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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4화]

두 번째 문을 잠그는 손

작성: 2026.07.25 20:08 조회수: 125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약방 화재 이튿날, 무림맹 대청의 문에는 검은 끈이 가로질러 묶여 있었다. ‘증거 오염 혐의 조사 중 출입 금지’라는 패가 끈 가운데 매달렸다. 청문위원들조차 별당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고, 경비대는 백무결의 대리 직인이 찍힌 명령서를 내보였다. 방화로 원본의 신뢰가 훼손되었으므로 모든 심리를 멈춘다는 내용이었다.

곽운제는 자신이 중지를 의결한 적이 없다고 항의했다. 경비대장은 무림맹 부맹주가 소요를 막기 위해 내린 긴급 명령이라고 답했다. 백무결은 조사 대상이면서도 여전히 부맹주의 권한을 쥐고 있었다. 서진해는 문을 막은 병사들에게 검을 겨누지 않았다. 대신 명령서가 게시된 시각과 전달자의 이름을 큰 소리로 물었다.

“오늘 묘시 정각, 사저 집사 고윤평이 가져왔소.” 경비대장이 답했다. 윤도겸은 그 말을 즉시 방청인들이 보는 종이에 썼다. 고윤평은 전날 해 질 무렵 방화 교사 혐의로 고성 현리에 구금된 상태였다. 묘시에 운주성 대청으로 명령서를 가져올 수 없었다. 전달자의 이름부터 불가능한 문서였다.

경비대장은 자신이 받은 사람은 고윤평의 패를 지닌 문객이었다고 말을 고쳤다. 막금산이 명령서의 봉인을 살폈다. 두 겹 인장 가장자리의 구름 획은 전날 감정한 것과 같았지만, 밀랍이 아직 손톱에 눌릴 만큼 무르다. 명령은 화재 뒤 급히 만든 것이 분명했다. 백무결은 화재를 미리 몰랐다고 주장하면서 밤새 봉인과 전달망을 준비해 둔 셈이었다.

그때 서문 쪽에서 수레 세 대가 들어왔다. 첫째 수레에는 약방 화재의 방화자 둘이, 둘째에는 약동 도하와 늙은 약방지기가 타고 있었다. 셋째 수레는 혜산댁을 태우기 위해 비워 두었다고 했다. 별도의 증인 이송 명령서에는 그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무림맹 북쪽 내원에 옮겨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라는 조항이 있었다.

담소령이 수레 앞을 막아섰다. “환자는 제가 진료 중입니다. 옮기려면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호송관은 부맹주의 보호 명령이 진료보다 우선한다고 했다. 담소령은 약동의 가슴에서 아직 나는 거친 숨을 직접 들려주었다. “이 아이는 연기를 들이마셔 밤새 두 번 숨이 막혔어요. 보호라는 이름으로 죽일 셈입니까?”

서진해는 빈 수레의 바퀴를 보았다. 바퀴 테두리에 운주 북문 창고의 푸른 진흙이 말라붙어 있었다. 약방에 불을 지른 자가 말을 받기로 했던 장소였다. 수레꾼의 허리에도 학영회가 쓰던 매듭이 묶여 있었다. 호송 명령과 방화 실행망이 같은 창고에서 나왔다. 백무결의 두 번째 움직임은 증인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떼어 놓고 기록을 다시 거두는 일이었다.

윤세하는 수레꾼 가운데 한 사람을 알아보았다. 사저 문서방에서 지운 종이를 태우던 구칠이었다. 이름을 불리자 사내는 채찍을 휘둘러 길을 열려 했다. 서진해가 청락의 칼집으로 채찍 손잡이를 쳐냈고 막금산이 말고삐를 잡았다. 병사들이 검을 뽑았지만 곽운제가 위원장 직권으로 호송을 중지한다고 외쳤다.

경비대장은 곽운제의 직권도 봉함과 함께 정지되었다고 맞섰다. 그러자 혜산댁이 대청 계단 위로 올라가 고성 원장의 사본을 펼쳤다. “여기 있는 사람들 앞에서 묻겠소. 조사 대상자가 위원회의 문을 잠그고 증인을 자기 창고에서 나온 수레에 태우는 것이 어느 규정이오?” 방청인들 가운데 무림맹 하급 서리 셋이 서로 얼굴을 보았다.

윤도겸은 긴급 명령 규정을 찾아 소리 내어 읽었다. 조사 대상자는 자신과 관련된 증거 보전 명령을 내릴 수 없고, 위원장과 외부 위원 둘의 동의를 받아야 했다. 명령서에는 곽운제의 인장이 찍혀 있었으나 곽운제는 자신의 인장함을 열어 진짜 인장을 보였다. 가짜 쪽은 테두리의 ‘운’ 자 한 획이 거꾸로였다.

