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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10화]

밤이 끝나기 전에 먼저 죽는 것들이 있다

작성: 2026.04.20 11:48 조회수: 113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발전기가 두 번 떨렸다.

천장 비상등이 그 진동에 맞춰 흔들렸고, 복부 수술 환자가 반사적으로 눈을 떴다가 다시 감았다. 유리는 압력계와 산소 유량을 함께 보고 메모판의 예상 시각을 고쳤다.

“현재 설정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에서 두 시간 안팎이에요.”

그는 ‘두 시간’ 옆에 굵게 별표를 쳤다. 누출, 유량 변경, 장비 이상이 생기면 달라질 추정치였다. 보장된 생존 시간이 아니었다.

북쪽 비상계단 정찰조는 네 명으로 바뀌었다. 원래 세온, 태민, 하린 셋이 갈 계획이었지만, 3층 처치실과 위층에 남은 환자를 확인해야 한다는 유리의 판단이 더해졌다. 유리는 혼자 결정하지 않았다. 기존 환자 두 명의 상태가 직전 두 차례 측정에서 급격히 변하지 않았고, 윤호가 기록을 읽어 유량과 의식 변화를 알릴 수 있는지 다시 확인한 뒤였다. 그래도 위험은 남았다.

응급실 잔류는 윤호, 도혁, 기존 환자 둘. 네 명. 정찰조 네 명을 합쳐 총 여덟.

“수치가 바뀌거나 호흡이 달라지면 임의로 밸브를 돌리지 말고 시각부터 적어요.” 유리가 윤호에게 말했다. “환자를 혼자 옮기려 하지 말고요.”

“알겠습니다.”

북쪽 비상계단 앞 복도는 좁았다. 태민이 먼저 들어가 손전등을 위아래로 훑었다. 첫 단에는 젖은 천 조각과 슬리퍼 자국이 남아 있었다.

“누가 다녀간 것 같아요.” 하린이 말했다.

“그렇게 보이는 흔적이야.” 태민이 고쳤다. “언제인지, 지금도 위에 있는지는 몰라.”

세온은 그 차이를 기억했다. 이 밤에는 단정 하나가 사람을 계단 위로 몰아갈 수 있었다.

3층 처치실은 이미 뒤집혀 있었다. 드레싱 포장은 찢겨 있었고 밀봉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물품은 건드리지 않았다. 유리가 사진과 위치만 남겼다.

4층으로 꺾이는 계단에서 태민이 정지 신호를 보냈다. 사람 크기의 그림자가 벽에 기대 앉아 있었다. 환자복 차림의 남자였다. 가슴이 얕게 오르내렸다.

유리는 장갑과 마스크를 확인한 뒤 가까이 갔다. 눈꺼풀, 호흡, 의식 반응을 차례로 보았지만 감염 여부를 단정하지 않았다.

“열감은 있고 탈수 소견이 의심돼요. 피부 출혈은 보이지 않지만 그걸로 감염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접촉은 최소화하고, 돌아가면 기존 환자들과 거리를 둬야 해요.”

“움직일 수 있습니까?”

“혼자는 어렵습니다. 여기서 치료 결과를 예측할 수도 없고요.”

남자를 먼저 옮기면 연료를 확인하지 못하고, 두고 올라가면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었다. 유리는 남자의 자세와 기도만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확인하고, 짧은 간격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세온은 시각을 적었다. 두고 간다는 말을 ‘괜찮다’로 바꾸지 않았다.

5층 창고는 전자식 도어락이 꺼진 채 잠겨 있었다. 하린은 태블릿을 들었지만 바로 연결하지 않았다.

“원격으로 여는 건 못 해요. 병원 설비 매뉴얼 캐시에 비상 개방 절차가 남아 있는지 볼게요.”

화면에 저장된 문서를 찾는 데 삼 분이 걸렸다. 비상 전원 단자 위치와 관리 번호 체계가 나왔지만 현재 문에도 적용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태민이 문 주변과 안쪽 소리를 확인하고, 세온이 한 번만 시도하기로 했다. 실패하면 강제로 열지 않고 돌아갈 계획이었다.

번호를 누르자 빨간 불이 들어왔다가 초록으로 바뀌었다.

“이번 문에 남아 있던 관리 번호가 맞은 거예요.” 하린이 숨을 내쉬었다. “다른 문도 열린다는 뜻은 아니고요.”

창고 안에는 예비 연료통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봉인 표시상 가득 찬 것으로 보였고, 하나는 절반가량이었다. 세온은 용기 상태와 누출 흔적을 먼저 확인했다. 태민도 냄새가 새는지 살폈다.

“발전기에서 실제로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어요.” 세온이 말했다.

“부하가 같고 연료가 표시만큼 들어 있다는 가정에서 두 시간 남짓.” 태민이 답했다. “추정일 뿐이야.”

내려오는 길에 남자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유리는 다시 반응을 확인했다. 네 사람은 마스크와 장갑을 유지한 채 남자의 양팔을 지지하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하린은 절반짜리 연료통을 들되 넘어지지 않도록 태민 뒤를 따랐다.

