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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6화]

눈 속의 이름

작성: 2026.05.12 08:11 조회수: 28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막사 뒤편 창고에서 군량 재산정이 끝난 것은 이른 오후였다. 하르트가 장부를 들고 접견방으로 들어설 때, 엘리안은 창틀에 기대어 바깥을 보고 있었다. 안마당 한쪽에 회색늑대 대원 셋이 쭈그려 앉아 무언가를 구워 먹고 있었는데, 냄새를 맡아 보니 고기가 아니라 군량으로 나온 건빵이었다. 불 위에 건빵을 올려 구우면 맛이 달라지는지는 몰랐지만, 셋이 진지한 얼굴로 나눠 먹는 것을 보면 아마 그런 모양이었다.

"손실 수치가 정리됐습니다."

하르트가 장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군량 열네 포대, 수레 부품 둘, 그리고—"

그는 잠깐 멈췄다. "덴이 오전 중에 경로 기록을 가져왔습니다. 파견 명단과 대조 중입니다. 오늘 저녁 전에 결과가 나올 겁니다."

엘리안은 창틀에서 눈을 거두었다.

"명단에 겹치는 이름이 있습니까?"

"아직 확인 중입니다."

하르트의 말은 짧았다. 그 짧음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엘리안은 더 묻지 않았다. 저녁 전에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 보면 된다.

그런데 그 저녁이 오기 전에 막사 안쪽에서 소란이 일었다.

처음에는 고함 소리라고 생각했다. 영지 병사와 용병단 사이에 또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엘리안이 발을 옮기려는데, 하르트가 먼저 창밖을 내다봤다.

"고함이 아닙니다. 웃음 소리입니다."

그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웃음치고는 너무 거칩니다만."

엘리안이 막사 쪽으로 걸어갔을 때, 입구에는 사람 하나가 서 있었다. 외투에 눈이 반쯤 쌓여 있었고, 한쪽 어깨에는 낡은 가죽 배낭이 걸려 있었다. 키는 세라보다 반 뼘쯤 작고, 얼굴 왼쪽에 오래된 화상 자국이 턱선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 사람이 웃고 있었다. 회색늑대 대원 둘이 그를 붙잡고 있었는데, 붙잡는 건지 껴안는 건지 구분이 안 되는 자세였다.

세라는 막사 기둥에 기댄 채 팔짱을 끼고 그 장면을 보고 있었다. 표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표정은 엘리안이 세라에게서 본 적 없는 종류였다. 눈가가 조금 풀려 있었고, 입술 한쪽이 아주 조금 올라가 있었다. 세라가 웃는다는 게 그런 모양이었다.

"마렉,"

세라가 말했다.

"발은 멀쩡하냐."

"단장님보다 발이 더 좋습니다."

남자가 배낭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빙설 협곡에서 혼자 내려왔습니다. 길이 없어서 반쯤 굴러왔지만요."

"혼자."

세라의 말투가 한 박 늦어졌다.

"네. 혼자입니다."

마렉이 대답했다. 웃음이 빠진 자리에 다른 것이 들어왔다.

"레온과 이프는—"

그는 거기서 멈췄다. 더 말하지 않았고, 세라도 더 묻지 않았다.

엘리안은 그 침묵이 어떤 종류인지를 알았다. 숫자가 사람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마렉이 안으로 들어오고, 대원들이 그에게 따뜻한 것을 먹이느라 분주해지는 동안, 엘리안은 세라 옆에 서 있었다. 세라는 움직이지 않았다. 기둥에서 등을 떼지 않은 채 마렉이 앉는 것을 보고 있었다.

"오래된 대원입니까?"

엘리안이 낮게 물었다.

"열한 해."

세라가 대답했다.

"레온은 열두 해. 이프는 아홉 해."

열한 해라는 말이 공기 속에 잠시 머물다 사라졌다. 엘리안은 계산을 했다. 열한 해 전이면 세라가 스무 살. 왕실 군사고문직을 떠나기 전후의 시기.

세라는 그 계산을 읽은 것처럼 말했다.

"카이런 베도르가 처음 북방 진압 작전을 세웠을 때, 나는 고문실에 있었습니다."

