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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8화]

현우의 두 자리

작성: 2026.09.01 19: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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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우의 책상 위에 제안서 두 장이 놓였다. 첫 장은 영업관리자였다. 더 높은 직급과 성과급, 지점 계약 실적과 인력 배정을 책임지는 자리였다. 두 번째는 임기 이 년의 상담품질 책임자였고 직급 변화는 작았다.

품질 책임자는 판매 목표 평가선에서 빠지는 대신 상담 수정권, 표본 검토 요청, 전송 중단 권고와 교육 기준을 맡았다. 임기 뒤에는 공개 평가를 받고 연장이나 후임 인계를 결정했다. 현장과 멀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권태수는 현우가 영업관리자가 되면 품질을 이해하는 관리자가 생긴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숫자 압력을 안에서 바꿀 기회도 있었다. 현우는 직급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거절하지 않았다.

서아라는 어느 자리가 옳은지 말하지 않았다. 각 자리에서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과 독립 검토를 받아야 하는 것, 성공 지표와 임기 종료 조건을 서면으로 보라고 했다. 현우는 두 제안서에 같은 질문표를 붙였다.

영업관리자는 품질 문제를 발견해도 자기 지점 실적과 함께 보고해야 했다. 독립 회부는 가능하지만 최종 평가에는 계약 목표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품질 책임자는 판매 인사권이 없었고 권고가 무시될 때 공식 이의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신입은 현우가 영업관리자가 되면 자신을 더 잘 지켜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우는 좋은 상사 한 명이 보호 장치가 되면 그 사람이 이동한 뒤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답했다. 자신이 어떤 자리에 있든 신입의 문제제기 통로는 별도로 남아야 했다.

현우는 급여 차이와 생활 계획도 숨기지 않았다. 더 높은 보수를 포기하는 일이 멋진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임기직의 불안과 이후 경력 경로를 인사팀에 물었고, 책임 범위에 맞는 수당과 재배치 기준을 협상했다.

품질 책임자 안에는 현장 상담 금지 조항이 없었지만 일정상 거의 하지 않을 수 있었다. 현우는 월 두 차례 일반 상담을 맡고, 자기 상담도 다른 검토자가 표본 점검한다는 조건을 제안했다. 현장을 모르는 기준 작성자가 되지 않으려는 선택이었다.

인사팀은 책임자가 직접 상담하다 문제를 만들면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현우는 그래서 더 독립 평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품질 역할이 오류 없는 사람의 상징이 되면 누구도 자기 수정을 공개하지 못할 수 있었다.

권태수는 현우의 제안이 지점 운영에 부담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현우도 현장 상담 때문에 검토 일정이 늦어지면 안 된다고 인정했다. 월별 일정과 대체 검토자를 미리 지정하고, 상담 수는 성과 경쟁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신입 지도 책임은 현장 팀에 남되 품질 책임자가 교육 기준과 표본 피드백을 제공하는 구조로 나눴다. 현우가 모든 신입의 멘토가 되어 병목이 되지 않게 했다. 자신의 경험을 조직의 유일한 기준으로 만들지 않았다.

윤리 서약서에는 이해충돌 회피가 있었다. 현우가 직접 상담한 건이나 가까운 동료 건은 다른 품질 담당자가 검토했다. 권고를 낸 뒤 인사 결정에 단독 참여하지 않았다. 품질 권한도 질문받지 않으면 또 다른 실적 권력이 될 수 있었다.

현우는 아버지나 친구에게 어느 자리가 더 좋은지 묻지 않았다. 대신 두 자리에서 하루를 보내는 직원들을 따라가 봤다. 영업관리자는 배정과 실적 회의에 대부분의 시간을 썼고, 품질 담당자는 고객 수정 요청과 자료 범위를 오래 조율했다.

품질 담당자의 일은 화려하지 않았다. 잘못된 문장 하나를 고치기 위해 세 부서와 통화하고, 고객에게 더 연락하지 않기로 한 선택을 시스템에 반영하는 시간이 길었다. 현우는 자신이 계속 감당하고 싶은 책임이 무엇인지 그 하루에서 봤다.

마지막 면담에서 그는 상담품질 책임자 자리를 택했다. 판매가 나쁘거나 관리가 두려워 도망가는 선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판매와 분리된 질문·동의·수정 경로를 임기 안에 운영하고 평가받겠다고 했다.

