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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9화]

진짜로 웃은 사진

작성: 2026.05.27 11:56 조회수: 2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수요일 오전 아홉 시, 아르덴 1층 프런트 뒤쪽 직원 통로에 장지민이 먼저 와 있었다. 스마트폰을 두 손으로 쥐고 화면을 서린 얼굴 앞에 들이밀 듯 내밀었는데, 그 각도가 너무 가까워서 서린은 반사적으로 한 발 물러섰다.

"봤어요? 봤죠? 설마 아직 못 봤어요?"

서린은 커피를 아직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상태였다. 종이컵을 쥔 채 화면을 내려다봤다. 사진이었다. 옥상 바, 어젯밤. 빗줄기가 흐릿하게 보이는 배경 앞에서 서린과 도윤이 나란히 서 있었다. 서린은 뭔가를 말하고 있었고 도윤은 그쪽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웃고 있었다. 정확히는 웃음이 막 지나간 자리처럼, 입꼬리가 아직 내려오지 않은 얼굴이었다.

"이거 누가 올린 거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요. 리트윗이 어젯밤 열두 시 넘어서부터 지금까지 사천 건이에요. 사천. 그리고 댓글이 이미 팔백 개가 넘었는데 톤이 완전 달라요. 지난번이랑."

지민은 스크롤을 내리며 댓글 몇 개를 소리 내어 읽었다.

"'이 분위기 실화임', '진짜 사귀는 거 아님?', '강도윤 저 표정 봐봐 연출 아니잖아'."

지민이 폰을 가슴 앞에 꼭 쥐었다. "서린 씨, 이거 우리가 만든 게 아니에요. 그래서 더 먹히는 거예요."

서린은 다시 사진을 봤다. 자신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다. 비스듬하게 찍혀 있어서 옆얼굴이었다. 그런데 도윤의 얼굴은 정면에 가까웠다. 지민의 말이 맞았다. 연출한 표정이 아니었다. 서린은 그게 어느 순간인지 기억하려 했다가 그만뒀다. 기억했다가는 그 온도까지 따라올 것 같았다.

"게시물 원본 계정이 어디야."

"비공개 전환했어요. 그런데 아르덴 태그가 걸려 있고 루셀 계정이 이미 공유했어요. 루셀이요. 우리가 먼저 접촉한 게 아니라 루셀 쪽에서 먼저."

서린은 잠깐 눈을 감았다가 떴다.

"박준혁 팀장한테 연락 왔어?"

"아직요. 그런데 루셀 인스타에서 공유한 시각이 새벽 두 시 반이에요. 잠 못 자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그쪽도."

서린은 종이컵을 내려다봤다. 커피가 식어 있었다. 빗물이 아직 스민 것처럼 창문 모서리에 물기가 남아 있는 걸 창가로 시선을 옮기며 확인했다. 어젯밤 일이 분명히 있었다는 증거처럼.

그때 주방 쪽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도윤이었다. 위생복 대신 청회색 셔츠 차림이었고 한 손에 브레드 나이프를 들고 있었다. 아마 주방에서 뭔가를 들고 올라오던 참이었을 것이다. 그가 서린과 지민을 보더니 걸음을 잠깐 늦췄다.

"뭐가 터졌어요."

지민이 기다렸다는 듯 폰을 도윤 쪽으로 뒤집었다. 도윤은 나이프를 왼손에 옮겨 쥐고 화면을 들여다봤다. 표정이 바뀌지 않았다. 두 번, 세 번 스크롤을 내렸다. 그러더니 서린을 봤다.

"나 이 표정 기억 안 나는데."

"저도요."

서린이 먼저 대답했다. 너무 빠르게 대답했다는 걸 알았다. 도윤이 잠깐 서린을 보다가 시선을 내렸다.

지민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보기 드문 일이었다.

루셀 박준혁 팀장의 연락은 오전 열 시 사십 분에 왔다. 전화였다. 서린은 2층 소회의실로 올라가 받았다. 창가에 소희가 어제 다시 꽂아 놓은 작약이 있었는데, 어제와 달리 화병 위치가 창 쪽으로 조금 더 이동해 있었다. 누가 옮겼는지는 몰랐다.

"윤 매니저님, 어젯밤 사진 보셨죠."

박준혁의 목소리는 조용했다. 화가 난 것도, 반가운 것도 아닌, 어딘가 계산 중인 목소리였다.

