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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6화]

첫 번째 부결 설명

작성: 2026.09.01 19: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분식집 주인은 결정서 첫 줄만 읽고 종이를 접었다. `현재 제출 자료로는 영업중단 손해 인정이 어렵습니다.` 그 아래에는 이유와 추가 확인 항목이 이어졌지만, 첫 줄이 나머지 글자를 모두 밀어낸 얼굴이었다.

“결국 안 준다는 말이잖아요.” 주인은 접은 종이를 탁자 위에 밀었다. “재검토팀이라더니 같은 회사 편이네요.”

윤서하는 종이를 다시 펴라고 하지 않았다. 물을 한 잔 건네고, 듣고 싶은 설명 방식부터 물었다. 결정서 문장을 함께 볼지, 먼저 이유만 들을지, 대리인과 다시 올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인은 이유부터 듣겠다고 했다. 서하는 장비 손상과 식자재 폐기, 영업중단을 한 묶음으로 말하지 않았다. 냉장고 점검비와 일부 식자재 자료는 별도 검토 중이고, 오늘의 1차 판단은 영업중단 항목에 한정된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계약 문구와 제출된 매출·휴업 자료만으로는 침수 때문에 실제 영업이 불가능했던 기간과 약정 범위를 충분히 연결하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다른 항목까지 부결된 것이 아니고, 건물 관리 책임이 없다는 판단도 아니었다.

“그럼 무슨 자료를 더 내면 됩니까? 내라는 대로 냈잖아요.”

서하는 미리 만든 체크표를 꺼냈다. 휴업 날짜별 영업 가능 여부, 위생 점검과 설비 수리 일정, 배달 주문 중단 기록, 임시 영업 가능성을 검토했는지 여부. 모두 반드시 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사실이 비어 있는지 보여 주는 목록이었다.

주인은 배달앱이 사고 다음 날에도 주문 가능 상태였다는 지적에 화를 냈다. 실제로 주문을 받지 않았고, 정신이 없어 앱을 닫지 못했을 뿐이라고 했다. 서하는 앱 상태를 영업 가능의 확정 증거로 쓰지 않았다. 주문이 들어왔는지, 취소됐는지, 조리가 가능한 상태였는지를 나눠 확인하겠다고 적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물었어야죠.” 주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왜 결정부터 보내고 이제 와서 묻습니까?”

그 질문은 맞았다. 원결정 과정에서 추가 확인 연락이 한 번 있었지만, 질문은 매출표 제출 여부에만 머물렀다. 현장 상태와 실제 영업 중단 이유를 듣는 자리가 없었다. 서하는 담당자를 탓하지 않고 그 공백을 인정했다.

“첫 판단이 적절했는지와 설명·확인 과정이 충분했는지는 같이 다시 보겠습니다. 지금 제가 지급을 약속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이의 접수와 추가 자료 검토, 독립 확인 일정을 오늘 정할 수 있습니다.”

주인은 부결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서하는 현장에서 결정서를 없애지 않았다. 현재 판단은 이력으로 남기고, 이의 검토에서 바뀌면 바뀐 이유와 시각을 연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이를 찢으면 처음 판단의 책임도 사라질 수 있었다.

옆자리에는 소상공인 공공지원 안내가 놓여 있었다. 서하는 그것을 보험금 대신 받으라는 식으로 밀지 않았다. 신청 조건과 기한이 보험 판단과 별개이며, 두 절차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지 담당 기관에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받을 수 있다고 확정하지 않았다.

주인은 한참 뒤 접었던 결정서를 폈다. 추가 자료 목록에서 위생 점검 일정을 가리켰다. 침수 뒤 구청 직원이 왔지만 종이를 어디 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하는 원본을 잃었다고 불리해진다고 단정하지 않고, 발급 기관에 재확인하는 방법을 적었다.

설명은 한 시간을 넘겼다. 처리시간 표에는 긴 상담으로 잡힐 것이다. 서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주인의 말을 요약해 서명시키지 않았다. 마지막에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읽고, 틀린 부분을 고쳐 달라고 했다.

주인은 `영업을 못 했다`를 `주방 전기와 위생 확인이 끝나지 않아 조리할 수 없었다`로 고쳤다. 같은 뜻 같았지만 확인할 사실이 달라졌다. 서하는 고객의 문장을 그대로 이의서에 붙였다.

