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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7화]

첫 조각이 무너지는 밤

작성: 2026.06.17 10:05 조회수: 4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이른 저녁, 루키안은 식당 한쪽 끝 탁자에 혼자 앉아 있었다. 조리 인부들이 저녁 솥을 치우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 사이로 그가 종이를 넘기는 바스락거림이 섞였다. 탁자 위에는 기름 램프 하나와 두 장의 종이가 나란히 펼쳐져 있었다. 한 장은 마도회 응답에서 나온 이름이 적힌 쪽이고, 다른 한 장은 변경 거점 중개자 기록 사본이었다. 루키안은 그 두 장을 번갈아 보다가 소금 절인 생선 한 점을 집어 입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 표정은 딱히 없었다.

엘리안이 식당 안으로 들어선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루키안이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말했다.

"앉아요. 뭔가 보여줄 게 생겼는데, 서서 보면 더 황당하게 느껴질 것 같아서."

엘리안은 말없이 맞은편에 앉았다. 루키안이 두 장의 종이를 탁자 중앙으로 밀었다.

"변경 거점 기록에 이름이 두 개 있다는 건 어제 말했죠. 처음엔 두 인물이 같은 거점을 나눠 쓴다고 봤어요. 그게 제일 단순하니까."

루키안이 오른쪽 종이 위 한 줄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그런데 여기 날짜를 보면 두 이름이 동시에 같은 날 기록돼 있어요. 같은 날 같은 거점에 두 사람이 동시에 중개자로 등록될 수는 없어요. 마도회 거점 규약이 그걸 막아 놓거든요. 즉."

"한 사람이 두 이름을 쓰고 있다."

엘리안이 먼저 말했다.

루키안이 손가락을 들어 그를 가리켰다.

"정확해요. 그리고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루키안은 왼쪽 종이를 집어 들었다. 마도회 응답에서 나온 이름이 적힌 쪽이었다. 그가 그 이름 위에 손을 얹고 잠시 멈췄다가 입을 열었다.

"이 이름, 저 알아요. 십삼 년 전에 마도회 남부 분관에 있었던 봉인사예요. 제가 수련할 때 본 적 있어요. 그런데 그 분관은 제가 추방되기 두 해 전에 붕괴됐어요. 공식 기록에는 봉인 사고라고 적혀 있고, 희생자 명단에 이 이름이 들어 있었어요."

엘리안은 종이를 가만히 바라봤다. 기름 램프가 흔들리면서 이름 위에 그림자가 지나갔다.

"죽은 사람의 이름이 변경 거점 중개자 기록에 살아 있다."

그가 천천히 말했다.

"그리고 마도회 응답에도."

루키안이 덧붙였다. 그의 목소리에서 냉소가 잠깐 빠져나가 있었다. 그게 오히려 이상했다.

"마도회가 분관 붕괴를 처리하면서 이 사람을 죽은 것으로 기록했거나, 아니면 죽은 사람의 이름을 빌려서 누군가를 심어뒀거나. 둘 중 하나예요."

그때 문이 열렸다. 세라였다. 숨이 약간 가빠 있었다. 그녀가 문간에서 두 사람을 보고 잠깐 멈췄다가 안으로 들어왔다.

"쪽지가 없어졌어요."

엘리안이 고개를 들었다.

"언제."

"방금 전. 해 지고 한 시간 됐을 때 확인했더니 담벼락 기둥 틈이 비어 있어요."

세라가 탁자 한쪽에 기대며 말했다.

"어제 오후에 수신자가 왔다 간 다음부터 감시를 늦추지 않았는데, 오늘은 낮에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그러다 해 질 무렵에 인부들 퇴근 시간이랑 겹쳐서 잠깐 시야가 흐려졌고."

그녀가 입을 다물었다. 말을 이어 가지 않아도 됐다.

"그 틈을 노렸다는 거야."

엘리안이 말했다.

세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훈련받은 사람이에요.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은 더 확실해요. 퇴근 인부들 흐름이 어느 방향에서 시야를 가리는지까지 계산한 거예요."

루키안이 두 장의 종이를 가지런히 포개며 말했다.

"그러면 수신자는 어제 존재를 확인하러 왔고, 오늘 내용을 가져갔다. 어제 가져가지 않은 건 감시 때문이 아니라 처음부터 이틀짜리 절차였다는 뜻이네요."

세라가 루키안을 봤다.

"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서 기분이 안 좋아요."

"저도 그래요."

루키안이 담담하게 말했다.

