백은 기억해 둔 일부 호흡을 금속판에 다시 긁어 놓았다. 불완전한 선들이 한소령 등에 열을 일으켰다. 봉쇄가 낯선 기운에 반응했다.

문유백은 검은 약을 마시고 그릇의 손잡이를 잡았다. 경맥을 억지로 여는 약이었다. "질서는 힘이 있는 자가 기록을 쥘 때 생긴다. 너희가 이름을 모두에게 나눠 주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당신은 책임진 것이 아니라 출입을 막았습니다."

한소령은 검을 뽑았다. 첫째 식으로 약상자 하나를 문유백 쪽으로 밀었다. 그가 반사적으로 손을 뻗는 순간 둘째 식이 바닥의 사슬 방향을 틀었다. 인질 목을 당기던 힘이 옆 기둥으로 흘렀다.

회령상단 무사들이 달려들었다. 한소령은 정면으로 베지 않고 셋째 식으로 가장 가까운 등잔대를 잘랐다. 창고가 어두워지자 배수로 틈에서 막리연이 종을 두 번 울렸다. 주명오가 그 소리를 듣고 몸을 낮췄다. 사슬 고리가 턱 위로 지나갔다.

윤채는 지붕에서 중심 도르래를 장대로 고정했다. 검을 소지할 수 없는 조치가 있었기에 가져온 장대였다. 그는 무사를 쓰러뜨리려 내려오지 않고 세 인질의 사슬이 더 당겨지지 않게 버텼다.

한소령은 넷째 식으로 노치성의 기둥 밑 밧줄을 잘랐다. 다섯째 식으로 도유문 앞 무사의 칼을 바닥에 박았다. 여섯째 식에 이르렀을 때 문유백이 청동 손잡이에 내공을 밀어 넣었다. 검은 약 탓에 그의 팔 혈관이 부풀었고 그릇 안의 불완전한 선이 붉게 달아올랐다.

일곱째 식으로 그 선을 한 번에 끊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한소령은 여섯째 끝에서 검을 멈추고 칼집을 던졌다. 칼집은 팽노가 미리 표시한 바닥 홈에 박혔다. 배수로의 오래된 소금물이 솟아 청동 그릇 밑을 적셨다. 담여화가 계산한 대로 주사 안료가 번져 선이 서로 붙었다.

문유백이 비명을 지른 것은 힘을 빼앗겨서가 아니라 손잡이가 뜨거워졌기 때문이었다. 한소령은 다시 첫째 식으로 돌아가 그의 손목을 둥글게 감아 그릇에서 떼어 냈다. 두 번째 원으로 검은 약병을 쳐 냈다. 문유백은 바닥에 쓰러졌지만 살아 있었다.

팽노와 담여화가 수레를 끌고 들어왔다. 담여화는 문유백보다 먼저 인질 셋을 살폈다. 주명오의 목에 찰과상이 있었고 노치성은 숨이 가빴지만 모두 의식이 있었다. 팽노는 식도로 포승을 끊고 사람들을 수레에 태웠다.

남은 무사 셋은 도망치다 시장 수레꾼들이 세운 빈 수레에 길이 막혔다. 막리연이 공동 체포 영장을 펼쳐 보였고, 저항을 멈춘 사람부터 무기를 내려놓게 했다. 끝까지 칼을 휘두른 둘은 윤채와 주명한이 장대와 사슬로 생포했다.

막리연은 붙잡힌 사람 수와 무기 수를 큰 소리로 불렀고 주명오는 목이 아픈데도 하나씩 받아 적었다. 여섯 명 모두 살아 있었으며, 그중 둘은 문유백에게 가족 호적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한소령은 그 말을 즉시 면죄로 삼지 않았지만 가족 이름과 연락처는 별지에 봉했다. 또 다른 협박을 막는 일과 각자가 한 행동을 심문하는 일을 나눴다.

문유백의 손에는 화상이 생겼다. 담여화는 먼저 인질을 치료한 뒤 그의 손에도 약을 발랐다. "살려 둬야 묻지." 퉁명한 말이었지만 치료량과 시각을 정확히 기록했다. 생포한 자를 방치해 죽이면 원거래 장부의 빈칸도, 납치된 이들이 물을 질문도 함께 사라질 수 있었다.

청동 그릇을 옮기려 할 때 바닥에서 종이 긁히는 소리가 났다. 도유문이 빈 틀 아래 이중 바닥이 있다고 지적했다. 회령상단 장부를 베끼던 그만 알아볼 수 있는 얇은 경첩이었다. 입회자들이 보는 앞에서 열자 문유백의 원거래 장부와 비밀 지급 인장 열세 개가 나왔다.

문유백은 바닥에 누운 채 웃었다. "그 기록을 가져가도 맹은 다시 누군가에게 맡길 것이다. 결국 한 손이 필요해."

한소령은 청동 그릇에 손을 대지 않고 답했다. "그래서 한 손에 맡기지 않을 겁니다. 당신의 손도 제 손도."

원장은 주명한, 현청 포졸, 시장 대표가 한 장씩 세어 봉했다. 청동 그릇은 빈 수레에 싣되 봉인 조각 없이 철망을 씌웠다. 문유백은 별도 수레에 포승돼 탔다. 사람과 물건, 기록을 다시 나눈 호송이었다.

포승 매듭은 노치성이 직접 확인했다. 보관자에게 쓰였던 사슬과 달리 피가 통할 틈을 두고, 이동 중 두 차례 손목을 살피게 했다. 문유백이 만든 방식으로 문유백을 다루지 않는다는 원칙이었다. 주명한은 그 점까지 호송 조서에 넣었다.

해가 뜰 무렵 폐염창고를 나서는 수레바퀴가 붉은 흙에 세 줄을 남겼다. 주명오는 상처 난 목으로 자기 이름을 말했다. 노치성과 도유문도 대답했다. 세 이름이 모두 확인된 뒤에야 한소령은 맨 뒤에서 걸었다. 그릇을 원하는 마지막 손은 붙잡혔고, 그 손이 숨긴 장부도 사람들의 눈앞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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