모연주와 정인각도 현장에 도착했다. 두 사람 모두 동의한 적이 없었다. 오현직만 보이지 않았다. 정인각은 형의 상단이 연루된 탓에 표결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위원회 문서를 위조하는 일까지 침묵할 수는 없다며 무림맹 장로들에게 긴급 회의를 요구했다. 모연주는 환자 강제 이송 중지를 의학적 소견으로 기록했다.

백무결은 한 시진 뒤 대청 앞에 직접 나타났다. 흰 도포에는 먼지 하나 없었고 뒤에는 호위 스무 명이 섰다. 그는 가짜 인장을 자신과 무관한 문객들의 과잉 충성으로 돌렸다. 고윤평이 체포 전에 명령을 준비해 두었을 수 있으며, 자신은 오직 강호의 혼란을 막으려 했다고 말했다.

서진해는 그에게 방화 시각을 물었다. 백무결은 축시 말이라고 답했다. 공식 급보가 운주성에 닿은 것은 진시 초였고, 봉함 명령의 밀랍은 묘시에 굳기 시작했다. 백무결이 축시의 화재 시각을 정확히 알려면 현장 실행자에게서 밤새 연락받았어야 했다. 고성 역졸의 급보에는 시작 시각이 적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무결은 소문을 들었다고 말을 바꿨다. 윤도겸이 운주성 네 성문의 야간 출입 기록을 내놓았다. 축시부터 묘시 사이 고성 방향에서 들어온 사람은 푸른 패를 지닌 사저 급사 한 명뿐이었다. 그 급사는 북문 창고로 들어간 뒤 나오지 않았다. 막금산이 병사들에게 창고 문을 봉하되 안의 사람을 해치지 말고 출입 기록부터 확보하자고 제안했다.

백무결의 호위들이 계단을 내려왔다. 서진해도 한 걸음 앞으로 나갔지만 검을 뽑지 않았다. “여기서 싸우면 당신은 소요를 막았다고 쓸 겁니다.” 그는 백무결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니 싸우지 않겠습니다. 대신 지금 한 말을 모두 벽에 붙이겠습니다. 틀린 줄은 당신이 직접 고치십시오. 고친 시각도 함께 남길 겁니다.”

방청인들이 윤도겸의 기록 주위에 모였다. 누가 언제 화재를 알았는지, 누가 명령을 전달했다고 했는지, 인장이 왜 가짜인지가 한 줄씩 적혔다. 백무결은 그 종이를 찢으라 명할 수 없었다. 장로 셋과 장터 사람들, 의원골 주민이 동시에 보고 있었다. 한 장을 찢어도 이미 여러 사람이 같은 문장을 베끼기 시작했다.

경비대장은 마침내 검은 끈을 풀었다. 자신은 명령의 진위를 확인하지 못한 채 문을 막았다는 사실을 진술서에 적고, 수레와 수레꾼을 위원회에 넘겼다. 호송관도 빈 수레의 목적지가 북쪽 내원이 아니라 북문 창고 안쪽 별실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보호 명령의 글자 뒤에 감금 장소가 숨어 있었다.

곽운제는 백무결의 부맹주 권한 가운데 청문파 사건 관련 명령권을 임시 정지하는 안을 장로 회의에 올렸다. 결론이 날 때까지 증인은 각자 선택한 곳에 머물고, 무림맹 경비와 외부 입회자가 함께 보호하기로 했다. 담소령은 도하를 의원으로 돌려보냈고, 방화자들은 고성 현리와 위원회 경비가 한 명씩 붙어 별도 감방으로 옮겼다.

백무결은 돌아서기 전 서진해에게 낮게 말했다. “문 하나 열었다고 질서가 네 것이 된 줄 아느냐.” 서진해는 답했다. “제 것이 될 필요 없습니다. 당신 혼자 잠글 수 없게 되면 됩니다.” 백무결의 눈동자에 처음으로 조급함이 비쳤다. 그는 호위들과 물러났으나 북문 창고는 이미 공동 봉인 아래 들어갔다.

저녁이 되자 별당 벽에는 봉함 명령, 가짜 인장 대조표, 호송 수레의 출처, 백무결의 답변 시각이 차례로 붙었다. 혜산댁은 그것들을 한 장씩 베껴 광주리에 나누어 넣었다. 담소령은 환자 상태를 덧붙였고 윤세하는 사저 급사의 이름을 적었다. 두 번째 문을 잠그려던 손은 문고리를 잡은 자들의 기록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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