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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1화]

화요일의 새 책상

작성: 2026.05.21 13:34 조회수: 15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화요일 오전 여덟 시 오십 분이었다.

서하가 사무실 문을 밀었을 때,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온 건 낯선 종이컵이었다. 도윤의 자리 옆에, 아무도 앉지 않던 사각형 책상 위에, 스티커도 없이 깔끔하게 놓인 종이컵 하나. 그 옆에 서류 파일 두 개가 아직 묶음 띠도 풀리지 않은 채 놓여 있었다. 형광등이 평소보다 밝게 느껴졌다. 아니면 사무실이 평소보다 조용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었다.

"누구 자리예요?"

서하가 물었다. 도윤은 모니터를 켜면서 고개를 들지 않았다.

"오늘부터요. 본사 지원팀에서 한 명 내려온다고 했잖아요. 감사 후속 처리 때문에."

서하는 그제야 떠올렸다. 지난주 금요일, 박 상무가 짧게 언급했던 말. 후속 인력 배치. 그때는 감사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몰랐으니 그냥 흘려들었는데, 이제 보니 그 종이컵이 꽤 묵직하게 느껴졌다. 서하는 가방을 내려놓으면서 그 책상을 한 번 더 봤다. 주인이 없는 자리는 어딘가 팽팽한 구석이 있었다.

자리를 잡고 컴퓨터를 켜는 동안, 지우가 캔커피 두 개를 들고 들어왔다. 서하 것을 책상 위에 탁 놓으면서 말했다.

"야, 나 어제 꿈에서 차진혁 수석이 나한테 사과했어. 근데 꿈이잖아. 일어나니까 진짜 화나더라."

서하가 웃었다. 어제 감사 회의 이후 차진혁 수석은 팀에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그 부재 자체가 어떤 신호처럼 느껴졌지만, 아무도 그걸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사무실은 조용했다. 조용한데 뭔가 조여드는 느낌이 있었다. 캔커피를 따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오전 열 시 조금 넘어서 새 얼굴이 들어왔다. 이름은 한재원. 본사 계약심사팀 출신이라고 했다. 나이는 서른둘쯤 되어 보였고, 말투는 정중했는데 눈은 계속 사무실 안을 훑었다. 인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자마자 파일 묶음 띠를 풀었다. 서하는 그 동작이 좀 빠르다고 생각했다. 첫날 첫 시간에 파일부터 여는 사람은 흔하지 않았다.

"강서하 씨, 저 이 팀 업무 방식 파악하는 데 며칠 걸릴 것 같아요. 모르는 거 여쭤봐도 될까요?"

한재원이 서하 쪽을 보며 물었다. 도윤이 아니라 서하한테. 서하는 잠깐 도윤 눈치를 봤는데, 도윤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지우는 캔커피를 홀짝이며 딴 데를 보는 척했다.

"네, 물론이죠."

서하가 대답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상한 걸 눈치챘다. 한재원의 파일 목록 맨 위에 보이는 사건 번호가, 강민주 씨의 세탁소 건과 같은 계열 코드였다. 서하는 시선을 빠르게 내렸다. 못 본 척하기로 했다. 일단은. 그 '일단'이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생각보다 오래 맴돌았다.

점심 시간이 됐을 때, 지우가 먼저 일어서며 서하를 봤다.

"오늘 뭐 먹을 거야? 나 어제 든든하게 먹었더니 오늘은 가볍게 먹고 싶은데."

"국수."

"오케이. 그럼 나도 국수."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을 때, 도윤이 뒤에서 재킷을 챙겨 나왔다. 한재원은 자리에 남아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나서, 지우가 작게 말했다.

"재원 씨,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너무 파일을 빠르게 잡던데."

도윤이 정면을 보면서 말했다.

"빠른 건 나쁜 게 아니에요."