엘리안은 탁자 위 두 장의 종이를 내려다봤다. 죽은 이름, 살아 있는 거점, 그리고 이틀짜리 수거 절차. 세 가지가 오늘 밤 같은 방 안에 들어와 있었다. 각각은 별개였지만 각각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감각이 목 뒤쪽에서 서늘하게 번졌다. 그는 그 감각을 천천히 눌렀다.

"루키안, 이 이름으로 분관 붕괴 기록을 더 좁힐 수 있어?"

"원본 장부가 있으면요."

루키안이 즉시 답했다.

"지금 있는 건 복사본이고, 복사본에는 희생자 명단 전체가 없어요. 마도회가 그 부분만 빼놨거든요. 고의인지 관행인지는 몰라도."

"원본 장부 위치가 그 응답 안에 있었나."

루키안이 잠시 침묵했다.

"없었어요. 대신 이 이름이 들어 있었죠. 저는 그게 경고라고 읽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미끼일 수도 있어요."

엘리안이 의자에 등을 기댔다. 기름 램프가 다시 한 번 흔들렸다. 창 너머로 변경의 밤바람이 성벽을 스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미끼라면 누가 놓은 거야."

세라가 말했다. 질문이라기보다는 생각을 소리로 꺼낸 것 같은 말투였다.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마도회가 이 이름을 흘렸고, 수신자가 이틀짜리 절차로 쪽지를 가져갔다. 두 사건이 같은 날 밤 안에 들어와 있었다. 그것이 설계된 것인지 우연이 겹친 것인지는, 오늘 밤 안에는 알 수 없었다. 엘리안은 그것을 알면서도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지금 서두르면 내일 아침에 더 좁아진 선택지와 마주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밤은 드론을 건드리지 마."

엘리안이 세라에게 말했다.

"내일 오전에 루키안 거점 쪽 답변이 오는 타이밍을 보고 움직인다."

세라가 팔짱을 꼈다.

"드론이 쪽지가 사라진 걸 알까요?"

"모를 수도 있고, 알면서 모른 척할 수도 있어."

엘리안이 말했다.

"어느 쪽인지 오늘 밤 안에 드러나지는 않을 거야. 드론이 알았다면 내일 아침 표정이나 동선에서 나올 테니까."

루키안이 종이 두 장을 접어 외투 안쪽에 집어넣으며 일어섰다.

"그러면 저는 분관 붕괴 기록에서 이 이름이 어느 자리에 있었는지 더 좁혀볼게요. 복사본으로 닿을 수 있는 데까지만요."

그가 잠깐 멈췄다가 덧붙였다.

"죽은 사람이 살아서 중개자로 앉아 있다면, 마도회는 그걸 알고 있거나 그걸 만든 거예요. 어느 쪽이든 분관 붕괴는 사고가 아니에요."

그 말이 식당 안에 잠깐 머물렀다. 세라도 엘리안도 반박하지 않았다.

루키안이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조리 인부들의 마지막 설거지 소리와 겹쳤다. 세라가 탁자 위 기름 램프를 가만히 바라봤다.

"엘리안."

그녀가 말했다.

"응."

"이게 점점 커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장부 복사본 하나였는데."

세라가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열었다.

"저는 아직 괜찮아요. 그냥 확인하는 거예요."

엘리안은 그 말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고 있었다. 귀족 약속을 믿었다가 부하를 잃은 기억에서 나오는 말이었다. 그는 잠시 램프를 봤다가 세라를 봤다.

"점점 커지고 있는 거 맞아."

그가 말했다.

"그래도 아직 내가 먼저 밀어붙이진 않을 거야. 내일 오전까지는."

세라가 가볍게 코웃음쳤다.

"그 '내일 오전까지'를 며칠째 듣고 있는지 알아요?"

"알아."

엘리안이 말했다. 부인하지 않았다.

세라가 일어서면서 의자를 밀었다. 다리가 바닥에 긁히는 소리가 났다. 그녀가 문 쪽으로 걸어가다가 멈추지 않고 말했다.

"내일 오전에 답이 오면 그때 다시 얘기해요."

문이 닫혔다. 엘리안은 혼자 식당 안에 남았다. 기름 램프 불꽃이 흔들렸다가 다시 섰다. 죽은 이름이 살아서 거점 기록에 앉아 있고, 쪽지는 계산된 방식으로 사라졌다. 분관 붕괴는 사고가 아니라는 말이 아직 공기 안에 머물러 있었다. 첫 조각이 무너진 밤이었다. 그러나 첫 조각이 무너지고 나면 그 아래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엘리안은 그것이 내일 오전에 어떤 얼굴로 나타날지, 아직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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