서하는 그 문장 아래 날짜를 하루씩 펼쳤다. 첫날은 전기 차단, 둘째 날은 물 제거, 셋째 날은 위생 현장 확인, 넷째 날은 냉장설비 점검이었다. 주인이 무엇을 했고 무엇을 기다렸는지 적자 막연한 휴업 기간이 서로 다른 이유를 가진 날들로 보이기 시작했다.

주인은 가족이 밤새 청소한 시간도 손해라며 넣어 달라고 했다. 서하는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하지 않았다. 가족 노동이 어떤 항목과 자료로 검토될 수 있는지 담당 기준을 확인하되, 시간만 적는다고 그대로 반영된다고 약속하지 않았다. 청소 사진과 작업 내용, 외부 업체를 부르지 못한 이유를 선택적으로 제출할 수 있게 했다.

배달앱 기록에는 주문 두 건이 자동 취소된 흔적이 있었다. 서하는 그것을 곧바로 매출 손실 총액으로 늘리지 않았다. 당시 메뉴가 실제 열려 있었는지, 고객 결제가 취소됐는지, 다른 날 매출과 비교할 자료가 있는지를 구분했다. 주인도 화면 하나로 자기 모든 사정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조금 벗어났다.

원결정 담당자가 면담에 참여하고 싶다고 연락해 왔다. 서하는 고객에게 먼저 동의를 물었다. 주인은 처음에는 싫다고 했다가, 왜 매출표만 요청했는지 직접 듣고 싶다고 조건을 달았다. 담당자는 변명 대신 당시 화면에서 현장 연락 기록을 보지 못했고, 처리 기한에 맞춰 결론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서하는 그 말을 개인 실수로만 정리하지 않았다. 접수 화면에서 설비 점검과 영업 상태 메모가 다른 탭에 있었고, 원결정 담당자에게 중간 질문을 요구하는 절차도 없었다. 이의가 끝난 뒤 화면과 확인 순서를 고치는 개선 건으로 분리했다. 고객 앞에서 누군가를 벌주는 장면을 만드는 것이 책임은 아니었다.

주인은 원결정 담당자의 사과를 듣고도 표정이 풀리지 않았다. “사과한다고 월세가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서하는 맞다고 답했다. 설명이 늦어진 사실과 실제 손해 판단, 당장의 자금 곤란은 서로 다른 문제였다. 금융·공공 상담 안내를 보여 주되 이용 여부는 주인이 정하도록 두었다.

이의 접수 확인서에는 검토자 이름과 다음 연락일, 추가 자료를 내지 않기로 선택했을 때 현재 자료로 판단한다는 문장이 들어갔다. 서하는 자료를 더 내라는 요구가 끝없이 늘어나지 않도록 이번 단계의 질문을 네 항목으로 제한했다. 새로운 질문이 생기면 왜 필요한지 다시 동의를 구하기로 했다.

면담을 마치기 전 주인은 결정서를 다시 접지 않고 파일에 넣었다. 동의해서가 아니라 다음 설명에서 같은 문장을 비교하려는 것이었다. 서하는 그 선택을 기록하고 사본을 건넸다. 불리한 종이를 보관하는 일이 회사 결론을 받아들이는 뜻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회의실 밖에서는 다음 고객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서하는 약속한 종료 시각을 넘겼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 대기 중인 고객에게 사과하고 다른 상담자나 새 시각을 선택하게 했다. 한 사람의 설명을 충분히 하겠다는 선의가 다음 사람의 시간을 마음대로 쓰는 권한은 아니었다. 일정 실패도 그날 운영 기록에 남겼다.

나가는 길에 주인은 고맙다고 하지 않았다. “다음 주에도 안 된다고 하면 또 올 겁니다.”라고 말했다. 서하는 올 수 있다고, 같은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말하지 않도록 오늘 기록을 연결해 두겠다고 답했다.

회의실에 혼자 남은 서하는 첫 줄을 다시 읽었다. 재검토팀은 고객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 주는 곳이 아니었다. 다만 원하지 않는 결론일수록 이유와 남은 권리를 더 정확히 설명해야 하는 곳이었다. 그 책임을 피하지 않은 것이 오늘의 유일한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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