엘리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작전 계획을 봤습니다. 병참선이 짧게 설계되어 있었고, 우회로가 없었습니다. 진입 경로가 하나뿐이면 퇴로도 하나뿐이라는 건 신병 훈련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겁니다."

세라의 목소리는 평평했다.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오래 눌러서 단단해진 소리였다.

"내가 이의를 제기했더니, 작전 책임자가 직접 수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카이런이."

엘리안은 말없이 들었다.

"수정된 계획은 오지 않았습니다. 부대는 단일 경로로 진입했고, 협곡에서 포위됐습니다. 나는 그날 고문실에 있었고, 마렉은 협곡에 있었습니다. 레온도. 이프도."

세라는 잠깐 멈췄다.

"마렉이 살아 돌아왔을 때, 나는 이미 고문직을 던지고 나온 뒤였습니다. 나중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레온은 그때 한쪽 눈을 잃었습니다. 그 눈으로 열두 해를 내 옆에서 싸웠습니다."

세라가 마지막으로 레온의 이름을 꺼낼 때, 목소리가 처음으로 아주 조금 달라졌다. 알아채지 못했다면 그냥 지나쳤을 정도였다. 엘리안은 알아챘다.

"그래서 귀족 계약을 믿지 않는 겁니까."

엘리안이 말했다. 물음이 아니었다.

세라가 고개를 돌렸다. 엘리안을 정면으로 보는 시선이었다.

"귀족은 계획을 짭니다. 계획이 틀려도 책임은 현장에 남습니다. 나는 그 패턴을 열 번 넘게 봤습니다."

그는 잠깐 멈췄다가 덧붙였다.

"협곡에서 당신이 수레보다 사람을 먼저 끌어올렸을 때, 나는 그 패턴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말한 겁니다. 처음 봤다고."

그 말이 전날 세라가 꺼낸 말의 뿌리였다. 엘리안은 지금에야 그 무게를 온전히 느꼈다.

막사 안에서 마렉이 무언가를 말했고, 대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건빵을 구워 먹던 셋 중 하나가 마렉에게 구운 건빵을 내밀었다. 마렉이 한 입 베어 물고는 표정이 묘하게 굳었다.

"이게 맛있는 겁니까?"

그가 물었고, 대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렉은 두 번째 입을 베어 물었다.

엘리안은 그 장면을 보다가 세라에게 말했다.

"저녁에 하르트에게서 결과가 옵니다. 덴의 경로 기록과 파견 명단 대조 결과입니다. 내부 유출 경로 윤곽이 나올 겁니다."

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서, 다음 수를 같이 봐야 합니다."

세라가 엘리안을 다시 봤다.

"같이."

그가 그 단어를 짧게 반복했다. 확인하는 것도 아니고 의심하는 것도 아닌, 어딘가에 놓아두는 것 같은 방식이었다.

엘리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미 말한 것으로 충분했다.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막사 안에서 마렉이 협곡에서 혼자 내려온 경로를 설명하는 소리가 들렸다. 세라는 기둥에서 등을 뗐다. 막사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멈췄다.

"한 가지만."

세라가 말했다. 엘리안을 보지 않고.

"마렉이 협곡에서 혼자 내려온 경로가 우리 수송로와 겹칩니다. 사흘 걸렸다고 했는데, 그 사흘 동안 본 것들을 오늘 밤 받아 둬야 합니다. 습격대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엘리안은 그 말의 이중 무게를 들었다. 마렉을 전우로서 환영하는 것과, 마렉이 가진 정보를 놓치지 않는 것. 세라는 그 둘을 한 문장에 담았다.

"같이 듣겠습니다."

엘리안이 말했다.

세라는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안은 잠시 안마당 쪽을 봤다. 건빵을 구워 먹던 자리에 불씨가 아직 남아 있었다. 바람이 불어 재가 흩어졌다. 하르트에게서 결과가 오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조금 있었다. 그 시간 안에 마렉이 사흘 동안 본 것들을 먼저 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이 덴의 경로 기록과 어디서 맞닿는지를 확인해야 했다.

그런데 엘리안은 그것보다 먼저 한 가지가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세라가 카이런의 이름을 꺼낸 방식. 열한 해를 눌러서 만든 그 목소리. 그것이 오늘 저녁 파견 명단 위에 얹혀 어떤 무게가 될지를, 엘리안은 아직 가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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