지우는 그 대답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모르는 표정으로 서하를 봤다. 서하는 그냥 웃는 척 고개를 돌렸다. 속으로는 도윤이 한재원을 두둔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사실을 말한 건지 구분이 안 됐다. 어느 쪽이든 묻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국수 집 좁은 테이블에 셋이 앉았을 때, 서하는 도윤이 오늘 아침부터 말수가 더 줄었다는 걸 새삼 알아챘다. 면을 건지는 동작도 어딘가 기계적이었다. 감사 이후 뭔가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 사람이 이런 건지, 아직 잘 모르겠었다. 지우가 혼자 국물이 진하다느니 면이 퍼졌다느니 중얼거리는 동안, 테이블 위에는 말 없는 공기가 조용히 쌓였다.

국수를 다 먹고 거스름돈을 챙기는데, 지우가 갑자기 기억난 듯 말했다.

"아, 서하야. 아까 박 상무실에서 연락 왔던 거 봤어? 오늘 오후에 팀장 보고 따로 있대. 나한테도 메일 왔는데, 너한테는 안 왔어?"

서하는 핸드폰을 꺼냈다. 메일함에 들어가 보니 오전 아홉 시 사십이 분에 도착한 메일이 있었다. 읽지 않은 채로 묻혀 있었다. 오후 두 시, 박 상무실. 참석자에 서하 이름이 있었다. 도윤 이름도 있었다. 그리고 맨 아래, 한재원.

돌아오는 길에 서하는 뒤통수가 살짝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새 사람이 들어온 날, 박 상무가 팀을 부른다는 건 단순한 업무 공유가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감사 후속 조치. 차진혁 수석의 빈 공기. 한재원의 파일 코드. 세 개가 한 줄로 연결되는 것 같았는데, 어디서 시작되는 선인지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오후 한 시 오십 분, 서하는 화장실에 들러 손을 씻으면서 핸드폰 화면을 켰다. 수도꼭지를 잠그고 나서도 잠깐 거울 앞에 서 있었다. 아버지의 읽음 표시는 여전히 거기 있었다. 어젯밤에 보낸 짧은 문자, 잘 지내시냐는 말 한 마디. 답장은 없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전송 버튼을 눌렀다는 사실이 아직 낯설게 좋았다. 그 낯섦을 아직은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박 상무실 앞에서 팀원들이 모였을 때, 서하는 도윤 옆에 섰다. 복도 끝에서 프린터 돌아가는 소리가 낮게 깔렸다. 한재원은 이미 문 앞에 와 있었다. 도윤이 먼저 말을 걸었다.

"긴장해요?"

"조금요."

"나도요."

짧았다. 그런데 그 짧음 안에 뭔가 있었다. 서하는 그 대답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도윤이 긴장한다고 직접 말한 건 처음이었다. 서하는 뭔가 한 마디 더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괜히 말을 보태면 이 온도가 달라질 것 같았다.

박 상무실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면서 서하는 테이블 끝자리에 한재원이 이미 앉아 있다는 걸 확인했다. 파일을 앞에 두고, 아직 아무것도 펼치지 않은 채로. 그 얼굴이 서하 쪽을 한 번 봤다가 시선을 내렸다. 먼저 와 있었다는 건, 먼저 알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박 상무가 말하기 시작했다.

"오늘 모인 건, 이번 감사 후속 처리 범위를 먼저 공유하려고요. 차진혁 수석 건은 지금 인사위원회에 올라가 있고, 우리 팀 쪽에서 해야 할 일이 몇 가지 생겼어요."

말이 거기서 잠깐 끊겼다. 박 상무가 테이블 위 서류를 한 장 넘겼다. 서하는 숨을 고르는 척 시선을 고정했다.

"강민주 씨 건 다시 들여다봐야 해요."

서하는 숨을 한 번 참았다. 강민주 씨. 세탁소 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그 이름이, 다시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 한재원의 파일 코드가 왜 그 계열이었는지, 이제는 이유가 보였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다시 봐야 하는 건지, 그 이유는 아직 말해주지 않았다. 박 상무는 잠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 침묵이 방 안에 고였다. 서하는 도윤 쪽을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도윤의 손이 테이블 위에서 아주 조금 움직이는 게 시야 끝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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