응급실 문을 밀었을 때 윤호와 도혁은 세 걸음쯤 떨어져 있었다. 기존 환자 둘은 같은 침상에 있었고, 기록지에는 세 차례 확인 시각이 남아 있었다.

“인원부터.” 세온이 말했다.

정찰조 네 명 귀환. 잔류 이동 가능 둘. 기존 환자 둘. 구조 환자 한 명.

총 아홉.

유리는 새 환자를 기존 침상과 떨어진 칸에 눕히고 임시 가림막을 쳤다. 이름도 병력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액부터 연결하지 않았다. 의식이 돌아오면 신원과 기존 치료를 확인하고, 그 전에는 호흡과 순환을 반복 관찰하기로 했다.

세온과 태민은 연료를 발전기 쪽으로 옮겼다. 방 안에서 보충하지 않고 환기와 화기 위험을 확인한 뒤 윤호와 함께 작업했다. 비상등 빛이 조금 안정됐지만 누구도 ‘이제 안전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잠시 뒤 새 환자가 눈을 떴다.

“최병호입니다.”

마흔둘. 내과 입원 중이었다고 했다. 그 말도 환자 본인의 진술로 기록했다. 확인 가능한 차트는 아직 없었다.

하린이 태블릿을 켜다 손가락을 멈췄다. 정찰조가 자리를 비운 사이 병원 내부망에 외부 접속 흔적이 하나 더 생겨 있었다.

세온은 아홉 이름과 마지막 확인 시각을 적은 뒤 그 로그를 바라봤다.

밤이 끝나기 전에 발전기보다 먼저 죽는 것은 확신이었다. 연료를 찾았고 사람 한 명을 데려왔지만, 누가 그들을 보고 있는지는 더 분명해지지 않았다.

최병호가 물을 조금 마신 뒤 끊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래층에 다른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세온이 바로 인원을 늘리지 않았다.

“직접 봤습니까?”

“소리를 들었습니다. 두 번, 아니 세 번일 수도 있고. 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세온은 ‘미확인 생존 신호 가능성’이라고 적었다. 병호 한 명을 구조했다는 사실과 다른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진술을 분리했다. 태민은 다음 수색 지점을 표시했지만 즉시 다시 올라가지는 않았다. 연료 보충과 환자 상태 확인, 보호 장비 점검 없이는 같은 계단으로 사람을 더 보내지 않기로 했다.

유리는 병호의 입안 상태와 의식 변화를 살피며 질문을 짧게 나눴다. 이름, 나이, 입원 이유,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시각. 병호는 어느 답에서는 망설였고 어느 답에서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탈수나 피로, 다른 원인이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유리는 진술의 흔들림을 거짓말로 단정하지 않았다.

도혁이 가림막 바깥에서 물었다.

“안전지대 얘기는 안 합니까?”

병호의 손가락이 움찔했다.

“거기 아는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연락이 왔는데… 문을 닫는다고.”

“누가?”

“이름은 나중에.”

도혁은 입꼬리를 올렸지만 눈빛은 굳었다. 태민이 그 반응을 봤다.

“아는 곳이군.”

“소문은 들었죠.”

“소문 들은 사람은 위치보다 닫는 시간을 먼저 묻지 않아.”

도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세온은 두 사람의 말을 끊고 병호에게 휴식을 줬다. 환자 진술을 얻기 위해 상태를 더 나쁘게 만들 이유는 없었다.

발전기 보충 작업이 끝난 뒤 윤호는 사용 전후 연료통 무게를 정확히 잴 수 없다는 걸 인정했다. 눈금도 없고 저울도 없었다. 태민은 ‘가득’, ‘절반’ 같은 표현을 확정량이 아니라 외관 추정으로 낮췄다. 이후 발전기 진동과 비상등, 연료 소진 시각을 함께 보며 실제 소비를 다시 계산하기로 했다.

하린은 외부 접속 로그를 캡처했지만 발신 장비를 즉시 특정하지 못했다. 코드 앞자리 일부만 남았고 시간 동기화도 불확실했다. 그는 화면을 확대하다가 손을 멈췄다.

“예전 같으면 맞는 것처럼 말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세온이 물었다.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어요.”

세온은 그 대답을 장부에 쓰지 않았다. 대신 하린의 메모리 카드가 두 군데 복제됐는지 확인했다.

응급실에는 이제 아홉 사람의 숨소리가 있었다. 여섯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었고, 두 사람은 들것이 필요했으며, 병호는 부축 가능 여부조차 다음 확인 때 달라질 수 있었다. ‘총 아홉’ 아래에 서로 다른 상태를 적지 않으면 숫자는 다시 거짓말이 된다.

세온은 새 종이에 칸을 그었다. 이름, 이동 능력, 의료 상태의 불확실성, 필요한 보조, 마지막 확인 시각. 아홉 줄을 채우는 동안 비상등이 한 번 길게 흔들렸다.

연료는 시간을 조금 늘렸고 구조는 사람을 한 명 늘렸다. 그만큼 판단해야 할 위험도 늘었다. 살아남는 숫자는 언제나 책임의 숫자와 함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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