"연회 진행이 불가피하게 중단된 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 이후 반응이 저희도 예상 밖이었어요. 루셀 SNS 도달 수치가 오늘 아침 기준으로 지난 두 달 통합 수치를 넘었습니다."

서린은 말을 기다렸다.

"재계약 검토 일정을 이번 주 안에 다시 잡고 싶습니다. 가능하겠어요?"

"확인 후 연락드리겠습니다."

서린은 통화를 끊고 잠깐 폰을 내려놨다. 테이블 위 빈 종이 한 장이 에어컨 바람에 살짝 밀렸다. 서린은 손으로 눌렀다.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종이였는데 그냥 눌렀다.

오후 두 시, 서린은 주방 문 앞에 섰다. 두드리기 전에 잠깐 멈췄다. 안에서 뭔가 써는 소리가 났다. 규칙적인 소리였다. 그 리듬이 익숙해서 더 멈추게 됐다. 서린은 결국 두드렸다.

도윤이 문을 열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손에 허브 줄기가 묻어 있었다.

"루셀에서 연락 왔어요. 이번 주 안에 재계약 일정 다시 잡자고."

"잘됐네요."

"네."

도윤은 서린을 보다가 비켰다. 들어오라는 신호였다. 서린은 들어갔다. 주방 안은 허브 냄새가 강했다. 로즈마리였다. 도윤은 다시 도마 앞에 섰다.

"그 사진."

도윤이 먼저 꺼냈다.

"누가 올린 건지 알아?"

"아직."

"찾을 생각이에요?"

서린은 잠깐 생각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에요. 효과가 나쁘지 않으면 굳이 막을 이유가 없으니까."

도윤이 칼을 내려놨다. 돌아봤다.

"그 사진 속에서 내가 뭘 보고 웃었는지 알아요?"

서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서린 씨가 박준혁한테 전화 올 거라고 했잖아요. 폭우 맞은 연회장 사진 대신 이 사진이 먼저 퍼지면 어떻게 될지. 그 말 하면서 본인이 그 가능성을 진짜로 믿는 건지 그냥 일로 말하는 건지 구분이 안 됐거든요. 그게 웃겼어요."

"그게 웃긴 포인트예요?"

"믿으면서 모른 척하는 게 웃기죠. 저도 그러니까."

도윤이 다시 도마를 잡았다.

"재계약 일정 잡히면 알려줘요. 메뉴 쪽은 제가 준비할게요."

서린은 주방에서 나왔다. 복도는 조용했다. 아까보다 환풍기 소리가 작게 들렸다. 서린은 걸으면서 핸드폰을 꺼냈다가 다시 넣었다. 도윤이 한 말을 다시 떠올렸다. 믿으면서 모른 척하는 게 웃기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도 그렇다고 했다.

그 말이 어느 쪽을 향한 건지, 서린은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도 정리가 되지 않았다. 문이 열렸다. 들어가면서 층수 버튼을 눌렀다. 문이 닫히기 직전, 1층 복도 끝에 소희가 화분을 들고 지나가는 게 보였다. 소희가 서린 쪽을 봤다. 눈이 마주쳤다. 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표정이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항상 그랬다. 문이 닫혔다.

저녁 무렵, 지민이 서린 방으로 올라왔다. 태블릿을 들고 있었다.

"아까 그 사진 올린 계정 찾았어요."

서린이 고개를 들었다.

"아르덴 직원이에요. 어제 옥상 정리 도우러 올라간 알바 중 한 명. 악의는 없었던 것 같고, 그냥 올렸다가 반응 보고 비공개로 바꾼 거예요."

지민이 잠깐 망설이다가 덧붙였다.

"근데 그 사진 찍힌 시각이요. 서린 씨랑 도윤 씨가 옥상에 있을 때, 다른 직원들은 이미 내려간 다음이에요. 그 알바만 마지막에 비 맞으면서 짐 챙기다가 찍은 거거든요."

서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지민이 천천히 말했다.

"그 사진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 순간에 찍혔다는 거예요."

지민이 나가고 서린은 한참 창밖을 봤다. 5월의 저녁이 늦게 어두워졌다. 아르덴 앞 가로수가 바람에 조금 움직였다. 서린은 그 사진 속 자신의 옆얼굴을 다시 떠올렸다. 자신은 어떤 표정이었는지 사진에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도윤은 보였다.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 보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보이는 쪽이 도윤이라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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