영업관리자 제안서는 거절 사유와 함께 인사 기록에 남았다. 현우는 좋은 자리를 버린 미담으로 팀에 알리지 않았다. 두 역할이 모두 필요하며 자신은 이번 임기에 품질 책임을 선택했다고만 말했다.

신입은 이제 현우에게 모든 상담을 물을 수 없느냐고 했다. 현우는 일상 지도자는 따로 있고, 품질 쟁점은 공식 통로에서 만날 것이라고 했다. 필요하면 현장 상담 동행도 공개 일정으로 신청할 수 있었다.

첫 독립평가 위원에는 판매 조직 외 담당자와 고객 이의 처리 경험자, 현장 설계사 대표가 들어갔다. 현우는 위원 명단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고르지 않았고 평가 기준과 이의 절차를 공개했다.

임기 첫날 현우는 명찰을 바꿨다. `상담품질 책임자` 아래 작은 글씨로 `임기 종료일`이 적혀 있었다. 자리가 자기 이름의 일부처럼 굳지 않게 끝나는 날짜를 보이게 했다.

그날 오후 첫 현장 상담이 잡혔다. 고객은 계약을 권유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청구와 상담 부서를 구분해 달라고 했다. 현우는 자기가 다 해결하려 하지 않고 담당 창구와 제공 가능한 정보 범위를 안내했다.

상담 기록은 신입이 아닌 다른 검토자에게 자동 배정됐다. 그는 현우의 목적 확인이 늦었다는 의견을 남겼다. 현우는 직급으로 반박하지 않고 고객 문장과 수정 기록을 붙여 일부 수용·일부 설명 답변을 냈다.

권태수는 현우가 새 자리에서도 지적받은 것을 보고 웃었다. 현우도 웃었지만 그 기록을 지우지 않았다. 책임자의 첫 성과는 틀리지 않는 일이 아니라 자기 상담이 같은 문을 통과하게 한 것이었다.

두 제안서가 있던 책상에는 이제 월별 현장 일정과 독립평가 날짜가 놓였다. 현우는 더 높은 의자로 옮기지 않았다. 자리를 선택했다는 것은 질문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질문받을 책임의 기한을 자기 이름 옆에 쓴 일이었다.

첫 달 현우는 품질 요청이 몰려 현장 상담 한 건을 취소할 뻔했다. 고객에게 일방 통보하지 않고 다른 상담자와 새 날짜를 선택하게 했고, 자신의 일정 설계 실패를 운영 기록에 남겼다. 현장 유지 조건도 지키지 못하면 장식이 될 수 있었다.

그는 검토 업무를 혼자 쌓아 두지 않고 우선 기준을 공개했다. 고객 전송·동의 위험, 결정 시한, 반복 오류를 먼저 보고 일반 서식 의견은 정해진 회의로 넘겼다. 모든 질문을 긴급으로 만들지 않아야 실제 긴급이 보였다.

신입은 현우의 새 방 문을 두드렸다가 예약 화면을 보고 공식 질문을 남겼다. 현우는 서운하지 않았다. 개인 친분보다 같은 답변 기한을 받는 경험이 후임에게 더 안전했다.

독립평가 첫 중간보고는 현우가 지점 의견을 너무 자세히 수정해 현장 자율을 줄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품질 기준과 문장 취향을 나누고, 필수 경계 밖의 표현은 담당자가 고객과 정하도록 권고문을 줄였다.

권태수는 현우가 더 강한 권한을 가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기 문장을 줄인다고 말했다. 현우는 품질 역할도 정답을 대신 쓰기 시작하면 상담자가 고객 말을 듣기보다 검토자 취향을 맞출 수 있다고 답했다.

임기 평가표에는 다음 책임자 후보와 인수인계 가능성도 들어갔다. 현우는 재임을 당연한 목표로 두지 않고, 자기가 빠져도 수정 요청과 표본 검토가 이어지는지를 성과로 삼았다.

현우는 첫 인수인계 연습에서 하루 자리를 비웠다. 대체 담당자는 두 건을 처리하고 한 건을 기한과 함께 남겼다. 현우가 돌아와 결론을 덮어쓰지 않고 남은 질문만 이어 받자, 선택한 자리가 한 사람의 상시 उपस्थित을 전제로 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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